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7 호텔이 F&B를 보는 시각 역시 매우 흥미롭습니다. 3개의 F&B Outlet을 갖추고 있고요, 1층의 다소 격리된 앤젤리너스 커피숖을 포함하면 모두 4곳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3층 버블라운지앤바
2층 뷔페 레스토랑 발라드샬롯
루프탑 플로팅바
짐작하실 분도 더러 계시겠지만 외부 사업자들에게 임대한 영업장이고요, 그 중 빌라드샬롯은 계열회사 롯데리아가 보유한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아래의 지난 포스트들에서 이어집니다.
1.
3층 로비의 버블라운지 Bubble Lounge는 조만간 그 성격을 바꿀 예정이라더군요. 방문했을 당시엔 운영을 중지한 듯 했고, 지금 다시 보니 홈페이지에서도 이름이 지워졌습니다.
버블라운지 Bubble Lounge & Bar/Kradle님 포스트에서
로비라운지를 이용하는 객실 고객들을 대상으로 커피도 내고, 밤엔 알코올을 판매하는 캐뷰얼 바로써의 컨셉이었겠죠? 버블라운지 정면 호텔 라운지의 차림새는 매우 번듯합니다. 고객들로부터 외면 받는다면 아주 서운할 하드웨어 면모예요.
그 정체성을 떠나 버블라운지가 활성화되려면 일단 로비 라운지를 드나드는 트래픽이 많아져야 합니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보였는데 아마도 호텔의 고객 성향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L7 명동을 주로 이용하는 이들은 호텔을 잠자는 용도로만 주로 한정하는 외국인 관광객이잖아요? 이 믹스는 라운지 등 호텔 내부에 길게 머물지 않고요, 관광이니 쇼핑이니, 왠종일 바깥을 쏘다닙니다.
L7 명동 로비라운지
이곳 로비라운지와 버블라운지의 활성화를 위해선 다른 접근법을 모색해야 할 듯 보이지만 호텔 고객을 포함해 명동을 오가는 일반 트래픽을 타깃하려면 컨셉을 달리해야 하겠죠. 호텔에서는 이미 여러 방편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대안은 좀 궁색할 수도 있습니다. theme 변경을 고려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고요, L7이 F&B outlet을 직접 운영하며 타이트하게 관리하려 하지도 않을테니까요.
L7은 객실에 그야말로 올-인, 골머리 아픈 F&B는 롯데그룹이 가진 자산을 활용합니다. 이곳엔 지금의 버블라운지 형태가 가장 적합해 보이긴 해요. 대신 내외부 고객들을 이곳으로 유인할 수 있는 새로운 방편들이 필요하겠죠.
2.
2층의 뷔페 레스토랑 빌라드샬롯입니다. 투숙 다음날 L7 투숙객으로써 객실에 포함된 조식을 이곳에서 해결했고요, 세미나 때문에 당일 점심도 이곳을 이용했습니다. 조식과 점심의 가격 차는 크지 않았는데 오히려 점심 뷔페의 가격 (22,000원)이 더 낮습니다. 구색 차이가 크게 느껴지진 않더군요. 저녁 뷔페의 가격은 36,900원...
가격만으로 추정하면, 아침은 호텔의 투숙객을 대상으로, 점심은 명동 주변의 오피스 트래픽을 유인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그리고 저녁엔 근사한 저녁 자리를 원하는 내국인 명동 관광객을 대상으로 구색에 더 신경을 쓰지 하지 않았나 싶군요. 빌라드샬롯이 가장 신경쓰는 meal period는 아마도 저녁이겠죠?
명동 L7 호텔 빌라드샬롯
꽤 넓은 편이고요, 층고도 높아 개방적입니다.
명동 L7 호텔 빌라드샬롯
객실이나 라운지와 마찬가지로 이곳 가구에도 많은 신경을 쓴 듯 느껴집니다. 테이블도 그렇고, 의자도 미려해 보이는군요.
명동 L7 호텔 뷔페레스토랑 빌라드샬롯
가격은 많은 것들을 대변하잖아요? 알로프트 명동의 조식과 점심이 엇비슷한 가격대이고 (저녁은 운영하지 않음),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의 점심, 저녁이 5만 수준, 이비스 명동의 저녁은 3만원 대 중반, 주변의 5성 호텔은 10만원을 오르내리죠. 가격 차이는 꽤 커 보이지만 퀄러티나 구색, 그리고 manning에 의한 서비스 등은 고스란히 그 가격을 반영하고 있어요.
세미 뷔페 스타일로 차림새는 깔끔합니다. 빌라드샬롯의 레시피 경향이 원래 그런지 알 수 없으나 전반적으로 간을 강하게 사용하지 않아 자극적이진 않더군요. 여하튼 평범해 보이는 구색이지만 그렇다고 기대를 배반할 정도도 아니에요.
명동 L7 호텔 뷔페레스토랑 빌라드샬롯
아침을 과하게 먹지 않는 전 풀떼기 위주로,,,,
명동 L7 호텔 뷔페레스토랑 빌라드샬롯
안쪽으로 들어가면 격리감이 부여된 공간이 나오는데, PDR식으로도 활용되는 듯 싶군요? 단체 회식이나 모임용 장소로도 어울려 보입니다. 역시 차림새가 만만치 않았는데 가구 등에 신경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3.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L7의 F&B에 대한 접근법은 꽤 과격합니다. 수익성에 포커스를 집중해 F&B 아웃렛은 모두 임대를 줬고, 오로지 객실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했거든요. 이익 측면에선 현명해 보이는 전략이지만 레스토랑으로 호텔의 매력을 추가하고 싶을 때 다소 아쉬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임대했다고 레스토랑의 전반적인 퀄러티 관리를 방치할 순 없습니다. 좀 극단적인 얘이긴 합니다만 강남의 모호텔에서는 다소 난감한 수준의 엇박자를 엿볼 수 있어요. 그나마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은 올데이다이닝 하나 정도는 호텔이 직영을 하는 형태라고 생각합니다만 '남의 제사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제 3자의 흔한 간섭일 뿐입니다.
명동 L7 호텔 뷔페레스토랑 빌라드샬롯
그룹의 중요한 역량을 할애해 L7 호텔이란 브랜드를 의욕적으로 출시했지만 F&B는 아무래도 아쉬울 수 밖에 없겠더군요. 빌라드샬롯이 프리미엄 레스토랑을 지향한다지만 L7의 컨셉을 제대로 지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달리 생각되는 면이 있습니다.
호텔의 직영 레스토랑은 수익면에선 아무래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데다, 그룹의 계열 레스토랑을 활용하며 시너지를 추구하려는 의도는 이해못할 바가 아니에요. 하지만 라이프스타일 L7 호텔과 빌라드샬롯은 일종의 미스매치 아닐까 싶습니다. 업장은 넓고 번듯하지만 뭔가 특별한 게 느껴지지 않고 평이해 보여요. L7에 대한 제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일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아침만 운영하고, 다소 작은 규모의 직영 올데이다이닝을 따로 갖추는 건 어떨까 싶기도 했습니다. 이미 호텔롯데가 가진 F&B 자산이 따로 있잖아요? 이를 활용하는 것 역시 시너지를 위한 또다른 방편일 수도 있으니까요. 혹여 명동 명소로 급격히 부상한 플로팅바 하나로 만족하는 걸까요?
명동 L7 호텔 플로팅바
루프탑 플로팅바는 여러 면에서 매우 흥미롭더군요. 포스팅을 따로 하나 빼서 소개드리도록 하죠.
알비빽~
롯데가 추구하는 변화의 상징, L7 호텔 명동과 늙은 꼰대 호텔리어 [링크]
롯데호텔 L7 명동과 그 경향 [링크]
L7 명동 객실 요모조모 [링크]
L7 호텔 명동 레스토랑 [링크]
데이트 적격! L7 호텔 루프탑바 플로팅 [링크]
L7 호텔 루프탑 풋스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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