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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씨마크호텔 그리고 빛에 나부끼는 골든리본

2년 전 과거에 묻힌 포스트, 다시 살렸습니다.


씨마크호텔은 어쩌면 갤러리랄까요?

이미지 by 씨마크호텔



언덕을 오르면 흐린 하늘에 섞여 어렴풋했던 백색 건물이 아름다운 자태를 점점 키웁니다. 현관을 들어서자 눈부시게 쏟아져 들어오는 푸른 바다. 전면은 온통 유리창이며 로비엔 시야를 가로막는 기둥도 없군요.


강릉 랜드마크, 동해 바다의 하얀 별장

씨마크호텔 Seamarq Hotel




위 링크의 지난 포스트에서 이어집니다.

씨마크호텔 로비


로비로 쏟아져 들어온 하늘과 바다가 바닥 마블에 투영되면 골든리본이 하늘로 둥둥 떠오릅니다.


로비는 야누스적인 양면성을 띄고 있어요. 탁트인 개방감 탓에 낮엔 여백을 감당하기 힘들지만 그 빛과 바다를 밤이 가리면 비로소 기분이 차분해집니다. 내부 역시 전반적으로 하얀색인데, 개방감과 섞여 다소 차갑고 들떤 분위기를 자아내는군요.



씨마크호텔 골든리본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와 함께 강릉 씨마크호텔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는 그것. 빛의 마술사 잉고마우러의 골든리본이 빛에 나부낍니다.


골든리본을 떠받치고 있는 것 역시 만만찮은 내력을 지녔더군요. 타임앤스타일의 느티나무 원목 롱테이블 그리고 목가구의 신이라는 조지 나카시마의 스트레이트 백체어... 스티브잡스의 거실에 있던 유일한 가구였다나요? 동행했던 건축가께서는 상기된 표정으로 그 내력과 디자이너의 이름을 줄줄 뀃지만 전 세겨 들을 여유도 없었습니다.



디지털 이미지는 스케일이 선사하는 압도감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합니다. 위 이미지와 달리 골든리본과 롱테이블의 크기는 실로 엄청난데, 로비의 반쪽을 거의 채우다시피 하고 있군요.

밤과 낮을 불문하고, 동해 바다를 조망하며 담소를 나눠도 좋고, 노트북을 놓고 작업하기에도 거슬리는 것 없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씨마크호텔 더라운지 The Lounge


골든 리본의 아래쪽 한켠 역시 더라운지.


입구 좌측편엔 대리석을 얇게 저며 세웠는데 내부엔 조명을 넣었군요? 은은하게 드러내는 석재의 무늬와 그 질감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도드라지지 않게 대리석 위에 살며시 붙인 'TEH LOUNGE' 실버톤 signage가 눈에 오히려 더 띄네요. 그리고 비트라의 올코브 쇼파..... 


씨마크호텔 로비


켜켜이 쌓은 짙은 색 화강암 슬레이트 사이로 LED 조명이 새어나오는 월데코...

입문용 허접 카메라의 이미지 역시 그 고상한 색감을 전혀 표현해내지 못하는군요.




로비는 골든리본과 이곳 월데코로 양분되고 있는 셈입니다. 컨시어지 데스크가 한쪽으로 간결하게 밀려났고, 프론트데스크는 뒤로 숨겨 호텔의 운영 기능이 고객에게 노출되는걸 삼가했지만 호텔리어는 곳곳에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데이 베드와 르 코르뷔지에의 소파 그리고 에로 샤리넨 디자인의 움체어가 고상한데, 설명을 듣고는 편히 앉기가 웬지 조심스러워졌어요.


이미지 by 권희정대표님


씨마크호텔의 로비와 퍼블릭은 오리지널 가구를 전시하는 갤러리랄까요?


이미지 by 린다리 대표님


로비에서 더레스토랑과 더라이브러리를 오르내리는 회전계단


더 라이브러리 라운지


더라이브러리 The Library 라운지

바다를 조망하며 편안하게 쉬기도 하고 소규모 미팅도 가능해 보입니다. VIP 체크인도 이곳에서 수행하는 듯 했는데 이를테면 EFL 라운지의 기능도 함께 겸하는 듯 하더군요. 씨마크호텔 스위트 고객에게만 접근권이 허락됩니다.


간결하고 정제된 분위기이지만 이곳을 채운 집기들의 면면 역시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쪽 방면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의 언급에 따르면, 시스템 책꽃이 USM과 디터람스 그리고 중앙의 테이블과 의자는 장 프루베의 디자인이라는데 문외한의 눈엔 그저 화려한 호텔에 어울리는 기품있는 구색 정도랄까요?


더 라이브러리


로비와 마찬가지로 눈부신 빛과 푸른 바다가 거침없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입구의 좌측편에는 로비에서 봤던 건축가 에로 샤리넨 디자인의 움체어


빛과 개방감 탓인가? 도서관이 일반적으로 선사하는 폐쇄적 안정감이나 안락함을 느낄 수는 없어요. 점잖지만 화려하고, 하릴없이 들떤 마음은 이곳에서도 진정되지 않습니다. 많은 서적, 그것으로부터의 정겨운 냄새로 채워진 공간도 아니니 '라이브러리'란 이름은 다소 생경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요즘 자주 차용되는 상업시설의 도서관 컨셉은 굳이 책을 읽으라 마련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더 라이브러리


이탈리아산 오디오 브리온베가의 RR226 Radiofonografo. 1960년대 초반 첫출시된 제품이지만 지금까지 오리지널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재생산되고 있다고...


더 라이브러리


이곳에서도 바람에 나부끼는 골든리본을 온전히 볼 수 있습니다.


호텔 본연의 기능은 '안전한 잠자리'와 '번듯한 아침식사'이지만 기본에 충실한 숙박시설들은 이미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세련된 서비스와 다양한 부대시설 혹은 유니크한 디자인 등으로 그 본연의 기능에 가치를 추가하기도 하고, 요즘엔 로컬의 독특한 매력을 덧입타지로부터의 여행객들을 유혹하기도 하죠.


씨마크호텔은 마치 디자인 갤러리인 듯 합니다. 저명한 건축가의 설계 그리고 예술작품인 듯 아름다운 건축물, 유명 디자이너의 가구나 조명 작품 등을 호텔 내부에서 둘러보고 감상하는 재미도 만만치 않아요. 하지만 그 배경이나 내력에 대해 모르거나 관심없는 호텔 고객에겐 그야말로 화려한 '하드웨어'에 불과할 수도 있겠죠.


어쩌면 씨마크호텔의 내부는 스토리로 이미 채워져 있는지도 몰라요. 그것들의 가치를 유지하고 스토리를 흥미롭게 꾸며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 다시말해 자신이 가진 것을 매력적으로 잘 패키징해 타깃에게 전달하는 것... 그것이 홍보와 마케팅의 시작입니다.


* * *


아래와 같은 글들을 쓰고 있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씨마크호텔의 객실과 인피니티풀을 거들떠 보도록 할까요?


강원도 랜드마크 씨마크호텔 [링크]

씨마크호텔 그리고 빛에 나부끼는 골든리본 [링크]

올인클루시브 럭셔리 호텔과 고구마 [링크]

강원도 럭셔리 파인다이닝, 쉐프스 테이블 [링크]

나비가 쉬는 곳, 호안재 [링크]

씨마크호텔 올데이다이닝, 더레스토랑 [링크]


호텔이야기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강릉 씨마크호텔의 간단한 스펙


  • 씨마크호텔 개관일: 2015년 6월 26일 개관 

  • 씨마크호텔 소유주: 현대중공업

  • 씨마크호텔 등급: 5성 관광호텔

  • 인벤토리: 150실 (호안재 1채 포함)

  • 씨마크호텔 레스토랑: 올데이다이닝 더레스토랑 The Restaurant, 파인다이닝 쉐프테이블 Chef's Table, 라운지 더라이브러리 The Library, 

  • 씨마크호텔 연회장: 그랜드볼룸 및 중소 연회장 (바다, 하늘, 호수) 

  • 기타 부대시설: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실내 수영장, 인피니티풀, 키즈클럽

  • 그리고 한옥호텔 호안재와 신라시대 문화재 전시관 (호텔 조성때 발굴된 신라시대 유적 전시)

  • 씨마크호텔 설계: 리차드 마이어 

  • 씨마크호텔 건축: 현대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