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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인왕시장 원조국수, 60년 내공 홍제동 대표맛집

왠지 허술해 보이는 상호

너무 흔해져 이미 식상한 이름

무언가 더 붙어야 불안감이 누그러질 수식어...


원조국수


시장통 국수가게의 간판 이름입니다.


인왕시장 원조국수


서대문구 홍제동

꽤 많은 사람들이 오가지만 유명한 맛집 하나 없는 곳,

하지만 시장통 안에 꽤 알려진 국수집이 있었더군요.


홍제동 인왕시장/유진상가 바로 앞


시장통 식당의 것들이 의례 그렇듯
가격도 착하지만 옛날 어릴 적 어머니께서 해 주시던 그 맛이 생각나죠.





쉬는 날이면 종종 혼자 나옵니다.
고상한 입맛을 소유한 옆지기나 아이들은 좋아 하지 않더군요. 



참말로 소박한 메뉴죠?

달랑 2가지......

하긴, 국수집에 잔치국수, 비빔국수 두 가지면 차고 넘치지요.

여름엔 콩국수도 추가됩니다.





오늘은 여차저차해서 여성 후배 직원 둘을 대동했는데

나름 알아주는 대식가입죠.
많이 주문해야 합니다.....



 잔치국수 
많은 양으로만 세 그릇,
비빔국수 많은 양 한 그릇은 나눠 먹을 요량이고요....



찬은 열무김치 하나로도 부족함이 없고요...



진한 멸치육수에,

대파를 송송 썰어 넣고 고추와 김을 뿌려 낸 잔치국수도 좋고,



고명 없이 알맞게 익은 열무만 넣어 양념장에 비벼 낸 

비빔국수도 참 좋습니다.


 


저 큰 솥에 멸치 육수를 내내 끓입니다.

몸체 손잡이 부분이 거의 닳았군요.




그나저나 주인 할머니의 영업센스가 대단하시군요.

카메라를 보시더니 '들어와 이걸 찍어'라며 한 수 가르쳐 주십니다.ㅎ  



홍제동 인왕시장 원조국수


티비에도 소개되었다지만 전 아는 바 없고요...

하긴, 요즘 왠만한 곳은 티비에 소개되지 않는 게 되려 이상해 보이더군요.





1955년 개업했다니 그 '원조' 간판이 전혀 부끄럽지 않아요.

60년 내공은 잔치국수의 육수와 비빔국수의 고추장 양념, 그리고 열무김치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듯 했습니다.


번듯하지 않아도 언제나 마음 편한 곳...

맛은 아주 번듯합니다.


인왕시장 원조국수 주차: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사이 공영주차장 (1시간 3천원)

인왕시장 원조국수 영업시간: 아침 10~저녁 9

인왕시장 원조국수 휴무일: 첫째, 셋째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