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용 인터뷰를 하고 좀 놀랐습니다.
이런 실무 면접에 들어가는 일은 좀처럼 없었는데 그래서 느낀 바가 적지 않았나봐요. 구직활동 중인 예비 호텔리어나 이직을 생각하는 호텔리어들을 위해 간단히 글로 남겼으면 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 준비 알차게 해 왔다면 별다른 면접 스킬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동안 생각해왔더랬어요. 30분 정도씩 2, 3차례에 걸친 긴 면접 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자질이나 태도 등은 대부분 드러나게 되니까요.
하지만 엊그제 인터뷰에서 아쉽게 느꼈던 부분은 오히려 '스킬'에 관련된 것이었어요. 아마도 평소 접하는 '면접 요령' 등에 자세히 나와 있을테죠? 하지만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자칫 소홀히 취급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해당 지원자의 '자세'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꽤 진지했고 대부분의 질문에 성의껏 대답했죠. 당연합니다. 평생 직업이 결정될 수도 있는 그 중요한 자리에서 거들먹거리거나 딴청을 피우는 이는 많지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어요. 채용자 입장에선 '가장 기본적인 수준'으로 보는 것들입니다. 취업이 힘들다며 말들은 많지만 정작 지원자들은 의외로 '기본에 충실하지 않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것들입니다.
호텔에 대해 알고 오는가?
지원하는 호텔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이 정도는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호텔의 이름이나 설립일, 총지배인, 소유주 등등.... 지원자 한 분의 경우 자기소개서에 호텔의 이름을 잘못 기재했더군요. 서류 심사를 통과한게 천만다행이다 싶을 정도였어요.
호텔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 정도를 알아보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매너에 관계된 것이기도 합니다.
어떤 업무인지 알고 있는가?
'무조건 호텔에 취직하고 싶다'고 말한 지원자도 본 적이 있었는데 이 말을 들은 전 정말 실망하고 말았어요. 지금은 옛날 대기업 공채 시절과 다릅니다. 소요가 발생할 때마다 수시로 필요한 자원을 선발하니까요. 따라서 업무 적합도가 가장 중요한 선발기준의 하나로 작용합니다.
지원하는 업무가 무엇에 관계된 일인지 기본적인 수준이나마 알고 와야 합니다. 예비 호텔리어들 혹은 타직종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분들에겐 익숙치 않겠죠. 더군다나 직종 불문, 호텔 사무직에 취업하는 것 자체가 목표일 경우도 많잖아요? 그러니 인사부이거나 구매부, 재경부,,,, 절박한 구직자 입장에서 부서가 뭔 대수겠어요. 면접관들도 알고 있습니다.
설령 그렇더라도 지원하는 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이를테면 '뭘 하는 곳' 정도에 대한 정보는 공부한 상태로 면접에 들어와야 합니다. 이 정도 역시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듯 하지요? 역시 '기본'에 관계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어필하는가?
호텔의 업무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개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시스템이나 조직 문화, 분위기 등이 업무 효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기도 해요. 경력이나 학력 배경의 중요성은 차츰 낮아지는 추세이고요, 대신 태도나 인성, 성의 등, 정서적인 부분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면접 시간 30분 동안 이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잖아요?
따라서 자신의 장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준비를 따로 해야 하고, 지원하는 업무와 자신의 장점을 매칭해 어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해당 업무를 지원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경력이 부족하더라도 해당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이유, 해당 업무에 적합한 자신의 능력... 이런 부분을 고심하고 면접 때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훈련해야 합니다.
이 역시 기본에 관계된 것이에요. 이들 외 다른 질문들은 어쩌면 부차적인 것입니다.
답변이 애매할 때
솔직해야 합니다. 그런 답변이 필요한 상황을 판단하기란 쉽지 않겠죠. 하지만 예상치 않았던, 혹은 준비하지 않았던 질문에 대해선 솔직하게 인정하고, 공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편이 더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가능성이 더 큽니다. 면접장에서 번잡한 핑개 말을 길게 듣는다는 건 피차 피곤한 일이에요.
수많은 면접 질문 중 정답을 요구하는 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것들은 답하는 과정을 통해 인성이나 태도 등을 관찰하려는 수단들이라 할 수 있어요. 뚜렷한 주관이 당연히 어필하는데, 따지고보면 이런 것들은 평소의 노력에 따라 달라지겠죠. 특정 사안에 대한 주관이 뚜렷하지 않다는 건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말과 다름아닙니다.
어려운가요? 대부분의 분들이 준비하는 기본적인 수준일 듯 하고, 그렇지 않았던 분들께 '이 정도는 기본'이라 말하고 싶은 것들이며, 아마도 면접관의 입을 통해 들으면 더 효과적으로 들리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더 기본적인 것
용모나 옷차림, 그리고 자세 등은 위 기본적인 것들에 비해 중요하다고 볼 수 없지만 가장 먼저 눈에 띄더군요. 비싼 옷과 악세사리를 준비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단정해야 합니다. 외양을 크게 따지지는 않지만 허술하면 더더욱 두드러져 보입니다.
이 포스트를 쓰게 된 동기.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귀 따갑게 듣는 구직난에 비해 지원자들의 준비는 의외로 부족해 보이더군요.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겐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기본에 관계된 것들이라니까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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