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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호텔, 단골, 사람/신신호텔 비스트로 다인홀 Hotel ShinShin Dine Hall


언제부터였을까요?

제겐 마치 사랑방과 같은 곳이 되고 말았는데...



젊은 호텔리어들과의 모임도 이곳에서 갖고요,

관광업계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과만날 뿐더러,

지인들께도 더러 소개합니다.



이미지출저: 신신호텔



신신호텔, 그리고

신신호텔 비스트로 다인홀 DineHall



그 덩치와는 달리 아주 유명한 호텔입니다.

우리나라 호텔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만만치 않아요. 2016년 트립어드바이저 트래블러스 초이스 베스트 호텔로 등극하며 오래된 그 이름을 새롭게 알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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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늙은 몽돌로 말하자면 이곳 신신호텔 다인홀의 페이트런, 즉 단골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곳을 자주 다녔던 이유는 그 유명세 때문이 아니었어요. 호텔에 근무하는 호텔리어들, 다시 말해 그곳의 사람들 때문입니다.



호텔신신 Hotel ShinShin

   


그렇지만 앞으로도 계속 단골로 남을 수 있을런지는 더 두고 봐야 할 듯 하군요?


그 사람들이 바뀌고 있거든요.

호텔을 열고 그리고 지금껏 가꾸어왔던 맴버들이 하나 둘 호텔을 그만 둡니다. 개관 4년, 이 젊은 호텔의 첫번째 세대 교체가 한창 진행 중이니까요. 이는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요즘의 중소형 호텔들 대부분이 그렇고, 이직률은 만만치 않은 수준이더군요.


천명에 가까운 직원들을 가진 대형 호텔에겐 크게 표나지 않을 일이지만 기껏 4, 50 명 가진 중소형 호텔이라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호텔을 구성하는 가치, 정체성 그리고 퀄러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죠.


모두 사람의 일이에요. 제가 신신호텔 다인홀을 사랑방 삼은 이유도, 호텔이 흥하거나 망하는 이유 역시....


모두 사람의 일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신신호텔의 올데이 케쥬얼 다이닝, 이탤리안 비스트로 다인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올릴까요?



신신호텔 다인홀 ShinShin Hotel Dine Hall



신신호텔은 2동의 건물로 이뤄져 있어요.

주목해 보신 분들 계실런지 모르겠는데, 신신호텔은 리셉션을 접근성이 다소 훼손된 안쪽 건물의 지하에 뒀고, 원래 리셉션이 있었음직한 이 전면부 1층에 다인홀을 대신 배치했습니다.



신신호텔 다인홀 메뉴



중요한 의도가 숨겨져 있어요. 호텔 고객의 조식 수요에 만족하지 않고, 외부의 트래픽을 타깃하며 호텔의 전반적인 인지도를 제고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신신호텔 다인홀 ShinShin Hotel Dine Hall



맥주도 한 잔 해야죠?

신신호텔 다인홀은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크래프트 비어를 일찍 도입했더랬어요.


덩치에 비하면 내는 메뉴 구색도 비교적 다양하고요, 맛이나 차림새도 매우 훌륭한데, 곳곳에서 재기 발랄, 신선한 아이디어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미지: 신신호텔/함박스테이크



신신호텔 다인홀이 자랑하는 시그니쳐 메뉴

함박스테이크


그 옛날 60년대 선대 회장께서 사우나와 호텔을 영위할 당시부터 있었다던 메뉴입니다. 그렇지만 꼰대 입맛 늙은 몽돌에겐 아래 메뉴 때문에 후순위로 밀리고 말았죠.



신신호텔 다인홀 김치볶음밥



늙은 몽돌의 페이버릿, 김치볶음밥

전 항상 이걸 주문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녁엔 내지 않아요. 점심 메뉴입니다. 단골이 원하면 종종 주방장님께서 편의를 봐 주시기도 합니다.



신신호텔 다인홀 떡복이



떡볶이인데,,,, 꼰대와 초딩 입맛을 넘나들며 범상치 않은 취향을 자랑하고 계신 지인 분께서 주문하셨습니다.


시즈널 메뉴로 새롭게 리스팅되었던데 맥주 안주로 삼아도 꽤 괜찮네요? '호텔에 왠 떡볶이?' 했더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우리 음식 중 하나가 이 떡볶이라고 하네요? 
그나저나 참 민첩하지요? 대형 호텔에서 이렇게 반응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통째로 튀긴 오징어와 새우칩



지난번에 비해 메뉴들이 꽤 바뀌었군요? 요기로 삼을 수도 있지만 안주로도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여럿 추가되었는데 이를 Pub Dish라 부르더군요.
아울러, 옛날에 비해 대중성을 더 강하게 추구하는 듯 보입니다.

 

신신호텔 다인홀 새우타코



쉬림프 타코

아보카도와 살사소스가 듬뿍 들었는데 제겐 다소 가볍습니다. 플레이팅도 참 예쁘죠? 핸드픽트호텔의 흑미 부각이 금새 생각났는데, 다인홀의 것이 더 깊은 연원을 자랑합니다. 오래 전부터 사용했다고. 그래봐야 4년이긴 합니다만....ㅋ


다인홀이 직접 만든 티라미슈



마지막으로 티라미슈와 함께....

꼰대 입맛인 저는 단것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꽤 맛있네요. 와인과도 아주 잘 어울릴 듯 합니다. 모양새도 참 예쁘군요.


신신호텔 다인홀



예쁜 머그잔에 커피 한잔..


신신호텔 다인홀


화장실도 참 예쁘군요.



다인홀/일부 이미지 출저:신신호텔



애지중지하던 핵심 포지션의 호텔리어가 더 큰 성장을 위해 이직을 통보해 옵니다. 오너에겐 그보다 더 곤란할 일이 없을테죠.
오너가 확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야 얘기가 달라지지만 그럴 수 있는 경우는 사실 흔치 않죠? 이런 일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매일 반복되는 일이요, 고민입니다.
회사나 나의 그릇이 의심스러울 때, 난 무엇으로 유능한 후배 호텔리어를 간수할 수 있을까.....


오너가 선택권을 독점하던 시절은 이미 지났습니다. 한없이 안타까울 일이지만 그동안의 관계에 상처를 남기지 않고, 그리고 더욱 크게 성장하길 응원하며 훗날을 기약하는 겁니다. 앞으로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될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인사가 만사요, 사람이 모든 걸 결정합니다. 오너의 철학은 사람에 관계된 것이어야 하며, 오너의 능력은 '옳은 사람을 택해 쓸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을 택한다는 것, 호텔을 운영하게 되면 끊임없이 반복되는 과정입니다.


신신호텔 그리고 다인홀
쉽지 않은 변화를 겪고 있지만 계속 거인으로 남아 있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