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를 마친 후, 멀리 갈 여력이 되지 않아 아이와 함께 자전거나 잠시 탈 요량으로 들렀습니다.
홍제 사거리, 유진상가 정면에 있는 무인자전거 대여소
한 대 남았던데 고장이더군요.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건 아니겠지요? 나머진 모두 대여되었겠지요?
아주머니 한 분께서 반납을 하러 오셨는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네요? 공휴일이라 전화도 안 받는다고, 안절부절 하시던데...
유력 정치꾼들이 비내리는 길바닥에 엎드려 도와 달라며 앵벌이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시민들이 겪는 이 정도 불편이야 그저 감수하거나 아니면 시민들 손으로 스스로 고쳐야 하는 걸까요?
아이는 자전걸 탈 수 없게 되자 심통이 났지만, 뻥튀기 하나로 누그러집니다.
홍제동은 도심에 가까운데도 학군도 변변치 않고, 도로사정도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닙니다. 안쪽은 내부순환도로로 인해 주거 여건이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어요. 이런 여건은 집값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인이 살기엔 나쁘지 않은 듯 해요. 시청까지 버스로 10분 거리, 가까이 인왕산도 있고, 홍제천도 있으니 운동 삼아 다닐 만 합니다.
홍제천을 따라 내부순환도로를 얹었습니다. 마포구를 거쳐 한강에 이르는데 수원은 평창동에서 발원했다네요? 부족한 물은 한강에서 끌어 올린다고 합니다. 지금의 모습으론 2006년 복원되었다고...
가까이 있는데도 여길 걸어 보진 못했는데, 꽤 괜찮네요.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고, 자전거도 많이 타던데 한강까지 이어집니다.
지방 2급 하천으로 분류된다던데, 왜가리, 황새? 청둥오리도 보이고, 피래미, 버들치, 잉어 등 물고기도 제법 보이는군요?! 운동시설도 제법 있고, 인공폭포도 만들어 놨던데 분수쇼도 가끔 하는 모양입니다.
감지덕지해야 할 건 아닙니다.
모두 우리가 낸 피 같은 세금을 들여 만든 것이니까요..
오히려, 분수쑈 안 봐도 좋고, 천변이 좀 불편하고 번듯해 보이지 않더라도, 동네의 어두운 곳에 먼저 쓰인다면 기꺼이 감수할 수 있습니다.
이건 좀 의욉니다.ㅎ
내부순환도로의 교각 곳곳에 모네의 그림을 코팅해 붙여 놨는데 설치할 당시에 꽤 논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듯.. 코팅이 다 일어났더군요.
홍제동,
결혼하고서부터 내내 살았습니다만 나름 괜찮은 곳입니다.
가까이엔 이진아기념도서관을 비롯해 도서관이 두 곳 있고요, 대형 병원도 가깝고 서대문독립공원도 있고~
하지만 나이 더 들면 시골로 숨어, 흙 만지며 살아야 할 듯......
대단한 애비를 둔, 그 정머시기가 말한 '미개한 인간'들과 부디끼며 사는 것, 결코 유쾌하지 않군요.
나라를 아예 뜨고도 싶지만 변변찮은 중산서민이 엄두 낼 대안은 아니어 보입니다.
모셔야 할 부모님도 갱상도 촌구석에 계시고.
홀홀 버리고 애저녁에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떠난 친구 놈이 세월호 이후엔 더 부럽더군요.
낯짝 뻔뻔한 정치꾼들과, 그것들과 한통속인 지도층이란 것들, 제자식들을 위한 단도린 알차게 해 놓은 듯 하던데.... 이중국적 논란도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잖아요?!
늦게까지 개표방송 보고 있는데 색깔로 확연히 나눠진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세월호 참사에도 우리나라 전역에 넘실거리는 붉은 색을 보니 여러모로 마음이 편치 않네요..
아빠와 하루여행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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