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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크루즈 취업해도 괜찮을까요? 호텔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처우는 좋나요?


한 분께서 흥미로운 질문을 해 오셨습니다.

평생을 호텔리어로 살아온 제겐 다소 생소한 분야인데 최근 관심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듯 보이더군요. 질문 한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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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에 위치한 호텔 학교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코*** 프론트에 근무중인 26살 *** 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고민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 이렇게 메세지를 남겨봅니다.


제가 현재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미국에 위치한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 선사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도전을 해볼까 라는 고민이 생겼는데 저의 꿈은 호텔리어라 이 곳을 가게 되면 다시 호텔로 돌아올 수 없을 것만 같고 안가려니 기회를 놓치는 것 같고.. 고민이 됩니다.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혹시 제가 '크루즈 선사에 합격이 되어 경력을 쌓으면 나중에 그 경력이 호텔에서도 인정이 될까?' 하는 부분입니다. 제 짧은 견해로는 판단이 안서 이렇게 메세지로 나마 용기를 내어 여쭤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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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몽돌은 이 질문에 답할 자격이 없습니다. 하지만 소용이 전혀 없는건 아니에요. 훌륭한 조언을 해 주실 분들을 알고 있으니까요. 한 분께 여쭈었더니 역시 거침없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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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셔요. 부장님.


국적 크루즈를 짧게나마 경험해봤던 기억을 살려 코멘트 드리겠습니다. 


일단 로얄캐리비안은 전세계 크루즈시장의 40% 가량을 석권하고 있는 초대형 선사입니다. 그곳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경험만으로 크루즈업계에선 인정 받을 수 있을 듯 합니다. 


크루즈 쪽에서 일하다 추후에 호텔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걱정하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크루즈 선내에서의 일은 육상의 호텔보다 범위가 더 넓고 많습니다 (더 힘들다고 할수 있겠지요). 프론트에서 일을 하시는 것이라면, 육상의 호텔 프론트에서 하는 업무는 기본이고 거기에 크루즈가 해외로 출국하여 돌아다니는 특성상 CIQ (세관, 통관 등)에 대한 지원도 필요합니다. 



이미지: www.ncl.com



그리고 선박은 바다 위에서 떠다니는 특성상 안전에 대해 상당히 민감합니다. 제가 알기론 국제해양법 상 선내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은 하루에 한번 선사에서 정한 시간에 안전에 대해 훈련도 해요. 야근조로 근무를 해도 그 훈련은 빠지면 안됩니다. 선내 규칙이자 국제법이 적용되는 것이기에 규율도 강하죠. 


크루즈에서 일한다고 나중에 호텔리로써의 경력이 끊기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중에 어느 나라의 호텔에서 일할 지가 더 중요한 듯 합니다. 만약 추후 한국의 호텔로 들어올 생각을 하신다면, 한국은 아직 크루즈에 대한 인식이 중국이나 일본을 오가는 보따리 상들이 많이 타는 페리선 정도 수준이므로 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만, 크루즈문화가 잘 정착된, 일본, 싱가폴, 중국, 유럽, 미주는 그리 어렵지 않게 호텔로 가실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또다른 문제는 급여나 처우겠지요? 육상의 호텔들이 크루즈선에서 받던 급여 만큼을 채워줄지 의문입니다. 크루즈선에서 일을 하게 되면 본인의 급여 외에도 위험수당, 선내 팀등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많습니다. 항공사 승무원들이 받는 체계를 생각하시면 될 듯한데, 솔직히 한국에 있는 호텔리어들이 같은 직급이라면 그만큼은 절대 못받습니다.


마지막으로 질문하신 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꿈이 있다면 가셔도 나쁘지 않습니다. 나이 27이면 아직 젊고요 크루즈에서 매력을 느끼면 저처럼 크루즈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수 있으니까요. ㅎㅎ 크루즈는 여행, 숙박, 쇼핑, 엔터테인먼트, 식음이 한번에 이루어지는 정말 매력적인 사업입니다. 그 매력에 빠지면 호텔에서 받아 준다고 해도 아마 거부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


도움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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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크루즈 산업을 이끌어 가고 계신 다른 한 분께서도 귀중한 도움 말씀을 주셨어요. 위에서 도움 말씀해 주신 분과 아주 긴밀한 관계에 있는 분입니다. 다소 다른 분야를 다뤄 주셨는데 아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한국에서 크루즈 승무원이 되는 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이 되는데... 


그 중 하나는 해외선사의 한국내 채용 에이전트를 통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국외(상하이, 홍콩, 필리핀)의 에이전트와 연결된 기관을 통하는 것, 마지막은 선사에 직접 지원하는 것입니다.


외국선사의 입장에서는 채용을 대행해 준 에이전트와 인건비 계약을 체결하다 보니 해외 에이전트를 통해 채용되는 경우 인건비가 해당 국가 수준으로 하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ㅠㅠ


따라서 좀 더 나은 조건의 채용을 위해서는 한국 에이전트를 통하는 것이 좋겠지만 모든 선사들이 한국에 에이전트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열정이 있는 분들은 해당 선사의 사이트를 통해 직접 지원하여 인터뷰 기회를 얻곤 합니다. 인터뷰는 채용 대상자 수가 많은 경우 한국에 직접 방문해서 진행하거나 에이전트가 소재한 상하이 등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경우엔 Skype를 통한 화상면접으로 진행합니다. 


참고로.. 로얄캐리비언의 경우엔 ICCT Korea라는 한국 공식에이전트가 있고, Costa Cruise나 Star Cruise 등은 상하이나 필리핀의 에이전트가 주로 대행하고 있습니다.


위 Simon님의 언급처럼 국적 크루즈선의 경우 선원법과 선원 노조와의 합의 등에 따라 국내 호텔 대비 비교적 높은 수준의 급여가 지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크루즈, 특히 해외에서 채용된 승무원의 경우에도 국내 호텔보다 무조건 높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대신 숙식과 교통비를 모두 회사에서 지불하기 때문에 돈 쓸 일이 없어 거의 전액을 저축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물론 해외 소득이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도 않구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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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을 주신 분들은 현재도 크루즈 관련한 회사에 근무하십니다. 주관이 작용하기도 하고, 처우나 미래의 가능성을 따질 때 가치관이 작용하기도 해요. 따라서 가능하면 많은 분들로부터 도움 말씀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쌩유, 부장님 그리고 사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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