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마구 벌이고 계십니다...ㅠㅜ
옆지기님께서는 회사를 그만두시더니 집에서 그 스트레스를 다 푸시나 봐요?!
원래도 부지런한 사람이란 걸 알고 있었죠. 소띠걸랑요....... 하지만 요즘은 도를 넘고 있군요. 가정 경제를 느닷없이 홀로 짊어지게 된 저까지 덩달아 몸빵을 치게 만들고 계시걸랑요.
아니나 다를까, 며칠 전에는 엄청난 대형 사고를 치고야 말았더군요. 달포 전 뜬금없이 도배를 해야겠다네요?!
10년 전 이사 올 때 했던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니 오래되긴 했죠. 먼지도 앉고 색도 바랬고. '얼마?' 물었더니 한 2백 만원 된답니다.... 헐!!!
제 입에서 나올 답이야 뻔합니다. 대부분의 남편들이 그러하겠죠.
애들 학원비 대기도 버거운 마당에 때 묻은 벽지 쯤이야 못 본 채 살아도 그만이 것이지....
"그냥 있던 대로 삽시다."
그렇게 대꾸는 했지만 요 몇 일 노심초사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을 벌이지나 않나 옆지기님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었겠지요?!
결혼 초엔 남편의 스치는 말 한마디도 귀히 듣더니, 요즘 들어 힘 떨어진 기색이 완연해 보였던지 제 말에 수시로 코방귀를 날려 댓거덜랑요.
그러던 엊그제, 퇴근을 했더니 마침내 사단이 나고야 말았더군요. 거실이 난장판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수건을 머리에 둘러 싸매고는 롤러를 굴리고 있네요?!
'훨씬 싸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더니 결국 몸빵이었구나...ㅠㅜ'
고맙게 생각할 일이지 왠 설레발이냐고요? 일이 일단 벌어지고 난 후의 모든 뒷처리는 제 몫이니까요...ㅠㅜ
* * *
어쨋거나 도배 대신 페인트 칠을 했고, 결과를 말씀드리면....
대만족!!!!!ㅋ
바삐 사는 가정에 2백만원 가까이나 드는 도배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죠. 셀프 페인트 강추!!!합니다.
34평형 거실과 부엌, 그리고 방문 등 모두 10여 만원 소요되고요,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저 같은 경험 없는 분들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더군요. 하루에 모두 끝냈던 건 아니고, 일주일 정도에 걸쳐 조금씩 시간 날 때마다 이곳 저곳을 나눠 했더랬습니다.
얼마나 잘 했는지 어디 한번 볼까요?
정리가 아직 안 되었으니 벽과 천정만 봐 주시기 바랍니다. 원래 누렇게 바랜 하얀 벽지가 있었던 곳, 그 위에 하얀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오른편 벽엔 다른 색으로 포인트를 줬는데, 옆지기님의 아이디어가 나쁘진 않았군요.
원래 이랬던 곳입니다.
이렇게 바뀌었는데 차이가 잘 보이나요?
이렇게 지저분했던 문도
깨끗하게 변했고요...
너무 길어질 듯 하니 간단한 팁 몇 개만 작업 순서대로 소개해 올릴까요?
셀프 페인트 준비물
수성 페인트
붓, 롤러와 페인트 트레이
커버링 테이프, 신문지
버려도 좋은 헌 옷, 모자, 토시 (없어도 상관없음)
• 동네 페인트 가게 가시면 다 알려 줍니다.
• 큰 붓과 롤러는 같이 사야 할 듯 하군요. 룰러가 작업하기에 편하지만 붓도 필요합니다.
• 각 1, 2천원대 가격이니 부담스럽진 않아요.
• 페인트는 친환경 수성이고, 벽지와 방문에도 함께 사용합니다.
• 가격 차가 크더군요. 만원 대에서 4만원 가격도 있던데, 저는 두 가지 모두를 사용했고 퀄러티 차이는 모르겠더군요.
셀프 페인트 작업순서
• 페인트 등 도구가 준비되었으면,
• 벽지의 먼지를 부드러운 빗자루로 털어 내고요,
• 찟어지거나 흠집이 난 곳은 동일한 색의 벽지로 보수해 둡니다.
벽지가 없어서 복사용지로. 칠을 하면 그나마 잘 표나지 않습니다.
• 벽에 고정된 콘센트와 스위치, 티비 등은 탈거 하는 편이 좋고요,
• 여의치 않으면 커버링 테이프 등으로 페인트가 뭍지 않도록 감쌉니다.
• 벽걸이 티비는 드릴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철거할 수 있어요. 하지만 무거우니 다른 분의 도움이 필요하겠지요?!
• 전 이 참에 스탠드를 따로 구입해 거실장에 앉혔습니다.
이런 보양용 테이프를 페인트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 바닥과 벽면이 맞닿은 곳이나 몰딩 부분 등은 꼼꼼하게 (비닐이 붙은) 테이프와 바닥엔 신문지 등으로 보양작업을 합니다.
페인트 작업 팁
• 벽지 위에 바로 칠합니다.
• 롤러로 (7인치나 9인치) 칠 작업을 하면 편하고, 모서리나 몰딩 부분은 붓으로 마무리합니다.
• 칠은 애벌 먼저, 마르기 전에 덧칠 두어번... 곧 요령이 생기더군요.
• 페인트는 조금씩 트레이에 덜어... 물을 섞어 농도를 다소 묽게 해야 롤러질이 편하더군요.
• 수성에는 신너를 섞지 않습니다.
• 수성이라 바닥 등에 묻은 페인트는 굳기 전에 물휴지 등으로 닦아낼 수 있어요.
• 페인트가 굳어 닦이지 않으면 신너를 사용해 지웁니다. 페인트 가게에 팔아요.
• 사용한 붓과 롤러는 물에 담구어 두고요. 페인트가 굳으면 붓을 못 쓰게 되거든요.
기타 참고할 팁
• 같이 하면 덜 힘들고 재밌습니다.
배우자나 가족, 친구와 같이 하세요.
• 여유 있게 하는 편이 더 좋아요.
방과 거실 등을 하루에도 끝낼 수 있지만 부분별로 나눠서 하는 게 힘들지 않습니다.
• 건조한 계절인 봄이나 가을에 하는 편이 좋다더군요.
전 다소 습할 때 했는데 칠한 벽면이 좀 끈적이는 느낌이 들더군요.
• 금속 소재의 현관문은 사포질 먼저, 젯소 등의 흡착재를 바른 후 수성 페인트로
동네 페인트 가게 할아버지/아주 친절하십니다.
• 모르면 꼭 질문합니다.
페인트 등을 구입한 가게에 여쭈면 상세히 가르쳐 주는데, 한번 실수 큽니다...ㅎ
• 셀프 페인트 어렵지 않습니다.
작업을 대행하는 곳도 있던데 비교적 비싸고 그리고 장롱 등 짐이 있으면 꺼리더군요.
• 페인트와 건강
친환경이라 냄새는 없는데 겨울 난방을 하면 어떨지는 모르겠군요. 벽지에 비해 단점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잘 알아 보시고 하세요^^
그나저나, 제 말빨이 날이 갈 수록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가 보이시지요?!
결국은 옆지기님의 뜻대로 됩니다. 더 민망한 건, 옆지기님의 말이 틀리지 않는다는 점....
앞으론 옆지기님께서 하자는 대로, 순한 양처럼 순응하며 살아 볼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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