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스쳐 지났던 것들도 요즘은 유심히 보게 됩니다.
오늘따라 유독 아름다운 꽃들을 보며 예쁜 하루를 시작해 볼까요?ㅎ
“꽃보고 예쁜 하루!”
호텔의 화려한 모습은 여러가지 의도된 요소들이 어우러져 연출됩니다. 화려한 인테리어에, 휘황찬 샹들리에, 값비싼 그림과 조각들 그리고 매일 새롭게 바뀌는 작지만 아름다운 꽃들.....
뭐랄까, 시골에서 뜻밖에 만난, 꾸미지 않은 거친 아름다움?
작년 가을, 후정의 웨딩에서 건진 사진인데 꽃이름이 뭔지 모르겠네요. 들국화일까요?
(카스 친구분 도움 말씀으로는 루드베키아라고 하네요?)
소연회실 corridor에 호젓이 선 호접란
집엔 흔한 꽃그림 하나 없지만 직장에선 눈만 돌리면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우나 입구에 있던 놈인데 이 또한 호접란?
색이 한층 부드럽습니다.
전 왠지 오히려 이런 세팅에 더 정이 갑니다. 외롭고 처연하다고 해야 할까요?
많이 봐 왔던 꽃이지만 이름은 역시...
메인로비를 장식하고 있는 대형 꽃장식
벛꽃과 신비디움이라는데 이미 시들었다는군요. 이렇게 한번 피면 1주일을 삽니다...
이놈은 국화이겠지요? 다양한 만남들을 더욱 빛낼, 없어선 않될 소품입니다.
이놈들도 못지 않게 아름답지만 포스팅이 많이 길어지는 듯 해 상자에 숨겼습니다.
꽃은 화장실에서 더욱 빛납니다.
귀빈층 라운지, 역시 이렇게 홀로 덩그러니 앉아 있는 놈들에게 더 정이 갑니다.
설마 장미가 아닌 건 아니겠지요?ㅋ 이파리가 좀 수상합니다....
(라넌큘러스라고....ㅎ)
돌아 나오는데 역시, 메인로비의 꽃을 florist들이 새롭게 손보고 있군요.
듣자니 미스티 플라워라고 하더군요. 작년 가을 후정의 결혼식에 사용되었던 꽃입니다만 호텔 내부 샾의 것이 아니라 혼주가 직접 섭외한 외부의 florist에 의한 작품이었다고 하네요?!
한 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특급 호텔 예식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한 적이 있었어요. 이후 호텔 꽃영업은 개방되었습니다. 내부에 입점한 꽃방 뿐만 아니라 혼주가 섭외한 외부의 업체가 들어와 꽃장식을 해요.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한 때 호텔에서의 꽃은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랄까요? 수백만원에 이르는 웨딩이 일주일에도 여러 번 열렸으니까요. 능력있는 florist의 역할이 경쟁력의 대부분을 결정하는 비교적 단순한 업태랄까요? 듣기론, 웨딩의 꽃장식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키는 모호텔의 경우 플로리스트 florist의 연봉이 억대를 넘나든다고도 하더군요.
후정엔 눈꽃이 피기도 합니다.
공정위 조사 후 호텔들의 무리한 관행들은 개선된 것으로 보이는데, 제가 확인한 호텔들 모두 시정 조치를 했더군요.
하지만 어물쩡 눈속임으로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회피한 후, 기억에서 사라질 만할 땐 언제 그랬냐는 듯 떳떳하지 않은 관행을 되풀이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경제 질서를 무너트리고, 일부 특수관계자에게 이권이 집중되는 이런 행위는 종국에는 우리의 이익을 침해하게 되지요.
좋은 아침, 그리고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이 포스트는 2년 전의 것을 다시 revival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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