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동 맛집] 프론토, 가성비 훌륭한 동네 이태리식당

한 달 간 온 가족이 함께 치루었던 2차 전쟁이 막 끝났습니다.

비록 넉넉하진 않아도, 

가진 게 돈 밖에 없는 아빠가 

명문대 3 요소 중 하나인 아빠의 무관심을 벌충하기 위해 가족 먹방을 열기로 했지요.

관련글: 엄마는 슈퍼 파월~ 고등학교 아이의 시험과 아빠의 넋두리 [링크]

오랜만에 오는 곳

동네 어귀의 허름한 이태리 레스토랑입니다.

프론토

홍제동 프론토 Pronto

비록 외양은 어수룩해도, 합리적인 가격과 왠만한 도심 요지의 이태리 레스토랑에 꿀리지 않는 맛으로 항상 손님이 끊이지 않는 곳....

 아이들 때문에 종종 제법 근사한 레스토랑을 찾긴 합니다만 프론토의 가성비는 그야말로 쵝오!!!이지요. 하지만 왠일인지 자주 오진 않는데 한 7, 8개월은 된 듯 합니다.

홍제동 프론토 Pronto

바뀐 건 하나 없지만 손님은 더 많군요.

항상 외국인도 끼어 있는데 천상 그랜드 힐튼에 묵고 있는 고객들이거나 승무원일 테지요.

여러가질 주문합니다. 나눠 먹을 수 있도록 겹치지 않게..

홍제동 프론토 Pronto

테이블세팅 역시 평범합니다.

'이탤리안' 이란 뭔가 품격 있어 보이는 명찰을 달았지만 이런 동네 식당이 내세울 수 있는 건 '맛'과 '가격'이 전부이지요.

테이블세팅, 집기, 인테리어 그런 건 크게 개의할 게 아닙니다.

홍제동 프론토 Pronto

가격이 대충 보이지요?

파스타와 피자는 10,000원 내외입니다. 그렇다고 맛 역시 저렴하진 않아요.

식전 빵 같은 건 내지도 않습니다.

원하면 따로 주문해야 하지만 그럴 필요를 느끼진 않습니다.

파스타나 피자에 비하면 그다지 추천할 만 하지 않은 아이템....

홍제동 프론토 Pronto 소고기 등심 챱스테이크

먼저 나온 소고기 등심 챱 스테이크..

원산지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훌륭한 가격

양도 제법 넉넉하고요, 퀄러티도 꽤 만족스럽습니다. 

곁에 홀그래인 겨자도 듬뿍..

홍제동 프론토 Pronto 해산물 올리브 파스타

오늘의 주인공, 큰 아이가 시킨 해산물 올리브 파스타

 플랫한 링귀니의 식감이 다소 딱딱한데, 제 촌스런 입맛엔 역시 좀 심심하고도 깔끔합니다.

홍제동 프론토 Pronto 뽀모도로

막내가 항상 시키는 뽀모도로..

제겐 역시 이런 풍성한 질감의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가 익숙하고 좋군요.

만원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의 메뉴인데 퀄러티가 전혀 희생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스테이크, 피자나 파스타 할 것 없이 이 핫소스를 곁들여 먹어야 안심이 됩니다.

아마도 베트남 근무 시절의 습관이 아직 남은 듯 한데..

그 당시에 아침 점심으로 매번 먹던 그 느끼한 스파게티가 이 핫소스를 몇 방울 결들이면 그제서야 개운해 졌거든요. 마치 짬밥 싫증 나면 섞어 먹던 고추장처럼..

홍제동 프론토 Pronto 해물볶음밥

볶음밥이 있네요?!

옆지기와 나눠 먹기 위해 시킨 해물 볶음밥인데 해물이 제법 넉넉히 들어갔지만 중식당에서 먹던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맛입니다.

불향이 짙게 베어 나오고요, 하지만 제겐 좀 달군요.

홍제동 프론토 Pronto 고르곤졸라 피자

고르곤졸라 피자..

아주 얇은 도우에 고르곤졸라 치즈가 먹음직스럽게 얹혔습니다.

나쁘지 않은 맛, 그렇지만 아주 특별하다 싶은 맛은 아니고요, 연희동의 호르노에 피자에 비할 바는 못됩니다.

아이스 커피로 입가심을 하고요...

마치 얼음물에 인스턴터 커피를 탄 듯한 맛이지만 그런 것으로 흠잡을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원래 그런 곳, 고상한 디저트를 기대하고 오는 곳이 아니거든요. 8,000원 짜리 파스타를 먹고 5,000원 짜리 스타벅스 커피 퀄러티를 바라면 과욕을 부리는 것이지요.

막내 놈이 걸신 들린 듯 허겁지겁 먹는 바람에 휴전 기념 가족 먹방은 의외로 빨리 끝났습니다.

하지만 한달 간의 고생을 충분히 힐링할 수 있는 즐거운 자리!

홍제동 프론토,

가성비 아주 훌륭한 곳

가까이 계신 분들께 감히 추천드립니다. 기회되면 가볍게 들러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