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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호텔 레스토랑의 놀라운 가성비! KY 헤리티지 호텔 르쉐프 런치 스페셜


*르셰프는 이후 영업 중지했습니다.


KY 헤리티지 호텔을 방문하고 리뷰하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 르셰프 Le Chef 때문이었어요. 


4성 호텔로써 선보이기 쉽지 않는 '가성비 짱!' 메뉴를 시장에 투척했거든요. 페친의 타임라인에서 스쳐 봤고, 이내 '벙개' 하나를 급조합니다. 


순식간에 십 명 페친들께서 모여들었습니다. 호텔리어는 물론이요, 호텔 매거진의 대표님을 비롯해, 호텔 건축가도 계셨고, 호텔 디자이너, 학교에서 예비 호텔리어를 양성하는 교수님까지 계셨더랬죠...



아래의 지난 포스트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KY 헤리티지 호텔, 동대문 사단의 대표 독립호텔



동대문 KY 헤리티지 호텔 



르쉐프 Le Chef는 KY 헤리티지 호텔의 올데이다이닝 레스토랑입니다. 이탈리안 레시피가 주력이고요, 아침엔 객실 고객들을 위한 Buffet Breakfast를 냅니다. 



동대문 KY 헤리티지 호텔 르쉐프 Le Chef



Owing의 권 전무님 말씀에 따르면, 원래는 KY 헤리티지 20층에 이 레스토랑을 계획했었다네요? 하지만 디자인 당시 하얏트의 요청 (하얏트 브랜드 스탠다드)에 의해 2층으로 내렸다고 합니다. 하얏트는 단순 무식했고, 트랜드에 밝았던 오너는 당시 나약했다 할까요? 이 바닦에도 갑을 관계는 묘하게 작용하는 듯 하고, 그 관계는 처지에 따라 수시로 바뀌기도 합니다.



KY 헤리티지 호텔 18층에서의 뷰 



2층에서의 뷰 역시 꽤 인상적입니다만 20층의 것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르쉐프 Le Chef는 그렇다쳐도, 바 Lounge & Bar는 무슨 죄랍니까? 20층이었다면 동대문 일대에선 이름을 날리는 명소로 자리매김했을 법하지요?




KY 헤리티지 호텔 라운지앤바 Lounge & Bar



위 '라운지 앤 바' Lounge & Bar의 이미지를 보면서 뜬금없이 든 생각입니다만, 바 테이블 쪽은 그대로 살리더라도 좀 한가해 보이는 옆과 정면의 공간 (다이닝 테이블을 설치한 곳)은 이름 그대로 라운지로 꾸몄으면 어떨까 싶더군요. 르셰의 입구라 좀 조심스럽긴 하지만 KY 헤리티지 호텔 Public에는 객실 고객의 '쉼'을 가능케 하는 여유 공간이 없습니다.


고객들이 쉽게 접근해 잡담하고 PC도 검색하거나, SNS 하며 편히 쉴 수 있는 그런 곳... 좁은 1층의 비즈니스 코너와 Grab & Go도 이쪽으로 올려서 운영해도 좋고요... 이미 라운지앤바와 르쉐프도 있으니 별도의 매닝은 필요치 않겠죠?



동대문 KY 헤리티지 호텔 르세프 Le Chef



골머리 아픈 얘기 그만하고 밥 얘기 할까요? 


이번 '벙개'는 저녁을 기해 급조된 것이라 일인당 2만원의 회비를 걷고 여러가지 메뉴를 함께 주문해 나눠 먹습니다. 



KY 헤리티지 호텔 르쉐프 런치스페셜



하지만 벙개를 유혹했던 건 사실 위 점심 특가 프로모션이었어요. 식전빵과 파스타 그리고 커피를 포함해 8,000원... 가격이 정말 매력적이지요? 왠만한 로드샾에서도 기획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지만 퀄러티도 훌륭해 보였습니다. 


후 몇 분께서 런치 스페셜을 맛보기 위해 들리셨다던데 아마도 아래 벙개 당시의 저녁 메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하더군요.





레스토랑 영업이 애초 괜찮았다면 이런 프로모션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었겠죠? 


KY 헤리티지 호텔의 로케이션은 객실 고객에겐 그야말로 완벽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레스토랑과는 크게 상관없는 얘기입니다. 객실과 레스토랑의 타깃 마켓은 극명하게 갈려요.



KY 헤리티지 호텔 르세프 식전빵



이곳에 투숙하는 중화권 관광객들은 아침 일찍 호텔을 떠납니다. 서울의 곳곳을 왠종일 싸돌아 다니다 저녁 늦게나 호텔로 다시 돌아오죠. 다시 말해, 호텔의 레스토랑을 이용할 이유나 여유가 없는 부류들이란 말입니다. 그렇다면 KY 헤리티지의 레스토랑은 누굴 대상으로 영업을 해야 할까요? 


르셰 Le Chef의 타깃은 당연히 로컬일 수 밖에 없어요. 기성 대형 호텔의 경우와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KY 헤리티지 권대혁 전무님께서 여러 병 선물해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이 로케이션은 트래픽이 머물지 않고 흘러가는 길목과 같은 곳으로, 레스토랑이나 술집이 흥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네요? 주변을 봐도 허름한 선술집을 제외하곤 식당과 술집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 때문인지 이비스 버젯을 비롯해 주변 호텔들 역시 객실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는 조식 전용 F&B Outlet만 운용하고 있는 듯 보이더군요.


하지만 KY 헤리티지 호텔 정도의 덩치에서 100 seat 짜리 레스토랑의 기능을 조식 전용으로 한정짓는다는 건 어림없는 일이지요? 등급 이슈도 작용할 뿐더러, 200실 인벤토리를 갖춘 4성 체급이면 이 정도 번듯한 올데이다이닝 레스토랑은 회피할 수 있는 스펙이 아닙니다. 요는 '어떻게 살아 남느냐'죠.



KY 헤리티지 호텔 이태리 레스토랑 르세프



비프 머쉬룸 샐러드... 꽤 괜찮습니다. 단품으로 판매하는 가격이 13,000원이고, 다른 샐러드 류 역시 그 정도 가격이군요. 



KY 헤리티지 호텔 이태리 레스토랑 르세프



요건 리조또인데..... 트러플 크림 보리 리조또라 적혀 있더군요? 가격은 17,000원.. 전 양식에 밥알 섞인 건 별로라 패쓰.....



KY 헤리티지 호텔 레스토랑 르세프



토마토 해산물 스파게티.... 역시 17,000원이었는데 유명 로드샾의 2만원 중반대 퀄러티와 차이 없습니다. 



KY 헤리티지 호텔 레스토랑 르세프



마르게리타 피자 (17,000원)... 역시 훌륭한 맛이고요..



KY 헤리티지 호텔 레스토랑 르세프



'벙개'의 묘미는 얘기치 않았던 반가운 만남, 부담없는 가격, 즐거운 시간이죠. 다양한 분야의 분들이 모여 아주 흥겨웠습니다. 종국엔 만취의 시간으로 내달렸지만...



KY 헤리티지 호텔 레스토랑 르셰프



KY 헤리티지의 쉐프 실력은 꽤 괜찮아 보이지요? 주변에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종류들이긴 하지만 하나 같이 맛있습니다. 런치 스페셜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만 가격도 나쁘지 않고요, 퀄러티 역시 4성 호텔의 위상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이에요.





관건은 좀 더 많은 타깃에 도달할 수 있는 홍보 수단입니다. 페이스북을 통한 단발성 홍보는 비싸지 않을 뿐더러, 효과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호텔들이 더러 채용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주고객으로 하는 독립호텔은 홍보나 마케팅 기능을 간과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죠? 하지만 브랜드 효과가 작용하지 않는 독립호텔에게 오히려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더군다나, 고객 리뷰나 SNS를 통한 마케팅의 중요성은 시간이 갈수록 더더욱 커질 전망이에요. 하지만 마케팅 활동의 효과는 더디게 나타나니 인내심도 필요로 합니다.





늙은 몽돌이 강추합니다! 


동대문시장 가까이 계신 분들께선 점심 때 한번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무제한 1만원 생맥주 저녀 프로모션도 꽤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호텔이야기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권대혁 전무님! 맛있는 와인 선물해 주셔서 감사히 잘 마셨습니다.


본문 군데군데 빌린 이미지 (낙관 없는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기꺼이 나눠주신 슬리피판다의 양광복 팀장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립니다. 그나저나 너무 자주 가시는 것 아닌가여?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