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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텔리어의 맛집

우래옥 평양냉면, 절대 익숙해지면 안되는 맛..



나가기 부담스런 일요일 저녁,

와이프님께서 느닷없이 냉면이 먹고 싶다시네요?



'집에서 그냥 간단히 먹읍시다'


아무 생각없이 이런 소릴 내뱉으면 그야말로 경치는 겁니다.

최소 밥 한 두끼 굶을 건 각오해야 하는거죠.





마침내 여길 오게 되었군요.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워낙 유명한 곳...


우래옥



우래옥은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라 옛부터 가보고 싶긴 했어요. 

엊그제 삼대천왕 백종원이 속초 함흥냉면을 맛있게 먹으며 염장질을 하더군요.

군침을 흘리며 '나도 언젠가 먹고 말고얌!' 맘먹고 있었더랬죠.



우래옥 주차장/무료



큰 주차장이 따로 있고요, 친철히 발렛을 해 줍니다.





8시 정돈가? 다소 늦은 시간에 도착했는데

대로변에 있는 줄 알았더니 골목으로 돌아 들어가야 하는군요?

방산시장 바로 앞입니다.





나름 '고풍스런' 2층 짜리 현대식 건물이군요.  





헐.....


아무리 유명한 우래옥이래도 그렇지, 

일요일 8시 넘은 시간에 수십명이 줄지어 있군요.

여쭈었더니 얼마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아무래도 냉면집이라 그렇겠지요? 회전율이 엄청난 모양입니다. 

말대로 15분 정도 기다리니 제 이름이 호명되더군요.



김치, 깍두기, 냉면김치 꽤 맛있습니다.



아이들은 냉면을 좋아하지 않아 다른 걸 시키고요.

와이프랑 저는 평양냉면과 평양비빔냉면을 하나씩..





면수가 먼저 나오는데 메밀향이 아주 진하군요.

그야말로 면 삶은 물이니 맛있거나 하진 않지만 '메밀로 냉면 제대로 만들었다' 정도의, 심리적 에프타이저 역할이랄까요?





아이들이 주문했던 장국밥과 육계장인데 맛은 꽤 괜찮고요,

고기도 넉넉한 편입니다만 당면이 너무 많군요..


 

우래옥 평양식 비빔냉면/가격 12,000원



비빔냉면인데 와이프는 꽤 맛있어 합니다. 

간도 적당히 자극적이고요 냉면 김치도 괜찮군요. 하지만 다른 곳과 다른 게 뭔진 잘 모르겠어요. 원래 비빔냉면이란 게 그러지 않나요?





양은 꽤 넉넉한 편이군요?! 

면식이인 저는 사리면 (1인분 사리를 주문하면 냉면의 것과 동일한 양이 나옵니다. 가격의 냉면의 반값)을 추가해 나눠 먹고요..



우래옥 평양냉면/가격 12,000원



육수는 필동면옥이나 을지면옥에 비해 다소 탁해 보이고 맛도 좀 더 진한 듯 한데, 개인적으론 필동면옥의 것이 더 낫군요. 면의 식감도 더 거칠게 느껴지는데 메밀의 함량이 달라서 그렇겠지요?


필동면옥의 평양냉면, 그 슴슴하고 냉랭하고, 뭔지 잘 모를 맛에 익숙해지고, 그리고 좋아하게 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죠. 

지금도 종종 생각나고 때되면 가기도 하는데, 우래옥의 것도 마찬가지일까요?



하지만 더 익숙해지진 않을 작정입니다. 

맛이야 워낙 주관적이기도 하지만, 그 가격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거든요.

도심 입지에 주차와 발렛을 고려하면 좀 누그러지긴 합니다만... 



우래옥 정기휴일: 매주 월요일

우래옥 영업시간: 저녁 9시 30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