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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우리나라 두번째 르메르디앙, 르메르디앙 서울 신촌 Le Meridien Seoul Shinchon

포스팅 이후 업무시설(오피스텔)로 용도 변경된 것으로 보도되었으니 르메르디앙 서울 신촌 프로젝트는 무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르메르디앙 서울 신촌

Le Meridien Seoul Shinchon


금시초문, 엊그제 기사를 보고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요소에 심어둔 끄나풀들께서 귀띰을 해 옵니다만 이 프로젝트에 대한 첩보는 없었더랬어요.... 흠... 최근 호텔들 구경하러 다니느라 바빴는데 끄나풀을 너무 방치했나요?ㅋ 


언론에 노출된 내용을 잠시 정리하고 갈까요?


  • 개관 예정일: 2020년 10월

  • 오너: 신촌상가(주) 현종훈 대표이사

  • PM: The Hospitality Service (THS)/명동의 호텔 28 PM을 했던 곳이군요?

  • 인테리어 디자인: CHIL

  • 입지: 서울 신촌 (옛 다주쇼핑센타)

  • 운영형태: 르메르디앙 위탁 경영

  • 규모: 지하 5층, 지상 29층

  • 인벤토리: 350여 실 

  • 부대시설: 올데이다이닝 레스토랑, 로비 라운지, 라티튜드 바, 연회장, 루프탑 수영장, 피트니스

  • 관련 기사: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르메르디앙 서울 신촌 계약 체결 (링크)



르메르디앙 서울 신촌 조감도



르메르디앙은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우드 (지금은 메리어트에 합병)의 어퍼업스케일 브랜드였었죠? 최근 리츠칼튼을 달고 운영하던 전원산업이 대대적인, 1100억 짜리 리뉴얼에 착수하며 리츠칼튼과의 위탁운영계약을 해지합니다. 대신 르메르디앙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 시장에 공식적인 출사표를 던졌어요. 르메르디앙 서울 강남은 9월 재개관 예정입니다.


관련 글: 리츠칼튼서울에서 르메르디앙 서울 Le Meridien Seoul로 (링크)





이로써 전원산업이 자랑해마지 않았던 '온니원'으로써의 위상은 불과 2달 만에 쓸모없게 되었군요?ㅎ 재미있는 게, 당 기사에서는 르메르디앙 신촌을 '최초'로 소개했다는 점입니다. 첫번째 르메르디앙이란 의미가 아니라 우리나라 첫번째 르메르디앙 '위탁운영' 형태라고...ㅎ 


'첫번째' 혹은 '온니원'의 위상이 마케팅에서는 더러 유용하게 사용되긴 합니다만 르메르디앙 신촌의 경우는 소소한 욕심이 앞서지 않았나 싶군요. 이미 호텔 운영 노하우가 일정 수준 확보된 우리나라 호텔산업에서 위탁운영이라는 호텔 경영형태를 크게 자랑할만한 시점은 아닌 듯 하니까요.



르메르디앙 서울 신촌 입지/지인 분 말씀으로 다시 확인했습니다만 빨간선 출발점이 아니라 아래쪽 서강로 쪽으로 내려온 곳입니다 (노고산로 57-50)



신촌로타리 인근 입지이고 신촌상가 (옛 다주쇼핑센터) 자리입니다. 페친 분들 말씀에 의하면 이곳엔 꽤 오래 전부터 호텔이 구상되어 왔던데 여튼 이곳 입지에 대해선 말들이 좀 있을 법 합니다. 홍대 상권과 더불어 최근 들어 재조명 받고 있다지만 사이즈가 충분히 커질지는 더 지켜 봐야 알 수 있을 듯 해요. 더군다나 젊은 층에게 어필해왔던 지역인데다 요우커 역시 젊은 FIT일텐데 이들에게 어퍼업스케일을 감당할 구매력이 있는지 의심스럽죠.


사드 이슈가 잦아 들면 다시 쏟아져 들어올 요우커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시장 전망은 나빠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타당성을 자세히 따졌던 페이스북 친구 한 분의 말씀은 다소 부정적이더군요. 자세한 배경에 대해 말씀 나눈 바는 없었고, 홍대 상권에도 새로운 호텔들이 빠르게 진입하고 있으니 공급 이슈를 놓고 고려하면 만만치 않을 수도 있어요.


부지를 보면 좁고 긴 편인데 아마도 도로변엔 신촌 일대에선 가장 높은 29층 호텔 건물이 서고, 배후에 꽤 넓은 면적의 가로 공원이 조성될 모양이니 물적 환경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소유주 신촌상가(주)에 대해선 언론의 평이 아주 우호적인 모양이더군요? 잘 모르는 분야이니 자세히 다룬 기사 하나 링크 겁니다. 지인 분 도움 말씀으로 알게 되었는데 신촌상가 현종훈 대표이사는 화승그룹의 창업주 故현수명 회장의 자제분이라네요? (신촌상가의 대주주는 현종훈 대표이사의 모친입니다). 개인적으로 화승그룹의 사풍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생각해 오고 있었는데, 신촌상가의 경영 철학에도 영향이 없지 않았겠죠?


관련 기사:  이것이 도시재생…흉물 `신촌상가` 5성급 특급호텔 변신 (링크)



개인적으로 다양한 호텔들이 다양한 정체성을 시도하며 다양한 입지에 진입하는 건 우리나라 호텔 산업의 성장에 매우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봅니다. 수급을 감안하면 기성 호텔들은 당분간 쉽지 않은 도전을 마주하게 되겠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전망은 어둡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나저나, 지인 두어 분과 르메르디앙 신촌의 위탁경영계약에 대한 얘기가 오갔습니다만 뉘앙스가 다소 찜찜하더군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분야 컨설팅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그 내용이 매우 복잡한데다 조건에 따른 파급이 엄청나니 가능하면 자문을 받는 게 안전할 것으로 보여요. 



여하튼, 새로운 호텔 기대해마지 않습니다. 건승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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