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하루 여행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축제, 안개만 보고 왔지만 꽃은 도처에 있다.

늙은 호텔리어 몽돌 2016. 4. 25. 07:30

워크샾을 핑계 삼아

오랜만에 교외로 나갔습니다.


꽃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직장과 꿈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리고 같이 느끼고,,,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축제


대한민국 대표 봄꽃길이라는군요?

아이들 덕택에 한 두번 강화도 여행을 한 적은 있었지만,

진달래 고려산이 강화의 일부인 줄은 미처 몰랐군요. 


고인돌 박물관에 걸린 고려산 진달래 축제 포스트


쉬엄 쉬엄 두어 시간 정도면 오르내릴 수 있는 듯 했습니다.



세미나 장소로 강화도를 낙점한 이유도 

서울에서 가깝고,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고려산 꽃길도 있기 때문이었죠.



동넷 분들이 길바닥에 좌판을 깔고,

갖가지 특산물들을 내다 팔고 계시군요.



주변에서 나는 채소와 

산에서 캔 더덕, 두릅 등이 주종을 이루는데 인삼도 더러 튀겨 파시더군요.


강화 인삼에 대해 듣긴 했지만

금산이나 풍기 등을 주산지로 배워서일까요? 

왠지 미덥지 않아 보였습니다.



설레임을 안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릅니다.



하지만 초입부터 심상치 않더군요.

꽃은 잘 보이지 않고,

해무가 피어 오르며 점점 산을 감싸 오릅니다.



정상으로 오를 수록,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꽃은 점점 지워집니다.



그렇다고 아쉬울 건 없어요.



꽃을 보러 오긴 했지만

꽃만 볼 건 아니었어요.

굳이 꽃이 아니어도, 

보고, 느끼고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걷고 말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니까요.



드넒은 고려산 평원은 아예 짙은 해무에 뒤덮혔군요.

지척의 것을 남기고 모든 게 빨려 들어갑니다.


하지만 안개가 가린 고려산 정상도 나빠 보이진 않았어요.

시원하고, 그대로도 운치 있습니다.



그 누구도 불만을 말하진 않았습니다. 

날을 잘못 잡은 탓이요, 

산과 꽃을 탓할 바가 아니며, 

산을 함께 오른 것 만으로도 충분했으니까요.



아쉽지 않은 건 아니지만 

실망할 필요도 없고,

때를 달리 기약하면 그만인 것이죠.



인생을 살면서

맘대로 되는 건 오히려 많지 않더군요. 

그것이 사람과의 관계이면 더더군다나 그렇습니다.



꽃은

때가 되어야 비로소 피고

때가 맞아야 고운 자태를 허락합니다.

피지 않은 때에 올라서

보이지 않는다고 불평할 건 아니죠.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와서야 온전히 핀 꽃을 보고 말았는데,

따지고 보니 

꽃은 지천에 널렸더군요.


강화도 고려산 주차장: 고인돌박물관/강화역사박물관

강화도 고려산 맛집: 외포리 충남서산집 나름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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