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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젊은 호텔리어에게 2016년 글입니다. 아직도 블로그 찾아 오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아마 호텔을 배우는 학생 분들인 듯 보이는데, 그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글을 위로 끌어 올렸습니다. -------------------- 이런 이야기 옛날엔 겁 없이 잘도 주절거리더니, 요즘은 꽤 조심스럽군요. 부족하기로 따지자면 그 누구 못지 않은 처지로, 단지 먼저 들어오고 먼저 경험했다는 이유가 내게 자격을 허락하는 것일까..... 그저, 비슷한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 호텔리어들 중 한 사람의 경험담을 엿듣는 정도로 생각하셨으면 좋겠군요. 가볍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후배 한 명을 대동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호텔에 인턴으로 있었던 젊은 호텔리어이고요, 얼마 전 새로 생긴 호텔에 취업을 했으니 축하도 할 겸, 저녁이나 간단히 먹을.. 더보기
그래도 달린다. 힐튼 호텔 크리스마스열차 이모저모 발대식이 열리고,기적을 높이 쏘아 올립니다. 기차는 칸칸이 새로운 희망을 싣고철로를 누비기 시작하죠. 밀레니엄힐튼서울 크리스마스 기차 크리스마스 기차가 호텔에 개통된 게 1995년이었다더군요.벌써 25년째 연말을 흥겹게 장식하고 있는겁니다. 밀레니엄서울힐튼 크리스마스 기차 꼬맹이들에겐 로망이었고그들의 고사리 손을 이끌고 나온 부모님들에겐 한 해 행복한 추억을 마지막으로 수놓는 연중행사였겠죠.그들은 기차와 함께 성장해 어느새 스무살 넘은 성인이 되었습니다. 밀레니엄서울힐튼 크리스마스 기차 코로나의 위세는 도무지 꺽일 것 같지 않군요.호텔은 잔뜩 위축되었지만그래도 기차는 달립니다.더욱 큰 희망을 싣고 밀레니엄서울힐튼 크리스마스 기차 올해도 다름없이 큰 도움 주신 서포터들을 위한 조촐한 행사도 준비합니다.이들.. 더보기
아름다운 마무리 그리고 또다른 시작, 호텔리어의 정년퇴직 그날은 어김없이 당도합니다. 식장으로 올라가는 길인사말이 잠시 고민스러웠어요.'축하드린다'는 말이 어울리는걸까?... 하지만 축하 받아 마땅할 일입니다.청운의 꿈으로 입사해 30년을 넘게 근무해 오던 분들이에요.호텔과 고락을 함께 하며, 생계를 꾸리고 그리고 가족을 부양했습니다. 그 30년 노고에 안녕을 고하고아름다운 은퇴와 더불어고단한 몸과 마음에 비로소 휴식을 허락하는 날입니다.동료와 가족으로부터 축복 받아 마땅할 일이에요. 한 분씩 인사를 드렸고,'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라 말했습니다.하지만 이내 후회스러웠어요.감사했다 그럴걸.. 마음 한 켠, 달리 안타까웠는데,20명 가까이 되는 분들 모두 너무 젊어 보였거든요. 그나저나 낮 술 한 잔에 취기가 오르네요. 다들 당분간은 쉴 작정이라시더군요.그리고.. 더보기
도심속 럭셔리 타워형 료칸, 호시노야 도쿄 Hoshinoya Tokyo 그리고 호시노 리조트 그 매력적인 컨셉이나 스토리는 2, 3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제겐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아마도 많은 독자분들께도 그러했겠죠? 호시노야 도쿄는 전에 없던 정체성이 시도된 곳이니 화제가 될 밖에요. 굳이 꼽자면 우리나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가 비슷한 개념을 추구했다고 보여지는데, 호시노야 도쿄와는 입지 여건에서 차이가 적지 않습니다. 도쿄에서 비슷한 브랜드 컨셉을 이식했던 아만 도쿄와도 결이 전혀 다릅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도심 속 럭셔리 리조트 [링크] 스케일이 선사하는 아름다움, 아만 도쿄 Aman Tokyo [링크] * * * 마침 2년 전 세미나 참석차 도쿄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고, 어려운 걸음을 한 김에 도쿄의 핫! 호텔들 몇 곳을 꼽아 구경을 한 적이 있.. 더보기
가을이 물든 호텔 후정, 아름다운 호텔 야외웨딩/밀레니엄서울힐튼 야외웨딩 또 한개의 가을이 물들어 가고,늙은 호텔리어 몽돌의 기분은 어쩔 수 없이 침울해 집니다.아름다운 걸 보면 왜 안타까워질까... 오늘은 서른 여덟번째 호텔이야기,가벼운 마음으로 아름다움에 대해 논해 볼까요?ㅎ * * * 서울의 5성 호텔 중 야외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쉐라톤, 메이필드 등 주로 외각에 있는 호텔이나, 다운타운과는 다소 떨어져 남산 기슭에 입지하고 있는 밀레니엄서울힐튼과 하얏트, 신라 정도?Business Hotel로서 도심 입지가 아주 중요합니다만 웨딩에 있어서 만큼은 그렇지 않군요.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야외웨딩 지난 봄에 올렸던 동일한 곳의 야외웨딩 사진인데, 꽃 이름도 모르겠고 플로리스트가 숨겨 놓은 그 의미가 무엇인지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여하튼 지금의 것과는 뭔가.. 더보기
의외의 가격, 콘래드 오사카 Conrad Osaka 레스토랑 그리고 부대시설 오늘은 정말 썰 많이 풀지 않고 사진 위주로 가도록 해야겠어요. 옛날엔 한 호텔을 다녀오곤 5, 6개씩 포스트를 줄기차게 뽑더니.... 아래 링크의 글들에서 이어집니다. 콘래드 오사카 Conrad Osaka, 파격적인 스케일의 스카이 로비 [링크] Your Address in the Sky - 콘래드 오사카 객실과 요모조모 [링크] * * * 객실에 짐을 풀고 호텔 이곳 저곳을 구경합니다. 콘래드 오사카 Conrad Osaka 38층 스카이 로비를 다시 구경하고,40층 리셉션으로 올라오면 콘래드 오사카 바 앤 라운지 (40 스카이 바 앤 라운지) 옆으로 바 앤 라운지, 40 Sky Bar & Lounge인데,명찰 역시 고층 입지가 선사하는 매력을 한껏 어필하죠?파노라믹 전망을 배경으로 라이브 음악, 칵테.. 더보기
Your Address in the Sky, 콘래드 오사카 객실과 요모조모 오늘은 콘래드 오사카의 객실을 간단히 구경할까요? 다녀온지 2년 전이라 대부분의 기억들은 이미 휘발되고 말았군요. 저장해뒀던 사진들에 간신히 남아 있는 잔상을 들추며 코맨트합니다. 아래 링크의 지난 글에서 이어 갑니다. 콘래드 오사카 Conrad Osaka, 파격적인 스케일의 스카이 로비 [링크] image: ypmc 2017년 6월에 개관했다니 비교적 신상이죠? 위 나카노시마 페스티벌 콤플렉스의 웨스트 윙 33층~40층에 둥지를 틀었는데, 한 소개 기사에선 'Your Address in the Sky'라는 케치프레이즈를 사용했더군요. 기발합니다. 익히 공감할 수 있어요. 빌딩 고층부의 입지 이점을 아낌없이 활용했거든요. 스펙도 좀 볼까요? 콘래드 오사카 개관일: 2017년 6월 인벤트리 164개 올데이.. 더보기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호텔, 제일 비싼 호텔? 자꾸 물어 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호텔은 어디에요? 왜 제게 묻는진 알겠는데,,,,,,,하지만 사실, 그걸 제가 어떻게 안답니까????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르며, 그야말로 '그때 그때 달라요' 거들랑요. 저마다의 주관, 요즘말로 '개취'에 따라 좋은 호텔을 꼽는 기준은 천차만별입니다. 30년 차 호텔리어의 인사이트 혹은 '삘' 같은 건 어림없어요. 더군다나, 너나없이 드나들며 호텔의 문턱이 닳아 없어진 요즘 세상에, 어줍잖게 아는 채 설레발 치면 그야말로 개망신 당하기 쉽상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많은 분들께서 고대해 마지 않았던, 늙은 몽돌이 꼽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호텔' 몇 곳을 읊어 보도록 하죠. 공감하지 않아도 개의치 않습니다. 그야말로 제 '개취'에 의한 것.. 더보기
강릉 씨마크호텔 - 고구마와 럭셔리 호텔, 올인클루시브 씨마크호텔 2년 전 과거에 묻힌 포스트, 다시 살렸습니다. 리처드 마이어의 화려한 건축물이나 잉고마우러의 골든리본, 그리고 럭셔리한 조형물들과 가구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 고구마와 옥수수... 7성급 럭셔리 스케일 씨마크호텔이 공들여 준비한 VIP Setup입니다. 안으로 굽은 팔의 소유자 늙은 몽돌은 그야말로 그뤠잇!!! 다녀온 뒤에도 계속 기억에 남았더랬죠. 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과연 어떨까? 호텔과 고구마 시장통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소시민의 먹거리, 럭셔리하고 고상한 하드웨어를 상처내는 미스매치? 만약 그렇게 느낀다면 투박하지만 정감어린 강원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반갑게 고객을 맞는 프론트의 호텔리어들로부터도 거부감을 느낄 공산이 적지 않습니다. 이건 단순한 고구마와 옥수수가 아니에요. 로컬의 특성.. 더보기
씨마크호텔 그리고 빛에 나부끼는 골든리본 2년 전 과거에 묻힌 포스트, 다시 살렸습니다. 씨마크호텔은 어쩌면 갤러리랄까요? 이미지 by 씨마크호텔 언덕을 오르면 흐린 하늘에 섞여 어렴풋했던 백색 건물이 아름다운 자태를 점점 키웁니다. 현관을 들어서자 눈부시게 쏟아져 들어오는 푸른 바다. 전면은 온통 유리창이며 로비엔 시야를 가로막는 기둥도 없군요. 강릉 랜드마크, 동해 바다의 하얀 별장씨마크호텔 Seamarq Hotel 위 링크의 지난 포스트에서 이어집니다. 씨마크호텔 로비 로비로 쏟아져 들어온 하늘과 바다가 바닥 마블에 투영되면 골든리본이 하늘로 둥둥 떠오릅니다. 로비는 야누스적인 양면성을 띄고 있어요. 탁트인 개방감 탓에 낮엔 여백을 감당하기 힘들지만 그 빛과 바다를 밤이 가리면 비로소 기분이 차분해집니다. 내부 역시 전반적으로 하얀색인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