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난티코브 Ananti Cove의 한 축, 힐튼 부산을 거들떠 볼 예정입니다.
많이 길어질 듯 하니 이번 포스트에서는 힐튼 부산의 정체성이나 시장 상황 등 큰 부분만 다루고요, 포스팅 하나를 따로 분리해 객실과 레스토랑, 부대시설 그리고 아난티타운 Ananti Town에 대해 이미지 위주로 살펴보도록 하죠.
아래 링크의 직전 포스트에서 바로 이어가도록 할까요?
언론 그리고 홈피에 노출된 힐튼 부산의 스펙부터 간추려 보죠.
부산 힐튼 오너: 에머슨퍼시픽
경영형태: 힐튼위탁경영
개관일: 2017년 7월 1일
인벤토리: 310실
F&B Oultet: 올데이다이닝 레스토랑 다모임 DaMoim, 델리 스윗코너 Sweet Corner, 루프탑바 맥퀸 바 McQueen Bar, 맥퀸 라운지 McQueen Lounge 등
연회시설: 대연회장 2개, 회의실 7개, 웨딩 채플
부대시설: 헬스클럽 (스파, 사우나, 피트니스, 루프탑 인도어 앤 아웃도어 풀 등)
힐튼 부산의 스케일
STR 스케일 분류법에 따르면 힐튼인터네셔널의 포트폴리오 중 힐튼 Hilton은 어퍼업스케일에 해당합니다. 위상 차이가 존재하긴 하지만 밀레니엄서울힐튼이나 그랜드힐튼 그리고 경주힐튼 등 국내의 힐튼 자매호텔들 모두 그 범주에 걸치죠. 콘도형 남해힐튼 (국내 법구분으로도 호텔업이 아니라 휴양콘도미니엄에 속하는 숙박시설입니다)은 그 정체성이 약간 상이합니다.
콘래드서울은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인지되는 바와는 별개로 힐튼 인터네셔널이 가진 브랜드들 중 윌도프아스토리아와 함께 가장 상위에 속하는 럭셔리 스케일 브랜드예요.
부산힐튼/아난티코브-이미지 by Hilton Busan
하지만 힐튼 부산 Hilton Busan의 경우엔 기성 분류 체계에 콧방귀를 날립니다.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그 '힐튼'들과는 좀 다르거든요. 동일한 브랜드가 입지나 오너의 의지 등에 따라 스탠다드하지 않게 전개되는 경우가 더러 있긴 합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IHG의 홀리데이인이에요. 미국의 경우엔 주로 미드스케일로 분류되는 홀리데이인이 국내에선 업스케일, 더러는 어퍼업스케일까지 침범하거든요. 이비스의 경우 역시 한 때 그런 경향이 있었더랬습니다.
그나저나, 위 힐튼 부산의 외관은 리차드 마이어의 씨마크호텔과 유사한 건축적 특성도 엿보인다는 말씀을 동행했던 건축가께서 하시는군요? 과연 그러한지 조만간 씨마크를 직접 방문해 확인하고 올 예정입니다.ㅎ
여하튼, 일부 언론은 부산힐튼을 '6성급' 호텔이라며 설레발을 쳤더군요 (현행 등급체계에선 5성이 최고 등급니다). 마케팅용 '뻥카'로 치부해도 좋지만 그렇게 칭할만한 건덕지가 없는 건 아니에요. 힐튼 부산은 럭셔리 스케일 범주에 포함시켜야 오히려 더 타당할 수준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2014년 착공 이후 콘래드 브랜드를 도입한다는 얘기가 한동안 돌았었잖아요? 결국 힐튼으로 확정되고 말았는데 실물을 본 후 느낀 바로는 꽤 '이례적인 브랜딩'이란 생각을 떨칠 수가 없군요.
콘래드가 아니라 힐튼으로 최종 결정된 이유가 힐튼인터네셔널 측의 높은 콧대 탓인지 아니면 오너가 바로 옆 아난티와의 정체성 오버랩을 우려한 때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자나 후자 모두 아닐 가능성이 오히려 커 보이는군요? 콘래드라는 럭셔리 브랜드를 감당하고도 남을 수준이고요, 힐튼 부산과 아난티 프라이빗 레지던스와는 사이즈의 차이일 뿐 하드웨어 정체성은 유사하거든요. 아난티엔 '소유'의 개념이 추가되었을 뿐입니다.
부산힐튼 Hilton Busan
/HBA 한국지사 린다 대표님의 이미지를 빌렸습니다.
넓은 객실뿐만 아니라 객실 어메너티의 퀄러티, F&B 구색, 그리고 미려한 인/아웃도어 풀을 갖춘 헬스클럽, 대형 아웃도어 인피니티풀 등 하드웨어는 왠만한 호텔과는 차원을 달리하고요, 반복되지만 콘래드 서울보다 상위 수준이라 말해도 무방해 보일 정도입니다. 가장 작은 딜러스 타입의 객실이 무려 18평이에요.
느닷없이 든 생각입니다만, 인적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가 '과연 그 하드웨어 퀄러티를 지지할 수 있는가'가 아난티코브 그리고 힐튼 부산의 미래를 결정하는 잣대가 될테죠.
부산힐튼 도어데스크/권희정 대표님의 이미지
그리고 도어데스크 정면 숲/아난티 VIP회원 담당 박태일 이사님의 '라이카' 이미지를 업어왔습니다.
부산 힐튼이나 아난티 프라이빗 레지던스 등 정체성 차이도 크지 않은 럭셔리 시설들 (사이즈의 차이는 있지만)인데 왜 형태나 브랜드를 달리해 한 곳에 몰아 넣었을까요?
글쎄요? 아마도 한 싸이트 내에 대중을 타깃으로 한 호텔, 회원만을 대상으로 한 폐쇄형 프리미엄 콘도, 그리고 아난티 타운이라는 프리미엄몰 등을 넣어 복합형 대형 리조트로써의 시너지를 노렸던 것일까요? 퀄러티 비슷한 프리미엄 시설, 하지만 배타성을 차별화하면서 부산과 경남 그리고 경북 일대에 산재한 다양한 리조트 수요를 한꺼번에 타깃하는 개념으로 보는 게 관전자로썬 맘 편하지 않을까 싶군요.
HMA를 통해 힐튼을 끌어들인 이유는 아마도 위험을 분산하고 시너지를 도모하고자 하는 의도였겠죠? 이미 가평 아난티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과 남해 힐튼을 통해 호텔운영 노하우는 충분히 확보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난티코브 내 총 500여실 (총 528실/아난티 펜트하우스 해운대 90채. 아난티 프라이빗 레지던스 128채 포함) 모두를 아난티 브랜드로 꾸려가기엔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었겠죠. 힐튼이 가진 그 어마어마한 마케팅 자산의 효과를 외면할 수 없었을 터이고 더군다나 익숙치 않은 부산의 호텔수급전망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시장, 자기잠식 혹은 시너지?
관건은 역시 시장 규모이겠지요? 아난티펜트하우스 해운대 그리고 아난티 프라이빗 레지던스에 대한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은 듯 했습니다. 아난티 펜트하우스의 회원권 판매는 이미 마감되었고 아난티 프라이빗 레지던스만 일부 남았다던데 조만간 완료될 듯 싶지요?
부산과 경남 일대엔 이만한 시설이 없었던데다 돈많은 지방 유지들의 그 눈높은 욕구를 수용할 많한 곳이 많지 않았겠죠. 리뷰 당시 펜트하우스 한 곳을 같이 구경했던 고객 분의 거주지도 서울이었으니 서울 등지로부터의 관심도 끊이지 않은 했어요.
문제는 310실의 힐튼일텐데 공급마저 폭증하고 있는 부산 시장이 이 정도 스케일의 숙박 시설을 무리없이 수용할 수 있을까요?
부산힐튼 10층 엘리베이터홀
저도 궁금했던 부분이었는데 때마침 부산의 호텔시장 수급에 대해 지인분과 최근 말씀을 나눈 적이 있었더랬어요.
해운대권과 서면 등 도심권의 사정은 꽤 다르고요, ADR이나 Occupancy 등 주요 지표에서 위상 차이가 뚜렸할 정도로 해운대 권역의 호텔들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큽니다. 현재 이 수요가 시내권으로도 파급 spill-over되고 있다는데, 외국인 관광객 시장보다는 오히려 내국인 시장의 확대에 기인한다는군요? 중국과 동남아발 수요가 시장을 밀어 올리는 서울과는 다소 다른, 흥미로운 양상이지요? 마치 공급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듯도 느껴질 정도입니다.
부산의 호텔 수급 그리고 힐튼 부산의 입지
사드 이슈가 역시 영향을 미치곤 있겠지만 새롭게 계획 중이거나 건축 중인 파이프라인이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장기적인 시장 전망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시더군요. 원래 호텔 운영, 개발 사업을 하시는 분이라 그 시각이 장미빛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을 순 있지만 근거없는 소설을 유포하고 다닐 분이 아닙니다.
부산힐튼의 입지
힐튼 부산이 입지한 기장은 해운대에서 거리상으로 멀지 않은 곳이지만 심리적으론 꽤 이격된 듯 느껴지겠더군요. 그동안 다소 소외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경기권 관광지를 수시로 오가는 서울의 예를 보면 그다지 문제될 거리도 아니에요. 도로사정이 나쁘지 않으면 해운대에서 15분 거리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당분간 이 도로사정에 대한 말들은 없지 않겠더군요. 휴일이면 더러 정체가 발생하는 곳이며 정체되었을 경우 우회할 수 있는 대안도 없는 듯 했습니다.
부산힐튼의 객실, 맥퀸라운지 그리고 맥퀸풀
오히려 더 중요한 잠재력을 감춘 곳은 동부산관광단지(현 오시리아 관광단지) 아닐까 싶어요. 초기 알려진 바로는 체류형 복합 해양 레저 타운을 표방하며 사업비 총 4조, 366만㎡ 부지에 도심형 레저, 테마파크, 비치, 레포츠 등 4개 존을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동안 말만 많고 투자 협상은 지지부진했지만 이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른다면 힐튼 부산은 한마디로 떵떵거리며 방을 팔 수 있는 존귀한 신분이 되는 것이죠. 원래 2019년 완성될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썬 기약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아울러 고리 원전 이슈도 개입되어 있는 듯 하더군요.
언제나 그렇듯 재미없는 서설이 길어졌지요? 위 이미지가 그렇듯 아주 매력적이고 독특한 힐튼 부산의 여러 시설, 객실과 레스토랑 그리고 부대시설 등은 다음 포스트에서 자세히, 이미지 위주로 소개해 드리도록 하죠.
부산힐튼 럭셔리객실, 레스토랑과 웰니스센터 그리고 아난티타운과 워터하우스 등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호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텔리어가 알랴주는, 호텔 객실에서 가져가도 되는 것 (48) | 2017.07.14 |
---|---|
가족이 함께 여행할 때 호텔에서 필요한 침대, 엑스트라 벙커베드 Extra Bunk Bed (3) | 2017.07.12 |
미생 하회탈 재무부장 그리고 호텔리어 - 호텔리어와 회계 (4) | 2017.07.10 |
데이트 적격! 핫 루프탑바 L7 호텔 명동 플로팅 (1) | 2017.07.07 |
부산 힐튼 호텔 거들떠 보기 - 럭셔리 객실, 레스토랑과 부대시설 그리고 아난티 타운 및 워터하우스 (5) | 2017.07.05 |
파자마 파티 적격!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2층 침대 호텔 3선 (6) | 2017.07.03 |
명동 이색 데이트 명소 L7 호텔 루프탑 풋스파 (1) | 2017.07.03 |
아난티 펜트하우스 해운대 그리고 힐튼 부산 개관 (14) | 2017.07.01 |
명동 L7 호텔 레스토랑 버블라운지, 빌라드샬롯 그리고 루프탑 플로팅바 (8) | 2017.06.26 |
예비호텔리어와 젊은 총지배인 (0) | 2017.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