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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아름다운 호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경원재가 우리나라 호텔산업에 의미하는 것


총지배인님의 열정은 제가 감당하기 힘들더군요. 


궁금했던 부분을 거의 여쭙지 못했고. 그저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경황이 없기도 했지만 총지배인님의 페이스에 그만 말려들고 말았던 게지요. 



경원재 


공식적인 네이밍은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GyeongWonJae Ambassador Incheon

프로젝트명 '송도한옥마을'입니다.



한옥 호텔에 대한 제 관심은 경원재 때문이라 해도 이상할 게 전혀 없습니다. 그동안 북촌의 랜드마크 한옥호텔 두어 곳을 구경하고 어줍잖은 리뷰를 올렸습니다만 따지고 보면 경원재를 제대로 보기 위한 워밍업이었던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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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경원재 慶源齋는 본디 인천의 옛 명칭이었고, '경사를 불러오는 고을'의 뜻을 지녔다죠? 천편일률 업계에 경사를 불러 올 수 있을런지 더 두고 볼 일입니다만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이 우리나라 호텔 산업에서 상징하는 바는 간단치 않습니다.  





경원재는 도심에서 처음 시도된 대형 한옥 호텔입니다. 우리나라 전통 가옥 형태를 띈 대규모 숙박시설이 과연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런지, 한국의 독특한 매력을 외국 관광객에게 어필하며 대표 부띠크호텔로 성장할 수 있을지.... 중요한 가능성들이 테스트 되고 있는 곳이라 볼 수 있어요. 



경원재가 의미하는 것



여수 오동재 (32실), 경주 라궁 (16채), 켄싱턴이 위탁 운영하게 될 남원의 예촌 (27실) 등 비교적 큰 규모의 한옥 호텔을 찾아 볼 수 있긴 합니다만 모두 지방의 관광 거점에 입지하고 있는 시설들입니다. 조성 비용 면에서 다소 유리하겠지만 접근성이나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당장 객실을 채우기엔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요, 아울러 객실 부문을 완충할 수 있는 부대시설도 부족하니 경원재와 동일한 잣대로 견주는 건 적절하지 않습니다. 


역시나 이들의 운영 사정은 그다지 내세울만한 수준이 아닌 모양이더군요. 경원재는 이들의 모습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  듯 했는데,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 실패로 증명된다면 우리나라 호텔 산업에 결코 긍정적일 수 없습니다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그리고 동북아무역센터/오크우드 빌딩



아울러, 경원재는 앞으로 서울 도심에 선보일 대형 한옥호텔들이 보고 배우며 참고할 수 있는 선구적 롤모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배경과 특혜시비로 논란이 뜨거웠습니다만 호텔신라가 2022년 개관을 예정으로 남산에 우리나라 최대 규모 91실을 갖춘 한옥호텔을 건립 예정이고요, 땅콩으로 인해 지금은 수면 아래로 잠복해 들었습니다만, 송현동, 경복궁 바로 옆에 엄청난 부지를 가진 대한항공 역시 대규모 한옥 호텔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결코 포기하지 않을 심산이라네요?


따라서 경원재의 성공 여부는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다방면에서 초미의 관심사일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경원재의 간단한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경원재 개관: 2015년 5월

경원재 보유 객실: 30실

경원재 부대시설: 한식당 수라, 라운지 다향, 연회장 경원루 (영빈관, 아리랑홀)

경원재 소유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IFEZ

경원재 경영: 앰배서더 호텔그룹 위탁



8,500평 (28,000여 m2 ) 드넓은 부지에 객실 달랑 30개, 레스토랑과 라운지 각 1개, 그리고 연회장 1개 동이니 우리가 흔히 보던 호텔 컨셉이 아니지요? 





이는 오퍼레이션에 엄청난 부담을 지울 스펙이지만 고객에게는 큰 매력으로 작용할 동전의 양면이기도 합니다. 최첨단 마천루들 속에 낮고 넓게 숨어든 수 십 채 고풍스런 전통 가옥들, 처음 본 제 눈엔 그야말로 충격스러울 정도이더군요. 



호텔 슬리피판다 김홍렬 대표님의 사진을 빼앗아 왔습니다.



경원재는 입찰을 통해 앰배서더 호텔그룹에 경영을 위탁했습니다. 참고한 문서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5년이라더군요? 일반적인 호텔 경영위탁계약 기간은 20년 내외이니 경원재의 것은 꽤 이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원재 경영 일반



위탁자와 수탁자 모두 이런 타입의 숙박시설 운영이 생소했을 터이고, 운영 전례를 찾아 보기도 쉽지 않았으니 아무래도 조심스러웠을 테죠. 5년 동안의 경영 성과가 애초 그린 그림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면 연장 계약을 하게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프로젝트 기획 당시 projection했던 매출 계획[각주:1]은 만만히 볼 수준이 아니더군요. 하지만 꿈에 치우친 이상주의 디벨로퍼에 의해 비현실적으로 윤색된 듯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 엄청난 덩치에 비해 좀 생소해 보일 수도 있는 숫자들이지만 일반적인 서양식 도심 호텔과 동일한 잣대를 놓고 비교해서는 곤란하고요, 30개 객실과 연회장 하나를 소유한 호텔의 눈으로 봐야 편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마도 경원재의 업황은 송도국제도시 (혹은 송도경제자유구역)의 개발 진척도에 크게 의존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이미지: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현재 수탁 경영자는 앰배서더 호텔 그룹이고요, 국내에서 항상 같이 붙어다니는 아코르는 애초 배제된 듯 했습니다. 앰배서더와 아코르의 관계는 평소에도 다소 미묘해 보이던데, 소상히 모르니 일단 패쓰하고요... 


개인적으로 아코르 럭셔리 세그먼트 소피텔의 브랜드 (소피텔 페밀리 브랜드에는 모두 4개 가 있습니다. 소피텔 레전드 Sofitel Legend, 소 소피텔 SO Sofitel, 소피텔 럭셔리 호텔즈 Sofitel Luxury Hotels 그리고 엠갤러리 바이 소피텔) 를 달 수 있다면 부띠크호텔로 자랑할 만한 기초가 마련되지 않을까 싶군요.




경원재앰배서더 인천 로비



예기치 않게 길어진 말머리가 엄청 심각하게 변했군요. 역시 조달 총지배인님의 그 뜨거운 열정에 제가 단단히 휘둘리긴 한 모양입니다. 원래 이렇게 무겁게 글을 시작하는 스탈이 아니걸랑요.





워밍업이 충분히 되었나요?


이미지를 곁들여 경원재와 한옥 호텔에 대해 조금씩 알아 보도록 할텐데, 다소 두서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약문을 따로 추가하지는 않을 작정이고요, 추후 참고하실 분들을 위해 글이 길어져도 줄이지 않을 예정입니다. 길어지면 아예 2, 3개로 짤라 나누기로 하지요... 


호텔리어 여러분들께서는 한옥 호텔이 내세울 수 있는 매력이 무엇인지, 한옥 호텔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니크한 숙박시설로, 혹은 부띠크호텔로 지속성을 담보하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  경원재와 같은 대형 한옥 호텔이 운영 효율을 높이려면 어떤 부분이 고려되어야 하는지,,, 등등에 주안점을 두시고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잠시 후 다시 오도록 하겠습니다.




  1. http://www.ifez.go.kr/frt/biz/bbs/layout02/selectBoardArticle.do?bbsId=BBSMSTR_000000000072&nttId=1696326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