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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직장인 블로거의 고진감래

 

 

 

 

이런 글 새삼스럽습니다. 우습기도 하고 그리고 부끄럽기도 하고....

이 같은 소회를 올리게 될 줄은 미처 몰랐는데, 그러고보면 저 몽돌도 블로그에 어느정도 적응을 한 모양이긴 하네요. 다음뷰 회고전을 즈음해, 일전에 올렸던 소회를 손봐 올려 봅니다. 

 

 

 

블로그와 뷰를 시작한지 10개월여, 그동안 제가 넷상에 내질러 놓은 과거들을 들추어 보고 있었습니다.

 

20년차 호텔리어 몽돌은 IT에도 문외한이고 인터넷에도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그야말로 평범한 40대 후반의 직장인입니다.

처음엔 그저 관심있는 정보들을 스크랩 해두는 정도로만 이용하다가 가족이나 직장의 소소한 일상들을 기록해 저장하는 공간으로써의 또다른 용도를 발견하게 됩니다. 올해 2월까지 제가 생각하는 블로그의 효용이 딱 이 정도였어요.

 

관심있는 포스팅들을 읽으며 댓글만 달다가, 나의 일상을 다른 이와 공유하며 '나를 인정 받고 싶다는 생각'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았는데, 조금씩 빠져 들수록 그 욕심이 한없이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논란이 되었던 뷰 베스트와 채널 순위 등이 결정적인 자극이 되었겠지요?ㅎ 

 

 

 호텔 잘 이용하는 법: ☞ GO!!!!ㅎ

 

 

대부분의 블로거들께서 비슷한 심리적 변화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보이는데, 포스팅에 대한 블친들의 반응이 궁금해지고 조회수가 조금씩 신경쓰이더니, 급기야는 노출 빈도나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테크닉들을 자발적으로 찾아 나섭니다. 가당치 않게도, 파워블로거로써의 입지까지 은근히 상상하게 되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참 어이없군요.

 

좋은 내용과 꾸준함이 좋은 블로그를 위한 키워드라 배웠습니다만, 직장생활과 블로그를 병행하는 직장인 분들이 이같은 블로그 수준을 유지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는 셀러리맨이 제한된 시간내에 다른 이가 봤을 때도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글을 생산해 내기가 수월치도 않으며, 매일 1회씩 꾸준하게 글을 준비하기도 쉽지 않거든요.

 

 

 

직장과 가정생활이 예전처럼 정상적일리 없었지요. 애초에 번지수가 잘못되었으니 좌절 또한 급작스럽게 그리고 강하게 찾아 옵니다.

 

'도데체 왜 이 짓을 하고 있는 걸까?',

'직장생활과 병행해 이걸 계속할 수 있긴 하는 걸까?',

'취미나 메마른 일상에의 신선한 자극 정도로 즐길 수는 없는 것인지~'..........

 

 

 

이미지 출저:다음 블로그

 

 

 

포기를 고려하고 있던 와중에 값진 충고를 주시는 블친분들이 계셨습니다. 그 분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블로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렇다고 그 고민이 모두 해결되진 않았어요. 제 마음속 깊은 곳의 욕심과 제게 책임을 부여한 환경과의 절충 문제이니까요.

 

 

 

하지만 블로그, 참으로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다음뷰 메인에 제 글이 소개될 때면 날카로운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요, 블친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소통하는 것도 재미 있고, 그 무엇보다도, 배울 수 있다는게 너무 좋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나이, 성별조차도 모른채 오롯이 글로서만 블친들을 뵙는데, 존경할 만한 대단한 분들이 참 많더군요. 이런 분들과 소통하며 제가 몰랐던 바를 조금씩이나마 배울 수 있다는 것 자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행복입니다.

 

 

화려한 호텔, 초라한 호텔리어:  ☞ GO!!!ㅎ

 

 

글을 써 가면서도 저 자신을 항상 되돌아 보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해 보기도 하고, 아울러, 글감을 따로 마련하기 위해 의미있는 뭔가를 찾아서 시도해 보기도 합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는 조금 더 좋은 직장선배, 더 훌륭한 아빠, 믿음직한 남편으로 조금씩이나마 변해가고 있는 제 모습을 보기도 해요

 

 

 

직장생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자 어쩌면 스트레스 그 자체입니다.

자신의 의사에 해도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유지해야 하는 생계수단이니까요.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을 직업으로 택하고, 직장 생활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면야 더 바랄게 없지요. 하지만 이런 황홀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출저: 구글이미지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제 무의식 깊은 곳에, 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직장에서는 구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끊임없이 희구해 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욕심의 근원이요, 고민의 과정이 아니었을까요?

 

 

직장이 채워주지 못하는 뭔가가 혹 있지는 않았는지요?

직장인 블로그, 쉽지는 않지만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좌절에 빠졌거나 무기력 해 졌다면 블로그에서 새로운 기쁨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