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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하루 여행

낮과 밤 그리고 아침이 모두 다른 남이섬의 아름다움


어쩌저쩌해서 남이섬으로 가족여행을 왔습니다.


막내 녀석은 묻지도 않았는데 마지막 어린이날 선물이라 다짐하더군요.



남이섬은 근 20년 만입니다. 대학시절 앰티를 가평으로 왔었고, 신입사원 시절에 부근으로 야유회를 왔던 듯 합니다.

잘 기억나지도 않지만 이곳의 위상은 그 시절과는 천양지차일 테지요.



그 옛날의 흔적은 오간데 없습니다.

가평 선착장 초입의 높다란 짚와이어 타워는 그나마 남은 기억을 더욱 생경하게 만든는군요. 



남이섬 하늘로 짚와이어/가격은 나오는 배편을 포함해 38,000원



관광객들이 배를 타고 꾸역꾸역 섬으로 밀려듭니다.

듣자니 오늘은 연중 가장 붐비는 날 중 하나라는데, 약 2만 5천명 정도가 섬을 찾았다고...





한 해 약 350만 관광객이 남이섬을 들린다 했으니 하루 평균 만명이 들고 납니다.

이들 중 40% 정도는 외국인, 그 중 30% 정도는 중국인 관광객들이라더군요.





요즘은 어딜가나 중국관광객 천지입니다. 부디 바가지 쓰지 않고 좋은 기억만 남겨 돌아 갔으면... 



나름 귀여운 남이섬 태양광 투어버스



남이섬 선착장에서 호텔로 들어가는 셔틀을 기다릴 수 있는 정류장입니다. 남이섬을 해설과 함께 구경할 수 있는 태양광 투어버스(전기관광차 가격 5,000원)도 이곳에서 탈 수 있어요.

 

가볍게 독서할 수 있도록 책과 잡지를 비치해 두었군요? 남이섬 쉴 수 있는 곳곳에, 심지어는 화장실에까지 책을 배려해 두었습니다.





남이섬 호텔 정관루를 오가는 셔틀입니다. 노란색 승합차인데 컬러가 꽤 이질적이지요? 흔히 보던 학원차량 모양새인데 이곳과 썩 어울려 보이지는 않네요.

리셉션에 전화를 하면 10분 내 이 셔틀이 도착합니다.




 

오래된 한옥을 예약과 리셉션 용도로 사용하는군요.

예약을 다시 확인하고요..



남이섬 호텔 정관루



호텔 정관루... 본관의 모습인데 44개의 테마형 객실을 갖추고 있고 겨울연가의 주인공 최지우 방, 배용준 방도 있다고 해요.


저희는 이곳이 아니라 랑카미가든의 게스트하우스 유소프 룸에 투숙했습니다.

관련글: 아름다운 남이섬의 여관, 정관루



남이섬 랑카미가든 유소프 룸



객실은 아기자기 예쁘고, 그리고 말끔합니다.

대강 여장을 풀고요...



남이섬 메타세콰이아



가장 먼저 구경할 건 당연히 이것이지요.

과연 명불허전,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밤에 나와 다시 봤는데, 밤의 메타세쿼이아가 훨씬 멋지더군요.





청설모와 다람쥐도 많이 눈에 띄는데 이미 인파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가까이 오는 일도 없지만 사람을 그다지 무서워하지도 않더군요.



남이섬 서편 별장마을 쪽 강변산책로



남이섬 곳곳의 숲과 숲길은 정말 예쁩니다.

자연을 만끽하며 휴식할 수 있어요.





관광객들은 기념품점과 밥플렉스, 뮤지엄, 전시/기념공간이 몰린 중앙부만 주로 구경하더군요. 이런 숲길은 그들 성에 차지 않겠죠. 외국 관광객들은 쉬기 위해 남이섬에 온 게 아닙니다.





별장마을의 콘도형 별장

위 이미지는 연인을 위한 투투별장이라는군요?

별장에서는 바베큐도 가능합니다.





청평호의 모습인데 아름답지요?

플라잉피쉬에 관광객을 매단 모터보터가 수시로 오갑니다.





식사도 할 겸 중앙으로 진출해 볼까요?





역시 관광객이 많습니다만 이 정도 쯤이야...

하지만 곳곳의 기념 공간과 뮤지엄에 직접 들어가 구경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뭐가 있나 대충 겉만 훑었어요.





더운 날씨,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로 먼지가 날리는데,

종종 오가며 길을 적시는 대형 살수차의 모습도 이색적이군요.





식사는 아시안페밀리레스토랑 동문에서...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할랄 인증을 받은 곳이라더군요. 듣자니 이태원의 이슬람사원이 인증작업을 관장한다네요?





대부분 메뉴는 만원 정도의 가격인데 나쁘지 않은 퀄러티이고요,

나시고랭 등 아시아 각국의 주요 메뉴를 맛볼 수 있습니다.





역시 아시아 계 관광객들이 많군요. 



남이섬의 찐빵/가마솥에 장작으로 찝니다.



Asian Cuisine 동문 외에도 남이섬에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먹거리가 있습니다.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이니 식사에 대한 걱정은 않아도 되겠더군요.





남이섬의 동편, 헛다리와 갈대숲길을 가족과 함께 걷습니다.

남이섬에선 유유자적, 걷는 것 자체가 휴식입니다.





멀리 오리배가 보였는데 막내 녀석이 그냥 넘어갈 리 없지요.

그냥 지나친 남이섬 입구의 번지점프, 그리고 짚와이어를 보고서도 내내 성화를 부렸었습니다. 





아이의 '땡깡'은 마침내 성공했습니다.

기뻐합니다.

하지만 저질 체력 아빠의 다리엔 쥐가 납니다....





저녁 식사는 적당히 해결하고요,

남이섬의 밤을 구경합니다.



남이섬 메타세콰이아

 


남이섬 메타세쿼이아는 밤의 것이 훨씬 아름답습니다.





남이섬에 고즈넉한 어둠이 내리면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갑니다.

막배가 끊기면 세상으로 열린 문이 닫히고, 비로소 '힐링'이 허락되지요.



남이섬 은행나무길

 


역시 남이섬은 밤이 진리입니다.





깊은 잠을 잤고,

청량한 새벽 공기가 아침 수면을 방해하더군요.





비에 젖은 남이섬도 나쁘진 않더군요. 남이섬의 아침 역시 낮과 밤이 갖지 못한 또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더욱 차가운 숲냄새, 상쾌함 그리고 여유로움....





이른 아침이지만 7시 30분 첫배를 타고 섬으로 드는 이들도 없진 않나 보군요. 얼리버드 관광객들이 하나 둘 늘어나 섬을 채우기 시작합니다.



호텔정관루 카페 아일래나의 조식 뷔페/가격 14,000원



호텔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요,

가격도 좋고 퀄러티도 나쁘지 않아요.





샾 (겨울연가 기념관)에서 간단한 기념품과 선물도 하나씩 구입하고요,

외국인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관광지에서 판매하는 흔한 아이템들과는 다르다더군요. 남이섬 공방에서 직접 만들거나 중견 기업과의 콜라보를 통해 생산한 것들이라는데, 제 막눈엔 잘 구분되지 않았습니다. 



남이섬 눈사람 초콜렛



쏟아져 들어오는 외국 관광객들,

겨울연가의 후광으로 치부했었습니다만 겨울연가는 이미 15년 전의 것이더군요.

지금의 남이섬은 또다른 매력으로 외국인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듯 합니다. 남이섬은 싱싱하게 살아 있는 듯 했어요. 





섬을 빠져 나옵니다.


여러가지 볼거리들이 아주 많았지만 하루에 모두 보기는 쉽지 않아요.

조금씩 나눠 보는 것도 방법이지만 쉼을 희구해 섬으로 들어 갔다면 이런 볼거리들을 역부러 찾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편한 마음으로 그저 쉬어만 가도 훌륭한 경험을 선사아니까요.





하지만 밤의 남이섬은 꼭 보는 게 좋습니다.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요..





남이섬을 빠져나와 닭갈비 집을 찾았습니다.

바쁘고 소란스럽고 맛은 그냥저냥...


남이섬 주변 맛집들은 십중팔구 닭갈비를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수 십 개 식당들이 몰려 있지만 아마도 맛이나 서비스는 큰 차이 없을 듯 보이더군요. 

맛집 검색할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티비에 나왔다는 징표는 그냥 무시하시길...... 그저 유명 관광지 음식점들 수준이고, 그나마 가격으로 바가지 씌우지는 않더군요. 



남이섬 주차: 가평 선착장 남이섬 직영 주차장 1 4,000

하지만 선착장 주변 식당에서 식사하면 주차무료

남이섬 맛집: 주변 닭갈비 음식점 큰 차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