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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연희동맛집] 오향만두/만두가 주력, 짜장면은 없다...





근처에 살지만 몰랐습니다

페친 한 분의 소갯글을 보고서야 위치를 대충 어림짐작했어요.


오향만두



연희동/연남동 맛집 오향만두



외관이 이러니 눈에 띌리가 있나..... 

크지 않으며, 간판도 주변의 것들과 난잡하게 섞였군요. 

그나마 시뻘건 바탕색이 눈을 자극합니다. 

제 눈썰미는 예사롭지 않으니 연희동 칼국수 먹으러 오간 길에 스쳐 본 기억이 겨우 나긴 하네요.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올라 온 글들이 수도 없이 많더군요. 

비로소 유명세를 눈치 깝니다.



오향만두의 내부



내부는 꽤 좁습니다.

한 쪽열엔 4인용 테이블 4개, 반대쪽엔 2인용 3개....

한쪽 벽면을 덮은 거울이 답답함을 다소 누그러트립니다.


있던 내내 식당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학생들인 듯 하더군요. 가족 단위는 저희 뿐이었고요 연인 사이 한 두 쌍?!

포장해 가려는 손님도 몇 되시더군요.



연희동 오향만두의 메뉴



이 정도면 동네 중국집에 비해서도 저렴한 가격입니다.

짜장면, 짬뽕은 없습니다. 원래 화상의 요리집이 그렇다는군요?!

요리 몇 가지와 만두 네가지가 메뉴의 전부인데 전 이런 식의 구색을 좋아합니다. 

전문적으로 보이니까요... 실패할 확률도 줄일 수 있습니다.







바삐 오가는 사모님께 짐짓 여쭈었지요. 뭐가 제일 맛있냐고....

얘기치 않았던, 꽤 신중한 답이 되돌아 옵니다. 

'제일 맛있는 건 모르겠고 제일 많이 팔리는 건 군만두와 찐만두' 라고....

어지간한 맛집의 반응은 당연히 '다 맛있다' 이지요?!



오향만두의 할머니께서는 주방과 홀을 바삐 오가며 틈틈히 만두를 빚으십니다.



겸손함이 현재 유명세의 원동력일까요? 

직장생활에서도 허다하게 느낍니다만 겸손하지 않고, 스스로를 되돌아보지 않으면 발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통스럽게 자신을 성찰하며 발전하는 게 좋은 건지,

고민 없이, 그저 작은 행복이라도 고맙게 생각하며 사는게 좋은 건지

요즘들어 꽤 혼란스럽습니다.

누구들 처럼 금수저를 물고 나면 이런 고민 필요도 없긴 하지요...





손에 든 카메라를 보시고는 금새 알아채십니다.

블로그에 맛있다고 올리지 말라시네요?ㅎ 표정을 뵈니 당연히 반가움의 표현인데

사진 찍으러 오는 분들이 한 둘이었겠습니까...

가벼운 농을 던질 정도로 유명세에 이미 익숙해지셨네요.





그저 그런 차림이 깔리고요...

사모님의 추천 메뉴와 깐풍기를 주문했습니다.

사장님은 주방에서, 사모님은 홀을 오가시며 아주 바쁩니다.

주문을 받고서야 만두를 찌거나 굽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만 이 정도야....




역시 칭따오를 한 병 시켜 아내와 간단히 나눠 마시고요..

우리나라 맥주회사의 자만감, 이 정도 맛을 흉내내려면 얼마나 더 걸릴까요?!



연희동 오향만두의 군만두


군만두를 던지 듯 내려 놓고 가십니다.

일단 모양새는 성의 없어 보이지만, 6천원 짜리 군만두에 화려한 치장이 필요친 않지요.

맛이 곧 가니쉬 입니다.




만두피의 겉은 파삭하고 윗부분의 피는 부드럽지만 졸깃한 식감입니다.

속은 아주 촉촉하군요. 



연희동 오향만두의 군만두 속


속이 촉촉한 이유입니다.

만두 속은 돼지고기에 파, 배추, 부추, 숙주를 넣는다고 하는군요.

부드럽고요, 퍽퍽하지 않으며, 돼지고기의 잡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연희동 오향만두의 찐만두


찐만두.... 위 군만두와는 그야말로 찌고 굽는 것의 차이일 뿐..

아이들은 당연히 군만두를 선호합니다. 고소하거든요. 

하지만 제겐 도긴개긴, 이거나 저거나 맛있습니다.



연희동 오향만두의 깐풍기


오향장육을 시켰으면 했지만 아이들이 싫어할 듯 했습니다.

하지만 깐풍기도 나쁘지 않네요.






튀김 옷은 입히지 않은 듯 얇습니다.

명동 향미의 깐풍기는 튀김옷이 독특한 간장소스의 맛을 내더군요. 하지만 오향만두의 깐풍기는 살에 두른 소스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짠맛도 나고 매운 맛도 섞였으며 독특한 산미(신맛)이 느껴는군요.




물만두를 추가로 시켰고요,

부들부들, 전 이 물만두가 제일 좋습니다.






막내의 성화에 군만두 하나를 추가로 시켰습니다.

떼깔은 이게 더 낫네요.




저희 가족이 만두를 이렇게 많이 먹었던 적은 전에 없었습니다.

꽤 괜찮은 곳..

아이들도 좋아하니 종종 올 듯 합니다.



조**님, 덕분에 좋은 곳 다녀 갑니다!!ㅎ



오향만두주소: 서울서대문구연희동 188-69

오향만두연락처: 02-323-3749

오향만두 주차: 갓길

오향만두 영업시간: 12:00~23:00

오향만두 휴무일: 매주 수요일

오향만두 카드결제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