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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남영동/숙대 이자까야 쯔꾸시

 

연초부터 늙은 몽돌은 굉장히 바빴더랬습니다.


간신히 마무리되고 있는 와중인데 그동안 고생 많았던 늙은 호텔리어들과 중늙은 여성 호텔리어 몇, 그리고 애 늙은 막둥이 한 명이 술 한잔 같이 걸쳤더랬지요. 


저번에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던  종로 3가 고창집....

 

관련글: 늙은 호텔리어의 흔한 술자리

 


 

술김에 고위급 늙은 호텔리어들과 좀 황당한 점심 내기를 했는데 공개하긴 민망한 내용이라...... 당근 몽돌이 이겼습니다.ㅋ

이런 내기엔 응당 값비싼 메뉴가 내걸리곤 하지요. 오랫만에 호텔에서 다소 먼 곳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쯔꾸시

 

 

원래는 '뱀밥'이라는 식물이름이라는군요?! 왜 이런 이름을 지었는지 궁금했지만 물어 볼 엄두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지금은 이런 종류의 식당(이자카야)가 워낙 흔해졌습니다만 십여년 전만 해도 일본 현지 수준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곳은 서울에서도 흔치 않았어요. 그래서 꽤 이름을 날렸었는데, 세상이 변해서일까요, 아니면 차가운 경기가 이런 곳도 비켜가지 않아서 일까요? 점심시간에는 제법 늘어선 줄을 볼 수 있었는데 이 날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낮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종류의 일품요리들을, 그리고 저녁엔 선술집으로 변하는 이자까야...

알고 지낸지는 7, 8년 되었습니다만, 회사에서 다소 멀리 떨어진데다 가격도 비싼 편이라 아주 가끔씩, 잊을 만하면 동료들과 점심 먹으러 들리는 곳입니다.






내부는 많이 좁아요. 다다미 방에 십수명, 바깥쪽 테이블에 열명 내외, 좁은 계단으로 오르는 2층은 다소 여유로운데 이 날은 두개 층을 개방할 정도로 붐비지 않습니다. 

 

 

 

 

다닥다닥 붙은 방명록들에 꽤 유명한 사람들의 것도 섞여 있는데 이 식당의 내력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워낙 흔해져 차라리 없는 이만 못합니다만 옛날엔 그렇치 않았더랬지요. 그때 당시에도 맛집으로 종종 소개되었던 곳입니다. 


연예인들이 많이 다녀간 듯 하고요, 정치인의 것들도 눈에 띕니다.

 

 

 


점심과 저녁메뉴가 따로 있는데 제 눈엔 꽤 비싸 보입니다. 제일 싼 놈이 9,000원...

규동도 있고, 우동도, 히레까스도 있지만 외골수 몽돌은 줄곧 쯔꾸시 짬뽕(나가사키 짬뽕)만 먹어 왔더랬습니다. 

 

 

  

 

모두 애초에 내기로 걸었던 쯔꾸시 짬뽕을 주문합니다.

11,000원..... 아~ 미안해라...ㅋ

 

 

 

 

돈고츠 베이스의 국물이 아주 진합니다. 

숙주와 양배추 등 야채를 팬에서 쎈불로 볶아 넣었는데 짙게 풍기는 불맛도 좋고요, 잘게 자른 삼겹살도 군데군데 보이고, 새우 등 해물도 섞였습니다. 나카사키 짬뽕에 원래 이런 면을 사용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누끼 우동의 것과는 다소 다르고, 좀 굵지만 오히려 칼국수 면발과 비슷합니다.

 

여성 분들이 먹기엔 양이 다소 많아요. 저녁엔 슈퍼짬뽕이라 이름을 바꿔 내는데 더 비싸지지만 양이 많아지고 해물 등도 추가되더군요. 

 

 

 

 

주방장 아자씨가 폰카를 들이대자 만면에 미소를 짓는데, 얼마나 많은 블로거들께서 들러 갔길래.....ㅋ 여쭈었더니 일본 분은 아니고 교포분이라고 하시네요? 오래 전엔 일본 분들이 계시기도 했습니다.

 

 

 

 쯔쿠시 영업시간

 

 

 

썩어도 준치, 손님들이 많아 예약하지 않고 가시면 조금 기다릴 수 있습니다.


쯔꾸시 주차할 공간은 당근 없는데 뒷골목엔 유료 주차장이 있는 듯도 하고, 뒷골목이라 곳곳에 잠시 주차할 공간은 찾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