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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파자마 파티 적격!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2층 침대 호텔 3선


1.


엑스트라 베드 Extra Bed


호텔 객실에서 사용되는 여분의 침대를 말한다. 필요에 따라 객실에 넣었다 뺐다 하는 이동용 간이 침대인데 엄밀히 따지면 바퀴 달린 매트리스이다. 


호텔 객실에서 의례히 보던 그 넓직하고 번듯한 침대에 비하면 사이즈도 훨씬 왜소하다. 한때 ‘혼자 자는’族이 애용하던 라꾸라꾸의 호텔 버젼이랄까?



이미지: http://hospitality.serta.com.sg



엑스트라 베드는 단체관광객의 필수 아이템. 값비싼 호텔에 투숙하곤 전혀 호텔스럽지 않은 침대를 요청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비용 때문이다. 3~4만원 추가 비용을 지불해 이 간이식 침대를 넣으면 객실 하나에 3명, 잘하면 4명까지 너끈히 잘 수 있으니 거의 객실 하나 값을 세이빙할 수 있다.



2.


이 엑스트라 베드보다 더 진보된 형태가 있다. 아이들 둘이나 셋을 방 하나에 몰아 넣기 위한 중산층 부모의 고육지책이지만 소싯적 아이들의 버킷리스트에 오르내리는 아이템.


벙커베드 bunk bed


아이들 방이나 기숙사에서 구경할 수 있는 2층 침대를 이름하는 외래어인데 놀랍게도 이 2층 침대를 호텔에서도 볼 수 있다.


호텔의 2층 침대는 3, 4년 전부터 외국에서 꽤 주목받고 있는 '신상'이다. 아이들보다 오히려 성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파자마 파티라는 이름으로 호텔에 캠프를 치고 밤새 수다을 즐기는 젊은 여성들의 안성마춤 잇!아이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2층 침대를 오르내리며 하룻밤 학창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국내 호텔들이 채용한 경우는 아직 손에 꼽을 정도인데 들으면 알만한 호텔들이다. 대표 호텔 3곳을 거들떠보자.


이비스 버짓 앰배서더 동대문


외국인 관광객들이라면 한번쯤 들리는 잇!플레이스, 동대문에 입지한 호텔이다. 그 핫!한 입지 덕택에 왠만한 호텔보다 더 높은 객실점유율을 누린다.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동대문



벙커베드를 수용한 3인용 객실을 가족 트리플룸 혹은 페밀리룸 Family Room이라 이름했는데, 아래에는 퀸사이즈 베드, 그리고 위에 다소 작은 사이즈의 메트리스를 얹었다.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동대문



객실 사이즈는 5평으로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경쟁력있는 가격이 강점이며 아코르의 브랜드 스탠다드가 작용하는 곳으로 대부분의 고객은 외국인 관광객들이다. 


이비스버젯동대문에서는 여름철 옥상에서 도시양봉으로 꿀벌을 친다. 다소 작은 사이즈의 사우나와 '목욕탕'도 운영하는데 쇼핑에 지친 몸을 달래기에 제격.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지만 조식만 운영한다.



호텔카푸치노


우리나라 대표 라이프스타일 호텔의 한 곳으로 꼽히는 호텔이다. 매우 독특한 형태의 벙커베드를 객실로 들였는데 그 모양새가 영락없는 캡슐호텔의 모듈이다. 더러는 파드 pod라 불리우기도 하는 캡슐을 객실 양쪽 벽면에 2개씩 쌓아 만들었으니 4인용이다. 객실의 이름 역시 쿼드룸 Quad Room이다.



호텔 카푸치노/쿼드룸



대학의 기숙사, 그리고 프로젝트로 출장 온 비즈니스맨들의 합숙이 연상되는데 실상은 아이들로부터의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역시나....



호텔 카푸치노/쿼드룸



호텔카푸치노는 딱 1개 객실만 이 형태로 갖추고 있으며 가운데의 테이블, 그리고 캐비넷 옷장 등 다양한 어메너티를 이용할 수 있다. 객실도 꽤 넓은 편이지만 그만큼 가격은 비싼 편.


1층에서 경험할 수 있는 호텔카푸치노의 소셜로비도 흥미롭지만 루프탑 바와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강남 야경도 아주 매력적이다. 루프탑바는 요즘이 연중 가장 뜨거운 대목이다.



호텔 카푸치노 핫이슈와 루프탑바


에이퍼스트호텔 명동


비교적 최근에 개관한 이 곳의 컨셉도 흥미롭다. 4인용 페밀리룸 타입인데 퀸사이즈 베드 2개와 기둥 뒷편에 2층 침대를 배치했다. 객실도 꽤 넓은 편.



에이퍼스트호텔/2층침대 벙커베드를 갖춘 4인용 페밀리룸



오래된 건물을 리뉴얼한 호텔인데 지울 수 없는 과거의 흔적, 기둥을 살린 고육지책이지만 기둥 뒤에 숨은 2층 침대가 오히려 폐쇄감을 선사한다. 어둡고 안락한 곳으로 파고드는 걸 좋아하는 한 때 아이들에겐 더욱 매력적일 듯.


 

에이퍼스트호텔 명동 레스토랑 2 THIRSTY 



에이퍼스트호텔 2층의 올데이다이닝 레스토랑 2 THIRSTY의 크래프트비어도 매력적인데 객실을 포함해 레스토랑의 가격 역시 합리적인 편이다. 루프탑도 갖추고 있다.



3.


벙커베드는 엑스트라 베드가 그렇듯 한 방에서 함께 자길 원하는 가족단위 투숙객이나 저렴한 비용을 원하는 단체 고객 특히 수학여행으로 투숙하는 학생 단체에게 어필한다. 하지만 최근 이 벙커베드가 타깃하는 대상은 따로 있다.





이 방면에선 나름 이름을 날린다는 외국 호텔들의 벙커베드를 눈요기해 보자.





하얏트 계열의 부띠크호텔 안다즈 Andaz San Diego




이런 식의 2층 침대를 주로 갖춘 뉴욕의 파드 호텔  The POD Hotel NY




프렌즈 스위트라 이름지어진 뉴욕의 Nu Hotel NY

이미지 출저: thestar.com



외국 호텔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 매력을 확인하고 비교적 적극적으로 이 벙커베드를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이 주로 타깃하는 대상은 아이들이 아니라 다 큰 성인들이다.





하지만 아무 호텔에나 투숙해 '벙커베드 내놔라' 고함친다면 어줍잖은 진상 고객으로 낙인찍히기 쉽상이다. 벙커베드를 채용한 우리나라 호텔은 위에 소개한 호텔 등 손에 꼽을 정도이며, 그마저 객실 몇 개에만 선별적으로 적용하고 있을 정도로 현재 시장 사이즈는 제한적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예쁜 형태의 벙커베드 침실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마치 7평 내외로 표준화된 듯한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의 객실을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을 뿐더러 가성비를 따지는 가족단위 여행객 그리고 3 ~ 4명 소규모로 여행하는 성인 여성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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