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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직장인과 등산의 상관관계 - 북한산 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 옛 생각에 홀로 다시 오른다. 십 년 전 부서 야유회로 한나절 함께 걸었던 곳북한산 둘레길8구간 구름정원길이었지, 아마? 북한산둘레길 하염없이 일로 바빳던 와중에간신히 주말을 앞두고 느긋한 시간을 기대할라치면늙은 부서장께선느닷없이 단체산행을 꾸리곤 했다. 어차피 다시 내려올 산을 힘겹게 오른다는 것 부질없는 시간낭비라 생각했던 나는 늙은 부서장의 원하는 바를 한 치라도 기꺼이 용납할 여유가 없었다.치기어린 반발심도 거리낌 없었을 정도로 나는 젊었고, 어설픈 자만심으로도 충만했겠지.팀원들은 누구도 겉으로 반발하지 않았지만,그 늙은 부서장에 대한 무성한 뒷담화로 산행길을 수놓곤 했다. 당시 그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노력했다면그 산행들은 좀 더 즐겨웠을까. 북한산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 십년은 묵은 기억하지만.. 더보기
수능 논술 해프닝. 112 쌩유^^ 지금에서야 좀 진정이 되네요.ㅋ 아이가 고사장으로 들어간 걸 전화로 확인하고서야 학교 앞 커피숖에 들어와 앉았어요. 이런 일은 또 처음입니다. 오늘은 지난주 수능을 끝낸 아이의 첫논술 보는 날 집과 비교적 가까운 학교인데다 수능을 치뤘던 고사장과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에요. 막히지 않으면 자동차로 15분 정도? 아침 8시까지 입실인데 신경쓰이지 않았을리가요. 어쩌면 수능보다 더 중요한 논술입니다. 하지만 '수능날만 하려고...' 하고 좀 느긋하게 생각했더랬죠? 평소에도 정체가 있는 곳이긴 하지만 토요일 이른 아침시간이기도 하니까요. 7시경 느긋하게 집에서 출발했죠. 그런데,,, 잘 통하던 길이 안국역을 지나자 막히기 시작하네요? 처음엔 '원래도 정체가 있는 곳이긴 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그렇지.. 더보기
가을 한 개 가을 한 개가 또 가나 봐요..... 참으로 아름다운 마지막입니다. 아름다운 걸 보면 요샌 왜 안타까워지는 걸까... 더보기
시장통 풍경 [홍제동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홀가분한 주말입니다. 마음에 한동안 짐으로 남았던 일이 하나 끝났어요. 방바닥을 뒹굴며 쉴 참이었는데 옆지기님께서 절 가만두지 않는군요. 마치못해 옷을 걸치고 따라 나섭니다. 홍제동 인왕시장 그리고 유진상가 오랜만의 시장 구경동네 인왕시장 그리고 유진상가도 들러볼 참입니다. 과일 사러 나왔어요.냉장고도 삶아 먹는다는 성장기 아이들이 둘. 뭘 사놓기 무섭게 사라지고 맙니다. 홍제동 유진상가 과일코너 오래 전 들렀다 좀 실망하고 다시 온 적이 없었는데 동네 슈퍼나 마트보다 훨씬 저렴하군요. 홍제동 유진상가 과일코너 티격태격 흥정도 하고...그나저나 유진상가는 롯데가 인수했다는 둥, 재건축을 한다는 둥 오래 전부터 얘기가 있었는데 곳곳에 빈곳들이 많군요. 개발이 다시 되더라도 전통시장과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이.. 더보기
민어요리 전문점 종로맛집 예전명가 예전엔 콧방귀도 뀌지 않았더랬죠. 삼복이니 복달임이니...옛날과는 달리 너무 잘 먹어서 탈인 세상, 복달임이란 허한 몸이 아니라 그냥 넘어가면 왠지 허전한, 허한 마음을 채우는 이벤트랄까요? 고행을 마다치않고 때마다 꼬박꼬박 뭔가를 챙겨 먹자는 것도 번거롭습니다. 하지만 바야흐로 늙은 몽돌도 나일 먹어가나 봐요.'몸에 좋다는 것'을 들으면 종종 솔깃해지는 걸 어쩔 수 없습니다. 여튼 한여름 무더위가 엄습하기도 전에 뭔가 '복달임'스러운 이벤트가 필요해 보이는 지인 분이 계시기도 했어요. 민어매운탕삼복 복달임엔 이것! 민어매운탕 정식 [밀레니엄서울힐튼 일식당 겐지] 제가 근무하는 곳에서 민어매운탕을 대접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 호스트인 제가 오히려 달게 먹었네요? 이쪽 방면에 나름 도통한 페친 말씀을 듣자니.. 더보기
미슐랭 가이드 빕구르망 만두맛집 구복만두 [숙대맛집] 최고위급 늙은 호텔리어께서 급호출하십니다. 점심으로 만두를 먹으러 나가자시네요? '미식가 반열'에 오를 위상은 아니더라도 이름난 맛집들을 두루 섭렵하고 계신 분입니다. 유명한 곳을 또 가나보다 했죠. 하지만 어??? "숙명여대쪽이요"... 택시 기사분께 말씀한 목적지가 영 수상합니다? 숙명여대 주변엔 맛집이라 할만한 곳이 없걸랑요.ㅠㅠ 지하철 역이 있어 오가는 트래픽이 많긴 하지만 여느 역전이나 학교 주변이 그렇듯 맛집 찾긴 힘든 곳이잖아요? 그나마 갈만한 곳은 이자카야 쯔쿠시나 남영동 부대찌개 뒷골목쯤이나 될까요? 쫌 실망입니닷.ㅠ 그렇지만 택시 안에서 말씀을 듣자니 급반색!!! 미슐랭 가이드 빕구르망이 점지한 곳이라고 하네요? 오홋!! 남영동맛집 구복만두 회사 주변이라 종종 스쳐 다닙니다만 이런 곳이.. 더보기
앵무새가 고양이나 개 보다 좋은 이유/왕관앵무 그동안 약이 많이 올랐더랬죠? 개나 고양이등 반려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자랑질이 포탈 곳곳을 도배질하고 있으니까요. 더 이상 참고만 있기 힘들었어요~ㅋ 앵두 앵두입니다. 올해로 9살. 10년 이상 산다니 사람 나이로 치면 60살 할아버지 쯤 될까요? 왕관앵무의 한 종류이고요, 색깔이나 무늬 등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하는데 앵두는 펄이사벨파이드라 불리워요. 왕관앵무 앵두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 성화가 귀찮을 정도였었죠. 하지만 아파트에 살면서 반려동물 엄두내긴 쉽지 않잖아요? 그렇지만 아이들이 *고집을 부리면 이기기 쉽지 않잖아요.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고, 여러가질 고려해 결국 앵두를 업어오게 되었던거죠. 앵무새는 반려조라 부르고 손노리개라고도 합니다. 반려조라 부르지만 애완조나 손노리개라고도 불러요... 더보기
딱딱한 미술관은 싫다. 뒷골목 예술 야행! 스트리트뮤지엄 필동 예술통 예술 작품이란, 고상하지만 원래 편치 않은 것. 만지고 싶어도 손 댈 수 없고, 불편해도 쉴 수 없는, 딱딱한 곳에 자리 잡은 근엄하고도 가식적인 그 무엇..... 예술통 속 8개 스트리트뮤지엄 중 하나인 컨테이너/이미지: 예술통 하지만 예술통의 그것은 다르다. 골목 곳곳에서 편하게 마주치는 우리의 일상 예쁜 테이블에 앉아도, 친구들과 잡담하고 커피를 마시는 친근한 그곳에도 있다. 갤러리는, 손을 뻗치면 금새 닿는, 가까운 곳 도처에 있다. 예술통 삼거리 회사와도 가깝고 그리고 명동도 지척이다. 남산 한옥마을 주변이라 더러 앞을 지나쳤지만 지척에 매력적인 곳들이 숨겨져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 길거리 미술관 혹은 뒷골목 갤러리 필동문화예술공간 예술통 뒷골목 예술 야행, 필동 예술통과 스트리트뮤지엄 오늘.. 더보기
오로지 만두! 부암동 천진포자 제 집은 홍제동이요, 휴일에 더러 찾는 청운문학도서관을 가려면 항상 이곳을 스쳐 지납니다. 부암동 창의문 앞 교차로 대로변에 있거든요. 첨엔 뭐하는 곳인가 했더랬어요. 포스트 몇 개를 들여다 보니 만두집이더군요? 여하튼, 오며가며 계속 궁금했던 곳부암동 맛집을 검색하면 의례 노출되는 그 식당 부암동 천진포자 부암동맛집 천진포자 전 원래 '포차'로 잘못 읽고 포장마차인가 했더랬죠? 블로그 포스트를 읽고서야 만두집인 걸 알았지 뭡니까? 포차가 아니라 '포자包子'였더군요. 포자란 원래 '밀가루를 반죽한 것에 소를 넣고 빚은 음식', 즉 만두나 교자를 의미한다잖아요. '천진'은 중국의 지명으로 우리 귀엔 텐진으로 더 익숙하죠? 중국 북동부, 북경 바로 아래의 도시인데 왜 하필이면 '천진'일까 했더니 이 곳의 포.. 더보기
촛불, 대선 그리고 우리의 미래 1. 도서관에서 보수지를 샅샅이 훑고 있는 70대 노인을 본다. 그는 전쟁의 폐해를 온몸으로 겪고, 개발독재시대에 궁핍한 청춘을 헌신하며 대한민국의 성장가도를 닦있던, 바로 우리의 아버지이다. 그들이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치고, 그 난폭했던 시대를 추억하는 건 이해 못할 바가 아니다. 그 아버지가 우리를 낳았고, 4, 50대 중늙은 아들들은 아버지 세대가 일군 부실한 성장의 과실을 소비하며 지금껏 살아왔다. 2. 전쟁 세대의 손자, 다음 세대를 막 구성하고 있는 어린 청춘들은 아버지로부터 다시 물려 받은, 그 척박한 땅에서 단물이 모두 빠진 껌을 힘겹게 씹고 있다. 이들에게 남겨진 유산은 더이상 과실을 잉태하지 않는 척박한 땅과, 이전 세대들의 순진한 헌신에 기생해 온 강고하고도 부정한 기득권이다. 3..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