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텔이야기

강릉 한옥 스위트 호안재 그리고 씨마크호텔

나비가 편히 쉬는 곳, 호안재


현대적인 럭셔리 호텔과 대비되는 구색이라 더욱 매력적이군요. 등대인 냥 해변에 우뚝 높게 선 씨마크호텔과 달리 마당 딸린 부지에 넓고 낮게 앉았습니다.


강릉 호안재


호안재는 크게 세 개의 분리된 한옥으로 구성되어 있다죠? 위 이미지 정면이 안채 청우헌, 우측이 사랑채인 소희루, 좌측이 별채인 선유정[각주:1].....


한옥 스위트 호텔이라 부르더군요. 세 채 한옥을 따로 분리해 판매하기도 합니다. 호안재는 씨마크호텔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해요. 여유롭고 폐쇄적이라 가족 단위 투숙객에겐 안성마춤일 듯 보이더군요. 각기 마당도 따로 두고 있습니다.


강릉 호안재


아름답습니다.


어설프나마 한옥 호텔에 관심이 많아 이곳저곳을 구경 다녔죠. 인천 송도의 한옥호텔 경원재, 북촌의 한옥 게스트 하우스 락고재니 한옥 레지던스 고이 등... 


한옥이 이렇게 화려할 줄은 미처 몰랐는데, 호안재는 제가 본 한옥 호텔 중 그 방면에선 으뜸입니다. 이런 화려한 시설을 어떻게 간수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울 정도였어요.


강릉 호안재


푸르스름한 하늘에 비춰져 비로소 드러낸 저 처마선 좀 보세요.





소개 자료를 보니 도시한옥 건축가, 무지개떡 건축의 저자 황두진씨의 설계라네요? 안채와 별채, 사랑채는 각기 다른 대목장에게 작업을 맡겼다고 합니다. 다양한 개성을 의도한 듯 보이는데 딱히 표현하긴 쉽지 않지만 호안재 내의 세 채가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긴 해요.


강릉 호안재


와우!

사랑채인데, 마치 드넓은 대청마루인 듯 했습니다. VIP용 미팅이니 다이닝 등 연회 공간으로 주로 이용될 듯 하죠? 금강송 대들보와 서까래.... 부드럽게 휜 모양새, 생생한 옹이와 결 그리고 냄새 역시 정말 아름다워요.


강릉 호안재


안채의 응접공간도


강릉 호안재


안채 맨 안쪽의 누마루입니다.


이곳에 앉으면 경포호의 경포대를 마주볼 수 있다네요? 옛날 외가집에서 보던 들어열개 분합문...

문을 열고 의자에 기대 호젓이 앉아 호수와 해송을 내다 보노라면.... 그야말로 도끼 자루 썩는지 모를 듯 하군요.


강릉 호안재


안채와 별채를 잇는 회랑.

곧고 반듯하게 느껴지던 경원재의 회랑과는 다른 맛이 있군요.


강릉 호안재


방바닥에 앉아 문을 열고 바깥을 내다봐도 꽤 운치있을 듯...





온돌마루에 침대를 들였는데 한옥호텔들이 대부분 이런 식이더군요. 

애초 전통가옥을 제대로 체험하려면 침대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더랬죠? 하지만 외국인들은 허리를 굽혀 앉고 일어서야 하는 온돌마루를 꽤 불편해 한다고 해요. 침대를 없앤 일부 한옥호텔은 두터운 요를 포개어 사용하긴 하더군요. 아무튼 호안재에는 침대가 없는 객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강릉 호안재


화장식 역시 전통미를 추가한 현대식입니다. 반대편엔 편백나무 욕조를 넣었더군요.

호안재에 투숙하면 호텔의 모든 부대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라운지 등 일부 레스토랑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있는 듯 하더군요.



호안재 그리고 씨마크호텔


그동안 궁금했었는데 구경 잘 했네요. 씨마크호텔과 호안재, 여러모로 놀라게 됩니다.

만약 가족 단위로 강원도 여행한다면 호안재 추천합니다. 호텔 스위트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들 많아요.


아래의 글들을 썼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강원도 랜드마크 씨마크호텔 [링크]

씨마크호텔 그리고 빛에 나부끼는 골든리본 [링크]

올인클루시브 럭셔리 호텔과 고구마 [링크]

강원도 럭셔리 파인다이닝, 쉐프스 테이블 [링크]


호텔이야기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1. 한옥동 전체를 아우르는 명칭인 ‘호안재(蝴安齋)’는 ‘나비가 편안하게 쉬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와 함께 안채의 명칭은 ‘대나무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 곳’이라는 뜻의 ‘청우헌(聽雨軒)’, 사랑채는 ‘복을 부르는 곳’이라는 의미의 ‘소희루(召禧樓)’, 별채는 ‘신선이 노니는 곳’을 뜻하는 ‘선유정(仙遊亭)’으로 확정했다..... by 씨마크호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