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샾을 핑계 삼아
오랜만에 교외로 나갔습니다.
꽃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직장과 꿈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리고 같이 느끼고,,,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축제
대한민국 대표 봄꽃길이라는군요?
아이들 덕택에 한 두번 강화도 여행을 한 적은 있었지만,
진달래 고려산이 강화의 일부인 줄은 미처 몰랐군요.
고인돌 박물관에 걸린 고려산 진달래 축제 포스트
쉬엄 쉬엄 두어 시간 정도면 오르내릴 수 있는 듯 했습니다.
세미나 장소로 강화도를 낙점한 이유도
서울에서 가깝고,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고려산 꽃길도 있기 때문이었죠.
동넷 분들이 길바닥에 좌판을 깔고,
갖가지 특산물들을 내다 팔고 계시군요.
주변에서 나는 채소와
산에서 캔 더덕, 두릅 등이 주종을 이루는데 인삼도 더러 튀겨 파시더군요.
강화 인삼에 대해 듣긴 했지만,
금산이나 풍기 등을 주산지로 배워서일까요?
설레임을 안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릅니다.
하지만 초입부터 심상치 않더군요.
꽃은 잘 보이지 않고,
해무가 피어 오르며 점점 산을 감싸 오릅니다.
정상으로 오를 수록,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꽃은 점점 지워집니다.
그렇다고 아쉬울 건 없어요.
꽃을 보러 오긴 했지만
꽃만 볼 건 아니었어요.
굳이 꽃이 아니어도,
보고, 느끼고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걷고 말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니까요.
드넒은 고려산 평원은 아예 짙은 해무에 뒤덮혔군요.
지척의 것을 남기고 모든 게 빨려 들어갑니다.
하지만 안개가 가린 고려산 정상도 나빠 보이진 않았어요.
시원하고, 그대로도 운치 있습니다.
그 누구도 불만을 말하진 않았습니다.
날을 잘못 잡은 탓이요,
산과 꽃을 탓할 바가 아니며,
산을 함께 오른 것 만으로도 충분했으니까요.
아쉽지 않은 건 아니지만
실망할 필요도 없고,
때를 달리 기약하면 그만인 것이죠.
인생을 살면서
맘대로 되는 건 오히려 많지 않더군요.
그것이 사람과의 관계이면 더더군다나 그렇습니다.
꽃은
때가 되어야 비로소 피고
때가 맞아야 고운 자태를 허락합니다.
피지 않은 때에 올라서
보이지 않는다고 불평할 건 아니죠.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와서야 온전히 핀 꽃을 보고 말았는데,
따지고 보니
꽃은 지천에 널렸더군요.
강화도 고려산 주차장: 고인돌박물관/강화역사박물관
강화도 고려산 맛집: 외포리 충남서산집 나름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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