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카푸치노 루프탑바 Hotel Cappuccino Rooftop Bar

오랜만에 왔군요. 늙은 몽돌이 좋아하는 호텔 중 한 곳입니다.

호텔카푸치노 Hotel Cappuccino

핫!한 경향들을 우리나라 호텔 산업에 새롭게 선보인 선구 호텔이랄까요? 외국 기사에서나 접했던 유명 호텔들의 컨셉들을 호텔카푸치노에서 본 저는 꽤 놀랐었더랬죠? 

호텔 산업으로 끌고 들어온 공유가치 개념도 신선했고, 펫프랜들리 개념 역시 적극적으로 채용했습니다. 에이스호텔 등 본고장의 유명 호텔들이 자랑하는 소셜로비 컨셉도 엿볼 수 있고요, 여느 곳과는 달리 알차게 차려진 루프탑바 역시 아주 매력적이에요.

호텔카푸치노 루프탑바 Hotel Cappuccino

얼마전 지인 몇 분과 이곳에서 모임이 있었고, 간 김에 사진을 좀 찍었더랬어요. 오늘 포스팅은 호텔카푸치노의 루프탑바에 관한 것입니다.

루프탑바는 요즘이 연중 가장 뜨거운 시기, 즉 대목이에요.

이미지 위주로 잠시 둘러 볼까요?

호텔카푸치노 루프탑바 Hotel Cappuccino

호텔카푸치노의 루프탑바, 세간의 입에 핫!하게 오르내리는 곳이에요.

규모는 크지 않지만 견고한 폴딩 도어를 여닫아 테라스까지 확장해 사용할 수 있고, 여름뿐만 아니라 연중 내내 영업할 수 있는 사계절 컨셉입니다. 

안전문제를 고려해 높고 튼튼한 유리난간을 설치했는데, 요즘 왠만한 루프탑바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설치하더군요?

하지만 오늘 모임 장소는 이곳이 아니에요.

호텔카푸치노 루프탑바 Hotel Cappuccino

더 위로 올라갑니다. 맨꼭대기 옥상 혹은 옥상옥. 그야말로 진정한 '루프탑'인 것이죠.

견고한 난간도 설치했고, 바닥도 미려한 방부목으로 마감했군요. 어닝은 치지 않았으니 한여름 밤만 테이블을 두고 영업하는 셈입니다. 비가 오면 철시할텐데 그땐 아마도 아랫쪽 핫이슈와 바에서 고객들을 수용하겠죠.

아름다운 야경을 즐기기엔 다소 이른 시간이군요?

카푸치노호텔 루프탑바 Hotel Cappuccino

깔끔한 진으로... 색감이 청량감을 선사합니다.

술 싫어하는 늙은 몽돌은 전혀 몰랐습니다만 호텔카푸치노의 루프탑바는 한국 최초 진토네리아 gintoneria라고 하네요? 요즘엔 진 바 Gin Bar가 유행 조짐을 보이던데 아마도 여성 고객의 취향을 저격하기 때문일까요?

호텔카푸치노 루프탑바 Hotel Cappuccino

쇠고기와 새우, 과일 등을 담은 플래터가 꽤 풍성합니다. 호텔카푸치노의 메뉴 구색들은 가격면에서도 꽤 합리적인 편이에요.

호텔카푸치노 루프탑바/image by Pres. Moon

어둠이 가라앉자 아름다운 강남 야경이 취기와 더불어 무르익고 있습니다.

호텔카푸치노 루프탑바 Hotel Cappuccino

하늘이 검푸른 어둠으로 물들고, 남산 N타워의 불빛이 더욱 또렸해지면 루프탑은 마침내 분주해지죠.

계단 위 아래를 오르내리는 이들이 많아지는데, 역시나 대부분은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죠? 인근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샐러리맨 무리도 눈에 띕니다.

카푸치노호텔 루프탑바 Hotel Cappuccino

허공에 매단 백열등 전구들이 마치 꽃처럼 피어났군요.

분위기는 그야말로 운치 작렬!

카푸치노호텔 루프탑바/image by Hotel Cappuccino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강남의 야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루프탑에 오르면 언제나 미묘한 자존감을 느끼게 되죠.

하노이 파견시절, 제가 근무하던 호텔의 루프탑이 그랬어요. 지평선 끝까지 낮게 깔린 하노이의 밤은 맘 한구석에 지금까지 아련하게 꽂혀 있습니다.

호텔카푸치노 Hotel Cappuccino

요즘 뜨겁게 유행하고 있는 루프탑에 대해선 달리 할 말이 없지 않아요. 뉴스에도 더러 오르내렸는데, 다른 기회가 허락된다면 호텔리어의 입장에 치우친 편파 포스팅을 하나 걸쳐 볼까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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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할 때면 오가는 고객들을 유심히 지켜보게 되는데, 로비가 왠지 한산해 보이면 호텔 카푸치노에 대한 제 기대가 혹 과했던 건 아닐까 덜컥 걱정스러울 때도 있었어요.

호텔카푸치노 Hotel Cappuccino

새로운 호텔이 시장에 진입하고, 몇몇은 세간에 뜨겁게 회자되며 훌륭한 호텔로써의 기반을 다지지만 더러는 관심권에서 멀어지며 잊혀져 갑니다. 그 위상을 결정하는 건 과연 무엇일까?

입지나 물적환경, 인적 자산과 오너의 경영철학 등 수많은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겠죠? 소비자들의 그 변덕스러운 기호나 팬심엔 운運이란 것도 강하게 작용하는 듯 보이던데, 어쩌면 그것조차 오너나 디벨로퍼의 치밀한 기획과 노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일 수도 있겠죠.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란 고유한 '로컬'을 호텔 전반에 녹여낸다고들 일컫더군요. 그것이 라이프스타일 호텔의 정체성이자 경쟁력이기도 합니다.

고객들이 해당 입지의 독특한 무언가를 호텔 내부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가? 유명하다는 호텔들에서 공들여 차용한 것들이 과연 호텔 전반에 체화되어서 매력으로 자연스럽게 발산되는가?

이를테면 이런 고민들을 더러 하게 되는데, 자타칭 우리나라 대표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라 꼽히는 곳들이 과연 그러한지,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심각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호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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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Cappuccino Rooftop Bar

Seoul, Gang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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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店卡布奇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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