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텔이야기

독특한 정체성,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Ibis Budget Ambassador Seoul Dongdaemoon


오랜만이군요. 


개관 기념식이 막 끝난 후 룸쇼를 한 적이 있는 호텔입니다. 그러니 대강 쳐도 2년 만이군요? 사실은 바로 길 건너 경쟁 호텔 (서로가 손사래를 치겠지만) KY 헤리티지 호텔을 들러 리뷰를 했고, 이 곳을 그냥 지나치면 심히 서운해 할 일이지요. 


더군다나 제가 좋아하는 젊은 호텔리어께서 총지배인으로 계신 호텔입니다.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Ibis Budget Ambassador Seoul Dongdaemoon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당일엔 마침 고객과 협력업체, 그리고 호텔리어들을 위한 송년 감사 행사가 있었더군요. 저희도 잠시 '꼽사리'를 꼈는데, 총지배인을 비롯해 호텔리어들이 기획하고 준비한 것이라니 참 젋고 역동적이지요?



이비스 버젯 서울 동대문



다시 온 김에 객실과 전에 못봤던 사우나를 구경했고요, 소개 포스트 하나를 간단히 급조해 올립니다.





나저나, 호텔 이름이 꽤 길지요?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덕지덕지 붙인 태그들이 거추장스러워 보일 정도이지만 사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프랑스 아코르와 국내 앰배서더 호텔 그룹의 합작 프로젝트, 이비스 중에서도 제일 타이트한 버젯 Budget 브랜드, 서울의 호텔, 그 중에서도 핫 동대문의 입지... 모두 고객들이 이 호텔을 인지할 수 있는 '건덕지'인 셈이죠.



이비스 버젯 서울 동대문/멋진 사진이죠? 경쟁 호텔의 임모 부총께서 직접 촬영해 페북에 올린 이미지입니다. KY헤리티지호텔의 '이비스버젯 뷰'라고....ㅋ



이비스버젯 동대문의 정체성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뚜렷하게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매우 케쥬얼하고요, 젊은 분위기, 그리고 객실도 작으며 따라서 저렴한 편입니다. 


ADR은 그 정체성과 달리 오히려 시장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쪽 동대문 마켓은 유년기를 벗어나 성장기에 막 오른 상태라 정체성과 ADR간의 괴리는 이미 잦아 들고 있어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ADR은 아마도 조금 더 낮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쪽 시장의 특성과 경쟁 관계 등은 아래 링크의 포스트들 참고하시기 바라고요, 인벤토리가 비슷한 KY헤리티지와는 같은 스케일의 호텔로 볼 수 없고, 오히려 건너편 일본계 체인인 토요코인이 비슷한 정체성을 띕니다.


KY 헤리티지 호텔, 동대문 사단의 대표 독립호텔

호텔 레스토랑의 놀라운 가성비! 르세프 런치 스페셜



이비스 버젯 서울 동대문



이비스 버젯 동대문의 간단한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 개관: 2014년 10월

  • 등급: 아마도 3성

  • 인벤토리: 4가지 타입, 195실

  • F&B 아웃렛: 조식 전용 레스토랑 all-you-can-eat (임대)

  • 부대시설: 사우나, 체련장, 비즈니스코너, 코인 세탁룸

  • 소유주: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부동산펀드) 마스터리스





이비스 버젯은 아코르 Accor의 이코노미 스케일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이비스 계열도 이비스 Ibis, 이비스 스타일 Ibis Style, 이비스 버젯 Ibis Budget 3개 카테고리 (아코르에서 키운 브랜드가 아니라 따로 매입한 것들을 Ibis로 새롭게 브랜딩한 것)로 세분되는데, 이비스 버젯은 이들 중에서도 가장 컴팩트한 세그먼트에 속해요.



이비스 버젯 서울 동대문



이비스버젯의 얼굴, 프론트의 모습입니다. 매우 비비드하고요, 케쥬얼하며 젊습니다. 2년 전 첫 대면 땐 좀 화려해 보여서 시간이 지날 수록 cheap하게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만 나름 괜찮게 유지되고 있군요. 브랜드의 저력이 작용하는 듯 합니다.



이비스 버젯 서울 동대문 레스토랑 all-you-can-eat



레스토랑도 없앨 참이었습니다만 객실 고객의 조식 서비스는 차매 외면할 수 없었던 모양이지요? 임대를 통해 조식만 서비스할 공간을 따로 마련했는데 꽤 번듯합니다. 이는 올데이다이닝 레스토랑과 바를 함께 갖추는 이비스, 그리고 이비스 스타일과도 다른 성향이에요.


공간과 인테리어가 아까울 정도이지만, 이런 호텔을 찾는 고객들은 도무지 호텔의 어메너티를 돈 내고 이용할 의사가 없는 부류들이죠. 이들에게 호텔은 그저 씻고 그리고 잠자는 용도로만 기능하는 듯 합니다. 럭셔리 스케일의 그 여유 넘치는 부대 시설들은 아예 기대하지도 않죠.



이비스 버젯 서울 동대문 객실 



객실은 매우 타이트합니다. 5평의 사이즈이고요, 비즈니스 데스크와 티비, 미니바, 세이프, 전기주전자 등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갖추었지만 객실에서 잠자는 것 외 뭔가를 하기엔 좀 각박합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이 이를 벌충하죠.


생수는 제공되지 않는 대신 텀블러가 비치되어 있으며 복도의 정수기에서 취수합니다. 괜찮은 아이디어로 보이는데, 고객이 가져 가는 경우도 적지 않을 듯 하지요? 7, 8만원 ADR에 비하면 만만찮은 비용일 것으로 보이지만 아마도 호텔은 넌즈시 의도하는 듯 보이는군요. 요즘은 욕실 용품도 고객들이 가져 갈 수 있게 예쁘게 패킹해 두잖아요?



이비스 버젯 서울 동대문 객실 벙커배드



벙커베드를 갖춘 룸 (가족 트리플룸) 입니다. 좁은 면적의 객실에서 3명을 수용할 수 있어요. 주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한 객실이라 반응이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단 제 기대를 충족시킬 정도는 아닌 모양입니다. 아이를 위에 재우기엔 좀 불안할까요?


베딩엔 각별히 신경 쓴 듯 하던데, 요즘 메트리스에 기울이는 호텔들의 정성은 대단하지요? 포켓스프링형 메트리스도 그렇고 위에 깐 토퍼도.. 메트리스는 자체 제작했다는데 투숙해 보질 않았으니 뭐라 코맨트하긴 그렇고요....





여하튼, 그림 몇 개 만으로도 눈치 챌 수 있지요? 우리가 흔히 봐왔던 호텔과는 전혀 다른 정체성의 호텔입니다. 호텔 트랜드에 밝지 않은 분들이 방문하게 되면 꽤 어색해 할 수도 있어요.


이비스버젯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의 주된 마켓은 중화권 그리고 일본 FIT인데 타깃 마겟은 엄밀히 보면 특급의 것도 아니요,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의 시장과도 미묘한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로 대충 분류되지만 기존의 형태와는 좀 다른 아우라를 풍겨요. 


애초 다른 가능성을 더 크게 봤습니다만 시장이 그 정도로 성장하진 않았다고 해야 할까요? 장기적으로 예산이 정해진 국내 출장자들에게 매력적인 하룻밤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 3성 독립호텔이나 모텔 등이 그 크지 않은 수요를 충족하고 있지만 브랜드가 선사하는 번듯한 잠자리, 즉 '안전'이란 퀄러티를 충족시킬 순 없으니까요.


얼핏 듣기로, 이비스버젯에선 로열티 프로그램 포인트 적립이 안된다던데 투숙 계획 있는 분들은 따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비스 버젯 서울 동대문 객실



한켠엔 음료 등을 판매하는 자판기, 음식을 데울 수 있는 전자레인지가 있고요,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며, 웹서핑을 할 수 있는 컴퓨터도 있습니다. 아주 고상해 보진 않아도 역시 있어야 할 건 모두 갖추어 놓고 있어요.



이비스버젯 동대문



입구 한켠에 놓인 카트인데 짐작되는 게 있지요? 안쪽엔 저울도 놓여 있습니다. 이비스 버젯의 경우만 그런 것이 아니라 KY헤리티지호텔을 비롯해 이쪽 입지의 호텔들 대부분이 반드시 갖추고 있는 어메너티 아닐까 싶군요.



이비스버젯 동대문 사우나와 목욕탕



황보 총께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해마지 않은 사우나와 욕탕.... 


이게 뭐 대단한 자랑거리냐 하실 분 계시겠지만 이만한 체급에선 도무지 갖추지 않는 어메너티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쇼핑이니 뭐니 하루 종일 밖을 쏘다닙니다. 저녁 늦게야 파김치가 되어 객실로 돌아오는데, 조깅에 따뜻한 욕탕에 몸을 담그는 것..... 더군다나 객실엔 욕조도 없어요..


 



도심의 비즈니스호텔은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  승용차 15대 수용 규모의 주차타워도 있군요?! 하지만 capa는 좀 아쉬운데, 추후 로컬 고객이 증가하면 문제가 좀 심각해질 수도 있습니다.



*   *   *



간단히 채울 요량이었습니다만 역시 엄청 길어졌군요. 이것으로 마치고요,

늦은 시간, 호텔을 기꺼이 열어주신 황보 석 총지배인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올해도 역시 화이팅!!!



이비스 버젯 서울 동대문/이미지: 호텔슬리피판다 양광복 팀장님

사진 필요하신 분들은 양팀장님께...ㅋ



위 이미지는 벙개 참가자들의 자랑스런 모습, 우리나라 호텔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호텔리어들 일원과 관련 사업에 계신 분들, 그리고 호텔리어를 길러내고 계신 교수님입니다. 이미지 소유주 양광복 호텔슬리피판다의 양광복 팀장께서는 촬영하시느라 빠졌군요. 


아울러, 위 이미지들 중 낙관이 찍히지 않은 것들은 장진수대표님과 린다리님, 양광복 팀장님, 임형자 부총님 등 페친 분들의 타임라인에 올려진 것들을 적절히 빌렸으니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호텔이야기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