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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는 뒷끝 쩌는, 미개하지 않은 호갱님~/왕초보 노트북 구입기 (삼성 아티브 북9 라이트 NT910S3G-K3WL)

 


1.

 

큰 아이가 사용할 노트북이 필요했습니다.

3년된 낡은 물건이 있긴 하지만 집에서 블로깅 용으로 제가 사용하고 있거든요.

 

몽돌은 이런 면에서 꽤 신중한 편인데, 잘 모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여러가지 제품을 세밀히 비교해 보고 에누리, 그리고 다나와도 검색합니다. 블친분들께 여쭐까도 했습니다만 왠지 부담드리는 듯 했어요. 

 

혹 하는 마음으로 동네 하* 머시기 마트에 들렀지요?! L모 그룹이 인수한 뒤엔 쳐다 보지도 않는 곳입니다만 그저 찜해 둔 모델이 어떻게 생겼나 구경이나 할 요량이었습니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젊은 친구가 달려 나옵니다. 

마음속에 둔 모델을 보여 달랬더니 아, 글쎄, 단종되었다네요?! 대신 더 좋은 모델이 있는데, 어쩌고 저쩌고.... 


잉? 올해 1월에 출시된 모델인디??

노랭이가 추천한 모델은 비슷한 형태의 저가 사양으로 이미 구입 후보로 검토했던 모델이었고, 이 친구 하는 양을 보니 가격도 더 높게 부를 기세이군요.

 

아무리 어리숙하게 보였기로 동네에서 장사하면서 아예 대놓고 주민을 호갱님 취급을 하나요??

속으로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이 늙은 몽돌이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냐??ㅋ




열 받아서 침 튀기며 뭐라 하는데, 그 노랭이 젊은 친군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끈질기게 핑계를 투척합니다. 매니저를 부를까도 했지만 도긴개긴, 젊은 친구가 어디서 이런 인내력 쩌는 고난도 기술을 배웠겠습니까....


모기업의 지저분한 사풍이 조그마한 동네 대리점 곳곳에도 여지없이 투영되지 않았을까요? 바로 옆에 위치한 롯* 머시기 마트에서도 간간히 목격합니다. 매니저인 듯 한 직원이 고객의 시선은 아랑곳 않은 채 나이 지긋한 점원들을 아주 함부로 대해요. 욕에 가까운 표현도 섞어 쓰면서...



2.

 

우여곡절 끝에 다른 곳에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던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삼성 물류센터의 직원이 직접 배송왔고, 프로그램 설치와 함께 30분 정도 친절한 설명을 곁들였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구입하실 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을 듯 해요.  삼성대리점에서 판매하는 모델명을 대문에 걸어 놨는데 정작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제품명이 상이한 경우가 허다하더군요. 

능력자가 아니지만 제품에 대해 제가 느낀 걸 일단 간단히 적어 두고요,

 

w 디자인도 미려하고, 13.3""로 아이에겐 좀 큰 편이지만 휴대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가벼워요.

w 가죽패드에 블루투스 마우스도 있고요

w 삼성울트라북 카테고리 중 낮은 사양에 속하지만 CPU가 코어 i3/SSD 128G (인강 주로 들으니 외장 필요 없을 듯)

w 운영체지로 윈도우 8.1인 설치된 모델로 생소한 앱스타일의 윈도우 8 보다 훨씬 친숙하더군요

w 신상이니 당연하지만 제가 가진 것과는 속도차가 비교되지 않을 정도이군요.




3.

 

동네에 슈퍼마켓 두 곳이 있는데 한 곳의 주인이 최근에 바뀌었더군요. 

흥하고 망하는 곳의 차이는 누구나 손쉽게 느낄 수 있지요? 주인이 바뀐 곳은 할인행사가 잦았음에도 평소 탐탁치 않아 잘 찾지 않았던 곳, 저만 그렇게 느꼈을 리 없지요.


요즘 소비자, 현명하다 못해 자칫 잘못 대하면 블랙컨슈머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찾는 고객을 호구 취급하지 않는 것, 업종이나 규모를 불문하고, 상행위 전반을 관통하는 제일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마케팅 전략임은 말한 필요도 없지요. 

 




하지만 이를 잊은, 자만감 쩌는 기업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위에서 말한 하*마트를 거느린 재벌도 그렇지만, 독점이나 다름없는 시장환경에서 내국소비자를 맘껏 역차별하며 호갱님 취급했던 모자동차회사, '미개한 세대'가 곧 구매력을 상실하며 뒤로 밀려나면 그 무개념 자만감의 댓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될겁니다. 

 

꼼수가 들통 나 사과문 올리는 일도 잦아졌던데, 이미 늦지 않았나 싶어요. 15년 된 늙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저도 조만간 차를 교체할 예정입니다만 절대 이 회사의 제품을 다시 사지는 않을 작정입니다. 


속한 사회를, 공생하며 살아가야 할 공동체로 보지 않고 빨대 꽂을 대상으로만 취급하는 유력 재벌은 또 있습니다. 글머리에서 언급한 기업입니다만, 애들 코묻은 푼돈으로 근근히 연명해오던 골목상권을, 더러운 수단도 마다않고 한껏 유린하며 한동안 논란의 중심에 섰었지요.

 

개인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그래서 가급적이면 이용하지 않는데, 저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진 않겠지요?!

 

 

호갱님이 되지 않는 방법, 공감하며 읽은 블친 분들의 글 몇개 추가해 봅니다.

 

Ÿ호갱님이 되지 않는 현대인의 스마트한 구매방법....센스쉐프

Ÿ인터넷최저가의 헛점...은진수현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