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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여수 히든베이호텔, 여수 밤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호텔

어버이날 시골을 다녀오면서 잠시 들렀더랬어요.

시골집 남해에서 여수까지 왕복 3시간, 한순간 눈팅을 위해 오간 거리가 엄청 지루하긴 했지만 언뜻 본 이미지가 워낙 독특하고 매력적이었죠.


여수 히든베이호텔 Hidden Bay Hotel


오너는 일대에서 재력이 가장 큰 분으로 알려졌더군요. 전 잘 몰랐는데 세간의 평들은 꽤 호의적인 듯 했습니다.

뒤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도 히든베이와 인연이 없지 않았더군요. 10년 경 전 여수에 호텔을 낸다며 제가 근무하는 호텔에서 1년 가까이 인턴 생활을 한 분이 계셨더랬어요. 그 인턴이 바로 히든베이호텔 오너의 자제분이었더군요.


여수 히든베이호텔 Hidden Bay Hotel


저를 이곳 히든베이호텔로 이끈 건 이 독특한 외관이에요. 중앙부는 비었고, 양측 윙의 각 층들을 유리 통로들이 연결하고 있습니다.



호텔의 전면부를 접하고 'X자 형 건물이 아닐까' 예상했지만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페친들의 도움 말씀을 듣고선 제 예상이 빗나갔음을 알아챘죠. 이후 설계 내용을 검색해보니 아래와 같이 'ㅅ'자로 분리된 형태였더군요? 하층 공용부는 공유하지만 건물은 2개 동입니다.


이미지: 2013 KOREAN ARCHITECTS


구글링을 해보니 ㈜상지 종합건축사사무소 이원호 대표의 설계에 의한 것이라는군요? 무지랭이 늙은 몽돌이야 당연히 모르는 분이고 분야이지만 혹여 검색을 통해 들어 올 독자 분들을 위해 아래에 인용합니다.



이미지: https://www.hiddenbay.co.kr/


외관이 정말 매력적이죠?


여수 히든베이호텔 Hidden Bay Hotel


아마도 간척지에 건물을 올린 건 아닌 듯 보이고, 곳처럼 좁게 바다로 돌출된 끝 부분에 호텔을 앉혔습니다. 호텔은 동서향 양측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게끔 남측 바다를 꼭지점으로 면한 삼각형 모양을 띄게 되었다고... 


여수 히든베이호텔 Hidden Bay Hotel


2층의 데크인데요, 히든베이의 모든 공간은 매우 개방적입니다. 모든 객실에서 아기자기한 다도해 남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을 뿐더러 호텔의 모든 공간들도 바다를 향해 막힘없이 열려 있어요.


여수 히든베이호텔 더바 the Bar


히든베이호텔의 바 The Bar인데 역시 통유리를 사용해 매우 개방적입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막힘없이 조망할 수 있도록 의도한 이런 건축 특성은 자연경관을 주된 경쟁력으로 채용하는 리조트호텔, 남해의 사우스케이프나 강릉 씨마크호텔 그리고 가평의 아난티펜트하우스 등지에서도 동일하게 볼 수 있죠.


여수 히든베이호텔 더키친 the Kitchen


레스토랑 더키친 The Kichen도 그러합니다.


여수 히든베이호텔 야외수영장


3층의 야외 수영장인데, 어린이용 풀이 있고, 크지 않지만 성인용 풀이 바다를 면해 배치되어 있어요. 레벨 차이가 큰 해수면과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로 자연경관을 잘 수용했습니다.


여수 히든베이호텔 Hidden Bay Hotel


양쪽 객실부 윙을 연결하는 통로입니다. 자연경관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건물을 배치했지만 공간 효율이 희생되지 않았을까요? 메이드들이 객실을 청소하기 위한 동선이 꽤 길고, 건물을 유지하기 위한 공조 등의 시스템들이 중복 투자되어야 할 부분도 없지 않겠죠?


여수 히든베이호텔 Hidden Bay Hotel


로비부는 넓지 않고 층고도 낮아 외부의 경관과는 달리 다소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곳곳에 배치한 프로모션 배너 등이 좀 어수선해 보입니다.



그나저나 저 나선형 계단은 익숙하지요? 콘래드서울과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도 사이즈는 달라도 비슷한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여수 히든베이호텔 피트니스


피트니스와 사우나도 꽤 번듯해 보이더군요. 지방의 호텔치고는 부대시설을 매우 알차게 갖추고 있는 셈입니다.


이날은 만실이라 객실 구경이 불가능했습니다만 객실 팀장님을 닥달해 가장 낮은 등급의 딜럭스룸 하나를 간신히 구경할 수 있었어요.


여수 히든베이호텔 딜럭스룸


객실은 건물의 외관에 비해 평범한 편이지만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군요. 좁지 않지만 그렇다고 넓지도 않아요. 목재 가구와 집기가 대부분이라 상처난 곳들이 가끔 눈에 띄는데 개보수 들어가기엔 좀 부담스러운 시기이지요? 


로비나 레스토랑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다소 눈에 띄는데, 아름다운 건축물이 자칫 사소한 것들에 의해 훼손되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여수 히든베이호텔 객실


티비는 좀 작은 사이즈인데, 아마도 다음 리뉴얼 때는 바뀌게 되겠군요. 데스크 체어와 스텐드 조명은 메리어트 계열의 호텔에서 주로 사용하는 형태로, 임스 체어와 '톨로메오 tolomeo'의 제품과 동일해 보이는 것인데, 같은 회사의 제품인지는 모르겠네요.


여수 히든베이호텔 객실


전혀 평범하지 않은 매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잖아요? 넓지 않지만 모든 객실이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서 밖으로 나가 확트인 남해 바다를 즐길 수 있으며 싱그러운 바다냄새를 만끽할 수도 있어요.


여수 히든베이호텔 Hidden Bay Hotel


히든베이호텔은 지방에선 보기 드문 스펙을 갖춘 호텔로 보입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2013년 한국관광협회중앙회로부터 특 1급 등급을 취득했더군요? 성급으로 새로 바뀐 등급제에서도 5성 등급을 획득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는데, 일단 131개 인벤토리의 작은 덩치가 불리하게 작용할 듯 싶지만 부대시설의 구색은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지방 호텔들의 서비스 퀄러티에 대해선 말들이 좀 있고, 히든베이에서도 그런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지만 어쩌면 불가항력이랄까요? 좋은 자원들은 지방으로 내려와 근무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차이를 보이는 급여나 처우 수준도 무시할 수 없겠죠.


히든베이호텔은 그나마 자구책들을 실험하고 있는 듯 보이더군요. 다소 고령이지만 서울 유수 호텔에서의 근무경력이 있는 호텔리어들을 적극 채용해 부족한 서비스 퀄러티를 보완하려는 노력으로 느껴졌는데 이곳의 팀장급들 대부분이 그러한 분들인 듯 했습니다.



여수 히든베이호텔 Hidden Bay Hotel


그나저나 서울과는 시장 자체가 다르더군요. 기껏해야 70% ~ 80% 객실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서울의 호텔과는 달리 5월 대부분 만실에 가까운 가동율을 보일 예정이라더군요. 직원분께 여쭈니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은 거의 볼 수 없다니 제주 등의 핫! 관광지와도 또다른 시장입니다. 어쨌거나 객실이 뜨겁게 돌아간다니 반가울 따름이었어요. 


하지만 레스토랑 영업엔 예외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객실 고객이 대부분인 조식을 제외하면 이용 고객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지방까지 여행 내려와 호텔 내부에서 식사할 이유는 없지요? 밖을 구경다니며 현지 맛집을 탐방하고 다니니까요. 그렇다고 레스토랑을 없앨 수는 없는 일이니 굳이 대안을 찾자면 레스토랑 한 곳에 올데이다이닝과 라운지, 그리고 바 기능을 함께 집어 넣는 형식입니다. 


배려해 주신 여러 팀장님들께 감사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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