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낌 하나 없이 드나듭니다.
친구도 만나고요, SNS로 킬링 타임하며 무료한 주말을 보내기도 하죠. 필요하면 간단한 업무를 보기도 합니다. 때에 따라선 케쥬얼한 비즈니스 미팅이 열릴 때도 있어요.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도 사랑 받는 곳입니다.
자세히 보면 스타벅스 등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삘도 느껴지는데, 실제로도 그 컨셉을 지향합니다.
호텔카푸치노 로비
호텔의 로비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흔히 봐왔던, 그 휘황찬란하고 꼰대 스멜 물씬 풍기는 로비와는 꽤 다르지요? 이런 형태를 본고장에선 소셜로비 social lobby라 부르고요, 주류 트랜드로 떠오른 건 3, 4년 정도 된 듯 싶지만 업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 건 아마도 7, 8년 된 듯 싶군요. 타이틀에선 새로운 경향이라 소개했지만 사실 핫!한 유행으로 보기엔 좀 오래되었죠.
뉴욕의 부띠크 에이스 Ace 호텔이나 시티즌엠의 로비가 연상된다는 지인들도 계셨는데, 전 오래 전 이름을 듣고, 사진으로만 봤을 뿐입니다.
카푸치노호텔 로비
이런 컨셉을 'the Third Space' 라고도 일컫더군요. 홈과 오피스의 기능이 복합된 하이브리드를 의미합니다. 머리를 식히며 편히 쉴 수도 있고요, 간단한 업무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케쥬얼하고, 호텔 주변의 주민들도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으며 오가는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섞일 수도 있는 곳이죠. 호텔 투숙객들도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를 위해 굳이 호텔 밖으로 나가야 할 이유가 없어요.
우리나라 호텔에 도입되기 시작한 건 약 2년 정도 된 듯 하군요? 시장에서 그렇게 수용되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관계없이, 최근 새롭게 들어서는 우리나라 라이프스타일 호텔들의 로비들 대부분이 이런 컨셉을 지향합니다. 어쨋거나 그 전형은 역시 호텔 카푸치노의 로비라고 할 수 있어요.
온 김에 간단하게라도 포스팅할 요량으로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카푸치노호텔 로비
카페 카푸치노에서 커피를 주문해 테이블에 여장을 잠시 풀고 밀린 컴질을 잠시,,,
저도 이리저리 바빳습니다. 강남으로 내려올 기회가 많지 않아 무려 3개 호텔을 들러 구경했었고요, 이소정 총지배인님과도 이런저런 먹고 사는 얘기....
카푸치노호텔 로비
Wi-Fi 접속이 가능해야 하고요, 휴대폰이나 테블릿, 랩탑 등을 충천하며 젊은 세대의 IT소통을 허락하는 환경이 갖추어져야 하며, 노트북 등을 편히 놓고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배려되어야 하겠죠.
호텔 카푸치노의 경우 아주 긴 우든 테이블을 로비에 배치했는데 마치 도서관인 듯 합니다. 조금만 더 넓었다면 그야말로 퍼펙트... 바로 위에 달린 조명도 편안하고, 테이블의 가운데에는 전원이 숨겨져 있습니다. 당연히 와이파이는 무료로 접속할 수 있어요.
카페 카푸치노 Caffe Cappuccino
카페 카푸치노에서 커피와 맥주 등을 판매합니다. 간단한 요깃거리도 구입할 수 있는데 말하자면 Grab N Go인 것이죠. 가격 역시 그 컨셉을 지지하는 것이어야 해요. 로드샵의 것들과 경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튼 이미지로는 외국 라이프스타일 호텔의 그것과도 매우 유사해 보이는군요.
카페 카푸치노의 아메리카노 (앤트러사이트의 원두를 사용한다고)는 5천원인 듯 했는데, 1, 2만원 짜리 커피를 팔며 문턱을 잔뜩 높여 고관대작이나 상대했던 기성 호텔의 커피숖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지요?
호텔카푸치조 리셉션
입구 우측의 리셉션인데, 오가는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리테일 공간을 추가했습니다. 이를 라이프스타일 숖이라 불렀던데 말하자면 셀렉숖인 것이죠. 직원에게 물었더니 판매량이 적지 않다네요?
호텔카푸치조 리셉션
개관 당시엔 에피그램의 아이템을 주로 판매하더니 구색은 더 다양해졌습니다.
사회공헌 활동을 지지하는 카푸치노 호텔의 정체성답게 발달장애인이 만드는 천연수제비누 (동구밭)도 판매하고 있고요,
호텔카푸치조 리셉션
역시 본격 펫프랜들리 Pet Friendly를 천명해 온 호텔답게 애견 용품도 최근에 추가한 듯 보이는군요?
소셜 로비 Social Lobby가 화제에 오르면 당장 아래와 같은 키워드들이 연상된다는 외국 칼럼이 있더군요.
무료_와이파이,
감춰지지 않고, 가구의 일부인 듯 노출된 콘센트 (전원)
고객들이 스포츠 이벤트를 함께 어울려 볼 수 있는 스크린과 프로젝터
엑스박스나 닌텐도 등 게임을 가능케 하는 공간
Grab N Go 아이템이 가능한 케쥬얼 다이닝과 합리적인 메뉴 가격...
그렇지만 이 몇 개 단어로 그 정체성을 규정지을 수 있는 건 아닌 듯 하군요. 아울러 항상 변합니다. 특정 장소가 사람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인지되어 뜨거운 사랑을 받다가, 어느 순간 버림 받기 시작해 결국 사라져 가게 됩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 많은 장소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일까요?
'호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텔 룸서비스의 미래 (4) | 2017.03.14 |
---|---|
렛츠고망고! 망고뷔페 - 밀레니엄서울힐튼 (10) | 2017.03.12 |
미슐랭 투스타 쉐프 이종국의 집밥 콜라보 [호텔 카푸치노 레스토랑 핫이슈] (1) | 2017.03.09 |
호텔 카푸치노 케쥬얼 다이닝 레스토랑 핫이슈 Hot Eatsue (6) | 2017.03.07 |
한국 관광의 실패, 그리고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들 (10) | 2017.03.06 |
호텔리어의 미래, 그리고 로봇 호텔리어 (10) | 2017.03.02 |
늙은 호텔리어 몽돌의 소통 그리고 페이스북 페이지 (0) | 2017.02.20 |
호텔, 단골, 사람/신신호텔 비스트로 다인홀 Hotel ShinShin Dine Hall (6) | 2017.02.15 |
호텔에 혼자 가는 이유 그리고 혼텔족을 위해 호텔이 고려해야 하는 것 (14) | 2017.02.10 |
밀레니엄서울힐튼 일식당 겐지 그리고 품격과 실속 (4) | 2017.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