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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프라이버시란 이름,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그리고 럭셔리 부대시설

지난 포스트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폐쇄된 곳에서의 여유, 럭셔리 힐링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이번 포스트는 사진 위주로 감상하도록 합니다. 그럼에도 짧진 않을 듯 하군요? 소개드리고 싶은 게 아주 많습니다.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중앙 광장


한겨울, 눈발이 흩날렸던 흐린 날씨라 사진조차 을씨년스럽군요. 사철나무에 매단 등에 불이 켜지면 중앙 광장의 모습과 주변 풍광은 훨씬 매력적으로 바뀝니다. 제대로 나온 모습은 아래와 같겠죠...


프론트 뷰/출저: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당연히 아난티 홈페이지 갤러리의 것을 빌려 왔고요...


문외한의 처지로 거론하긴 좀 조심스럽지만 인공물을 최소화해 자연에 배치되지 않으려는 건축 경향을 이곳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설은 땅밑으로 내렸고, 지상에 드러난 건 낮은 지붕 정도이군요. 부지가 드넓으니 굳이 높이 올려야 할 이유도 없었겠지만....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리셉션


드롭존에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바로 리셉션으로 올라옵니다. 가운데 설치된 조형물은 촬영하는 방향에 따라 그 컬러가 달리 표현되는군요.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라운지 & 바


안내해 주실 분을 기다리며 이 곳 라운지 & 바에서 한동안 수다를 떨었습니다. 안락하고 편안한 분위기, 오가는 대화도 방해 받지 않아요. 트래픽도 많지 않을 뿐더러 적절히 구획되어 있습니다.


라운지 & 바 Lounge & Bar


아난티 펜트하우스의 부대시설과 객실 곳곳에 위 화로를 뒀더군요. 모양만 흉내낸 것이 아니라 실제 화로입니다. 옆으로 다가가면 따뜻한 온기가 금새 전해 옵니다. 겨울엔 여러 면에서 훌륭한 쓰임새를 보이지만 더운 여름철엔 천덕꾸러기 취급 받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라운지 & 바


바 테이블의 배치도 재미있군요. 고객이 앉는 부분엔 바 스툴 bar stool이 아니라 객실에서 봤던 라운지체어를 뒀는데 꽤 편안하군요? 그러니 바 테이블 역시 일반의 것과는 달리 높지 않아야 합니다. 대신 바텐더가 활동하는 안쪽 바닥 부분의 레벨을 더 낮추었어요.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라운지 & 바


라운지 앤 바에서 내다보이는 뷰도 아름답지요? 당일 마침 눈발이 날렸는데 다행히 차량 운행이 지장 받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더 많이 왔다면 볼거리는 많았겠지만 오가는 길이 불편했겠죠.


에이마켓 A Market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에이마켓


라운지 건너편엔 베이커리 A마켓이 있고요, 베이커리 뿐만 아니라 기프트, 스낵, 악세사리 등 엄선된 것들을 판매합니다.


더레스토랑 The Restaurant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더레스토랑


아난티 펜트하우스의 올데이다이닝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레스토랑 The Restaurant... 때에 따라 브런치와 뷔페도 서비스한다더군요.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더레스토랑


아난티의 더레스토랑을 보자 이내 사우스케이프의 The Raw가 생각났습니다. 개방감을 최대로 살렸는데 도심에선 이런 식의 디자인이 쉽지 않겠죠? 탁트인 뷰, 쏟아져 들어오는 눈부신 빛 때문에 촬영한 사진들이 온통 역광으로 물들고 맙니다.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의 객실 등 시설규모에 비하면 150여석 수용 능력은 매우 큰 편인데, 아마도 76실 full house 인원을 가정했을 수도 있고, 회원 자격 뿐만 아니라 회원이 동반한 비회원의 방문도 반영했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더레스토랑은 일반 레스토랑의 P&L을 대입해 그 면적을 계산해야 할 곳이 아닙니다. 20억 분양권, 수억 연회비를 내고 한 끼 식사를 위해 줄을 서 기다린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니까요.





이젠 동굴로 내려갑니다.


이미지: 아난티 펜트하우스 잰틀맨즈클럽


방문 당시엔 미처 몰랐고, 아난티 펜트하우스 홈페이지의 사진을 보고서야 비로소 느꼈는데 위 나선형 계단은 정말 매력적이군요. 


금주시대, 마치 밀주를 보관하는 갱스터의 소굴로 통하는 계단인 듯 했습니다.


젠틀맨즈클럽 Gentlemen's Club


계단 정면엔 와인샐러를 만들어 넣었습니다. 고객의 와인 등을 보관하기도 한다는데, 고가의 와인들이 켜켜이 쌓여 있군요.


아난티 펜트하우스 잰틀맨즈클럽


밀주를 보관하는 비밀의 장소가 아니라 아편에 찌든 이들이 몰래 드나드는 아편굴인가.. 웬지 내밀하고 폐쇄적입니다. 


잰틀맨즈클럽의 수용 인원은 10명에 불과하니 평소 알던 이익의 잣대를 들이대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영업장이에요. 자투리 공간을 놀리기 아쉬워 마련한 장소인지, 아니면 간섭 받지 않는 대화를 담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배치한 공간인지 알 도리가 없지만 프리미엄 회원제 시설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도 어색함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아난티 펜트하우스 잰틀맨즈클럽


젠틀맨즈클럽에서도 한동안 내밀한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나저나 네이밍이 재미있지요? 왜 하필이면 남성으로 한계를 그엇는지 모를 일이지만, 여하튼 이곳에선 흡연도 가능합니다.


네이밍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의 네이밍은 좀 단순합니다. 더하우스, 에이하우스, 더레스토랑, 라운지 & 바, 에이마켓.... 모두 일반명사를 고유명사화 했는데 유독 이곳에만 특별한 이름을 부여했군요.





키즈클럽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키즈클럽


초대형 키즈 클럽도 이목을 사로잡는군요. 서울 특급호텔들과도 비교되지 않을 사이즈를 자랑하는데,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그 내용도 알차 보입니다. 배치된 manning도 적지 않았는데 다들 표정이 밝고 맑군요. 


키즈룸은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를 가진 여성에겐 더욱 그렇죠? 값비싼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밖으로 나와도, 어린 아이들을 동반해야 할 사정이라면 이런 럭셔리 리조트는 그야말로 '돈지랄'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 뒤치닥거릴 하며 매달려 있어야 하니까요. 아이들이라고 예외일 수 없지요? 어른들 눈에 하염없이 아름답고 힐링을 선사하는 그 무언가가 아이들에겐 무미건조한 그림에 불과하죠. 키즈룸은 부모님과 아이들 양자에게 비로소 자유를 허합니다.


에이하우스 A House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에이하우스


에이하우스는 단순히 구색을 맞추기 위해 추가한 어메너티가 아니더군요. 주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공연장으로 사용되지만 결혼식이나 세미나가 열리는 연회장으로도 사용됩니다.


꽤 길어지는데,,,, 이제 한 곳 남았습니다.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스파


출입부를 포함해 피트니스 전반에 일관적으로 적용된 이 격자 판넬 디자인 참 예쁘지요? 첫번째 포스트 드롭존 부분에서 이미 언급했듯 객실과 레스토랑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스파 & 피트니스 그리고 노천탕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피트니스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해 피트니스 머신 중간 중간을 파티션으로 나눴습니다. 가능하면 넓게 보이려 사방 벽면에 거울을 설치하는 기성 호텔들의 접근법과는 비교되는 바가 크지요? 대형 호텔의 그것에 비할 사이즈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족해 보이지 않습니다.




더스파 내부, 그리고....





노천탕,,, 화강암 바닥엔 열선을 넣어 따뜻합니다. 고객을 위한 배려, 참 대단해 보이는데, 이는 곧 비용이자 돈입니다.





스파 내부의 샤워 시설인데 색감이 정말 이쁘지요? 천정을 유리창으로 마감해 개방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유리창에 내려앉은 낙엽이 인상적이더군요.





마지막으로 아난티 펜트하우스의 야외수영장,, 지금은 썰매장을 만들기 위해 얼음을 옮기고 있더군요.





F&B 구색만을 따지면 풀서비스 럭셔리 스케일 호텔에 비해 부족함이 없고 그 하드웨어 퀄러티를 따지면 견줄 수 있는 국내 호텔들이 많지 않습니다. 맛이나 서비스 퀄러티는 경험해 보지 않았으니 코멘트하긴 조심스럽군요.


manning은 부족해 보이지 않고요, 대부분 경력직 직원들을 채용해 서비스는 꽤 안정스러워 보입니다. 사우스케이프 등 격오지 리조트처럼 직원 기숙사를 뒀더군요. 서울과 1시간 이격된 곳임에도 아난티 펜트하우스 역시 격오지 특성을 여지없이 드러냅니다. 


하지만 아난티 펜트하우스는 시즌이 명확히 갈리는 골프 리조트가 아니고 오히려 호텔의 정체성에 가깝습니다. 아난티의 시설과 서비스들은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를 허무는 것들이기도 해요. 따라서, 서비스관리 포커스를 일반적인 골프 리조트와 동일하게 두면 퀄러티를 지지하기 쉽지 않고요, 오히려 럭셔리 스케일의 호텔 서비스를 준용해야 합니다.


관련글: 격오지 리조트 이슈/아름다운 리조트호텔, 골머리 아픈 운영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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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의 리뷰를 마감합니다. 귀한 시간을 할애해 직접 안내해 주신 박태일이사님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의 정체성에 대해선 첫번째 포스트에서 설명드렸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폐쇄된 곳에서의 여유, 럭셔리 힐링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