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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남산명물 왕돈까스, 남산산채집



이 곳의 식당들이 원래 유명했던 건 아닙니다.


아는 사람들만 찾던 맛집들이 몇 있긴 했지요.

남산설렁탕도 그렇고, 택시 기사분들이 즐겨 찾던 남산왕돈까스도 그렇고...


남산설렁탕


남산왕돈까스의 옛날 차림엔 소고기국밥도 함께 있었는데 요즘은 사라진 듯 하더군요. 큰 아이가 좋아했던 남산설렁탕엔 최근 가 본 적이 없는데 괜스레 안타까워집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추억도 하나 둘 뒤안길로 함께 밀려나는 듯한 느낌.....



남산공원이 본격적으로 개발된 게 5, 6년 되었을까요?

아이들을 동반한 가벼운 발걸음의 여행객들이 찾기 시작했는데

식당들도 새로 생겨나고, 이들이 주로 내는 메뉴도 돈까스로 점차 바뀌더군요.






2주 전 무한도전에 이 곳 남산돈까스 식당들 중 한 곳이 나왔습니다.

보자마자 아이들이 채근하기 시작하는데, 저도 오랫만에 가 보고 싶었더랬지요?!


설마 했습니다만 10분이면 도착할 거리가 1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뒤에 알고보니 무한도전에 나왔던 헤르지아라는 돈까스집 때문만이 아니라 주변 맛집들과 남산케이블카를 방문하는 중국단체의 차량때문이었더군요.



무한도전에 나온 남산돈까스 헤르지아



남산명물, 남산돈까스 코스인 소파길(남산북측순환도로)에 너댓 곳 돈까스집이 성업중입니다만 제가 주로 가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아이들과도 종종 가지만 직장 동료와도 가끔 들리는 곳...



남산산채집 산채비빔밥과 왕돈까스


남산 산채집


원래는 비빔밥과 전, 막걸리를 내는 한식풍의 식당이었더랬지요.

하지만 주종이 곧 돈까스로 바뀌더군요.




내부도 꽤 정갈하고 번듯합니다. 

좁지 않고요,, 2층에도 2, 30명 고객을 수용합니다.




그래도 전 오리지날 주특기 산채비빔밥이 훨씬 좋군요.

너덧 종류의 나물이 놋쇠 그릇들에 담겨 나오고요..



남산산채집 산채비빔밥


모두 털어 넣어서 쓱쓱 비빕니다.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도 비비고...

전 이렇게 비벼 먹는걸 항상 좋아하는데, 미식가들의 말로는 굉장히 무식한 입맛이라더군요?!


없이 자란 깡촌 출신의 입맛이 그 얼마나 고상했겠습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숟가락 한가득 담아 입에 넣고는 양볼이 터져라 우적우적 씹는 맛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지요.





단촐히 나오는 찬도 꽤 훌륭한 편인데, 심심한 맛의 김치도 괜찮고요..

모자라면 셀프...

한가지 제게 아쉬운 건 매운 고추가 없다는 점



남산 산채집 치즈왕돈까스


 아이들이야 당연히 왕돈까스를 주문했는데 꽤 비쌉니다.

치즈왕돈까스는 9천원인가 했던 듯 한데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요?!



남산 산채집 치즈왕돈까스


맛있어 보이긴 합니다. 아이 먹기엔 양도 푸짐하고요..

하지만 촌스런 제 입맛엔 그 맛이 그 맛

돈까스 맛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습니까만 꽤 맛있다고 입소문은 났더군요.



남산 산채집 사골떡만두국 


옆지기는 메뉴에 새로 추가한 떡만두국을 주문했습니다.

사골로 국물을 냈는데 아직 맛이 제대로 자리잡지 않았은 듯 하더군요.

너무 짭니다. 은근히 풍기는 냄새도 그렇게 깨끗하지 않고요...



남산 산채집


손님들이 기다리며 군고구마를 구워 드시더군요.

쉽게 말하면 상술, 전문용어론 마케팅?!ㅎ


소파길 음식점들의 경쟁은 옛부터 아주 치열했습니다.

차를 이용해 소파길을 오르내릴라치면, 도로까지 뛰쳐나온 호객꾼들의 만만치 않은 성화를 보곤 하지요. 때를 가리지도 않는데 도로로 느닷없이 튀어 나온 이들이 꽤 위험해 보였습니다.





발렛주차도 된다네요?!

이들 식당들의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하고, 왕복 4차선 도로 양쪽을 주차장으로도 사용합니다.

방문객의 차를 이리저리 옮기는데, 그 좁은 남산순환도로(소파로)가 더 막힐 밖에요.



남산북측순환도로(소파길)의 양쪽에 주차된 차량들


한 두 곳 식당을 특정해 말하는게 아닙니다.

소파길 아랫쪽에 자리잡은 맛집들 대부분이 그러니까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여의치 않군요. 남산순환버스가 거의 유일합니다. 

맛있는 걸 먹기위해선 이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할까요?

이 곳 오시는 고객분들과 주차관리하시는 분들 모두 차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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