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유유상종의 지혜, 남대문시장 갈치조림골목/남대문시장 왕성식당 뚝배기갈치조림



날이 많이 풀렸군요.





오랫만에 남대문시장으로 점심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다녀 온지 두어달 되었나요?!








이 골목인가?





아님 이쪽?


남대문시장 갈치조림식당 골목



좁은 골목들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골목이 몇이나 된다고, 언제 와도 전 헷갈리는군요.

더 늙은 호텔리어들을 따라만 다녀서 그렇습니다.


결국은 찾아냅니다. 

배가 고프면 더 빨리 찾더군요....


남대문시장 갈치조림 골목


30년 되었답니다.

시어머니로부터 대물림 받은 비법이라고 했던 듯 한데...





지난 번 간판에서 분명 봤었는데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때문일까요?!

그 사이 간판이 바뀌었군요.



남대문시장 왕성식당 뚝배기갈치조림


어쨋거나 식당을 알리는 선전들이 좁은 가게들의 안과 밖을 도배를 하다시피 했습니다.

주변의 식당들은 죄다 이런 식입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맛집'의 요즘 의미는 그냥 '음식점'이라더군요. 

간판이 제아무리 튀어 보여도 맛집을 증거하는 징표가 될 순 없지요.





제일 바쁜 시간대에 들렀습니다.

1층엔 이미 자리가 없군요.



남대문시장 왕성식당 뚝배기갈치조림



가파른 소로를 타고 2층으로 등반합니다.

천정 낮은 다락방...





예년엔 1층 입구에 긴 줄이 있었고,

2층에도 자리를 잡기 쉽지 않았더랬지요.

경기는 회복될 기미없이 갈 수록 차가워지는 모양입니다. 

지난 9월 왔을 때 보다 손님이 더 없군요.





차림이 모두 나왔습니다.

평소 보다 더 푸짐해 보였는데 아마도 차가운 경기를 반영하나요?!

뭐라도 눈에 더 띄는게 있어야 그나마 호객할 수 있습니다.








굴비는 다름없지만 김치 등 찬은 다소 바뀌었습니다.

지금이 훨씬 낫군요.

무우김치와 젓갈, 그리고 삼시세끼에 나왔던 몰, 모자반 무침이 나왔습니다.



남대문시장 왕성식당 뚝배기갈치조림


1인 분 8천원이니 아주 비싼 편은 아닙니다.

메뉴판을 가득 채운 구색이지만 다른 걸 시키는 손님은 보지 못했어요.



남대문시장 왕성식당 뚝배기갈치조림


갈치는 꽤 신선한데, 당연히 국내산.... 

냉동으론 이런 맛을 흉내 낼 수 없습니다.





이렇게 먹어야 제맛이지요?!

짜고 맵고, 아주 자극적입니다.

건강한 밥상을 고집하신다면 밖에서 먹으면 안되지요...





골목 안에는 갈치조림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십 수곳 어깨를 견주고

저마다 다른 내력과 비법을 내걸었지만, 사실 그 맛이 그 맛입니다.


뭉쳐야 사는 유유상종의 지혜, 

장소성을 형성하고 집적이익을 노리지요.




남대문시장 갈치골목


반대쪽으로 나왔는데 예쁜 안내 간판이 새로 달렸더군요.

아마도 저 처럼 길눈 어두운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영어, 일어, 중국어가 잔뜩 병기되었지만 아직 외국인을 본 적은 없습니다.



훌륭한 맛, 건강한 밥상을 중시한다면 다른 곳을 찾으셔야 합니다.

시장구경도 할 겸 재미 삼아 찾아 오는 편안한 곳,

기대를 크게 품으면 실망하기 쉽상이지만 그래도 꽤 알찬 맛입니다..








카카오스토리로도 구독할 수 있습니다!


 늙은 몽돌의 젊은 폐이스북, 몽돌은 페북으로 소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