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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연희동맛집] 이연복 쉐프의 목란


종종 다니면서도 미처 몰랐더랬습니다.


원래 이곳엔 돼지갈비집이 있었지만 어느날 간판을 바꿔 달았더군요.


갈비를 다시 먹으러 갔다가 이 곳을 알게 된 게 2년여 전....




주인장이 건물은 그대로 두고 업종만 바꿔 탄 줄 알았더니 아예 다른 분이더군요.

그것도 아주 유명한...


연희동 이연복 목란



연희동 목란



이후 옛 블친 몇 분의 자랑 글을 종종 보긴 했습니다만

흔해 빠진 마케팅용 포스팅의 일부로 치부했었더랬습니다.


당시 오너쉐프 이연복 대가의 이름은 듣지도 못했고

연희동에선 흔한 화상華商의 한 명으로만 알고 있었지요.

간판에 자랑스럽게 내 건 쉐프의 이름을 보고서도 '어? 유명한 분인가?' 했습니다.



이연복쉐프,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생활의 달인에도 나왔군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엔 '생활의 달인' 명패가 버젓이 붙어 있었지만

이마저도 흔해져 버린 세상이니까요...






이연복 쉐프는 최근 아주 '핫'해 지셨더군요.

여러 티비 프로그램에 나오는 걸 스쳐 봤었습니다.

해피투게더에서 스타쉐프 레이먼킴의 입에 올랐고요, '오늘 뭐 먹지?'에도 두차례나 나왔다던데, '냉장고를 부탁해'에도 출연하셨다더군요..





최근엔 이연복 쉐프의 유명세가 극에 달해 휴일이라면 별실 예약이 쉽지 않을 정도라더군요?! 하지만 평일이면 다소 여유있는 듯 했습니다.





메뉴의 커버는 이연복 쉐프의 명성 만큼이나 우아하군요.


값비싼 음식을 흔히 먹진 않았습니다. 중국집에 와서도 기껏해야 탕수육과 깐풍기....

하지만 워낙 유명하다니 다른 요리를 맛보고 싶었더랬지요.

코스 요리를 2인분만 시키고, 단품을 추가해 아이들과 나눠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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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살유산슬과, 팔보채, 깐풍기와 크림새우...


게살유산슬과 크림새우(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는 처음 맛보는군요?!

하지만 몽돌은 익숙치 않은 것은 즐기지 않는 꼰대스타일,

새롭다는 걸 빼고는 제 입에 그렇게 달진 않았습니다. 크림새우의 단맛이 아직 익숙치 않고요, 게살 유산슬은 재료 각각의 개성이 되려 뭉그러진 듯도 하더군요.





제겐 역시 이 짬뽕과 짜장면이 제일 좋군요.

2년 전 처음 왔을 때도 그랬습니다만 이 짬뽕의 시원한 맛이 아주 훌륭합니다.

레이먼킴이 탕수육을 그렇게 극찬했다던데 아직 먹어보진 못했고요,

배추찜도 먹음직스럽긴 하더군요...





가격은 연희동의 다른 중식당과 비슷하지만 동네의 흔한 중국집들보다는 다소 비쌉니다. 화상의 전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댓가라 생각하면 편안히 먹을 수 있는 가격..





연희동엔 유명 중식당이 널렸습니다. 수십 곳 족히 되는 듯 하더군요.

제가 가 본 곳만도 이곳 목란을 포함해, 이화원, 걸리부, 향미, 진보, 오향만두......

나름 유명한 곳만 골라 다녔을 듯 싶은데 호불호가 갈리는게 당연하지요?!

저렴한 제 입맛엔 목란의 짬뽕이 최고! 딤섬은 이화원!



연희동 중국집, 춘추전국시대?



하지만 요리의 경우엔 다소 혼란스럽군요.

목란은 창의적, 이화원은 기본기 탄탄한 맛이랄까요?!

걸리부는 다녀 온지 제법되었습니다.




연희동의 터줏대감, 연희동 칼국수 바로 뒷쪽..

목란은 대로변에서 좁은 골목을 타고 들어와야 하지만 제법 번듯한 주차장을 갖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