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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서울드래곤시티의 호텔 그리고 서부티엔디 Seoul Dragon City


서울 드래곤 시티 Seoul Dragon City


결국 개관하는군요. 이를 보는 늙은 몽돌의 감회는 꽤 복잡미묘합니다. 


10월 1일이 소프트 오프닝이라 좀 급하게 다녀왔습니다. 200실 한정 오프닝 이브 불꽃축제 패키지 (9월 30일)는 완판되었다더군요. 호텔리어들은 들뜬 마음 반, 긴장 반으로 투숙객 맞이에 여념이 없었는데, 이를 고스란히 지켜본 제 마음 역시 동요되었습니다.


일단 간단히 소개 먼저 올리고요, 가능하다면 추석 연휴 후 더 상세히 다룰 수 있도록 하죠.



서울 드래곤 시티 Seoul Dragon City



1700실 인벤토리의 멀티브랜드 프로젝트입니다. 프랑스 베이스의 아코르와 위탁경영계약을 체결했고, 모두 4개 브랜드를 섞었어요.


  •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용산 206실/목표 등급 5성

  • 노보텔 스위트 앰배서더 서울 용산 286실/목표 등급 5성급

  •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 621실/목표 등급 5성

  •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용산 591실/목표 등급 4성


이런 프로젝트 경향을 얼브랜드 Dual Brand (혹은 멀티브랜드, 위 아래로 섞인 노보텔 스위트와 노보텔은 더블데커)라 이름하는데 오래전 자세히 소개해 드린 적이 있으니 링크 한번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변종 하이브리드? 듀얼브랜드 호텔).



서울드래곤시티 호텔 Seoul Dragon City



위 4개 브랜드중 그랜드 머큐어 Grand Mercure와 노보텔 스위트 Novotel Suite는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브랜드입니다. 그랜드 머큐어는 풀키친 등 취사 설비와 세탁기를 갖춘 레지던스 (Extended Stay) 타입으로 주된 타깃은 장기 투숙객이에요. 여의도의 MEA (Marriott Executive Apartment)와 직접 경쟁하게 될테죠.


노보텔 스위트는 국내 시장에 다소 익숙치 않은 정체성을 띕니다. 취사 설비없는 세미 키친을 갖추고 있고요, 건조기 겸용 세탁기도 넣었더군요. 수전과 싱크를 갖춘 작은 주방과 홈바를 설치했는데 전자레인지로 음식물을 데우고 과일을 깍아 와인 마실 수 있는 정도의 어메너티로 보면 무리가 없습니다.





노보텔과 이비스 스타일은 국내에 이미 도입된 브랜드이지만 이들 역시 사이즈나 인테리어 디자인, 로비 등 물적 정체성 부분에서 기존 브랜드와는 많이 다릅니다. 관계된 분의 말씀으로는 일종의 앵커 호텔로 역할할 예정이라더군요? 앞으로 도입되거나 리모델링될 노보텔이나 이비스 스타일의 디자인 정체성은 아마도 서울드래곤시티의 것을 밴치마킹하게 되겠죠.


그나저나, 국내 이비스 계열은 그동안 등급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느껴졌었어요. 거추장스런 부대시설이 아니라 실속을 애지중지했었으니까요. 전성기 한 때 20만원을 넘나들던 이비스 명동의 등급이 3성이었으며 대부분 미드스케일 mid scale에 걸친 이비스 계열의 등급 역시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서울드래곤시티의 이비스 스타일은 4성을 타깃한다고 공식적으로 천명했어요. 오너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하드웨어 퀄러티를 감안하면 4성을 취득해도 하나 이상할 게 없는 위상입니다. 아마도 서울드래곤시티 조성 초기부터 이비스 스타일을 4성으로 타깃한게 아니라 1700실 코어 부대시설을 나눠 쓸 수 있는 complex 혹은 자칭했던 '플렉스' 특성 탓으로 보여요. 인벤토리뿐만 아니라 부대시설 그리고 인프라도 등급 요건을 충족시키는 마당이니 굳이 3성을 달아야 할 이유가 없잖아요? 5성을 타깃나 바로 옆 노보텔 역시 동일한 관점을 적용해도 무리 없을 듯 보이는군요.



서울드래곤시티 드래곤마스터 두두



컨벤션 시설 800명 수용할 수 있는 그랜드볼룸 2개 갖추고 있고요, 중소형 미팅룸을 17개 넣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네이밍이 재미있더군요. 그랜드볼룸의 이름은 백두와 한라 등 우리나라 지명이며 고구려룸, 백제룸 등으로 미팅룸을 이름지었습니다. 다소 어색해 보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나빠 보이지 않네요.


스카이킹덤 그랜드 머큐어와 이비스 스타일의 상층부를 연결하는 4층 규모의 스카이브릿지입니다. 아코르의 위탁경영이 아니라 오너가 직접 운영할 예정이라죠? 안내 자료에 의하면 5개의 라운지 바와 피티룸 등 월드 클래스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소개할 예정이라는데 어떤 theme을 띌진 더 두고 봐야 할 듯 해요. 


레스토랑 모두 11개의 F&B Outlet을 갖출 예정인데 올해 11월 모두 개장할 예정이라더군요.


다소 의아스러운 부분은 수영장입니다.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옥상에 L7명동의 풋스파와 비슷한 성격 (규모는 훨씬 큽니다) 수준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라는데 1700실 인벤토리를 보유한 '호텔플렉스'를 감안하면 아쉽지 않을 수 없는 어메너티입니다. 더군다나 로컬의 비중이 점증함으로써 수영장의 중요성 역시 다시 부각되고 있는 요즘이에요. 일부 외부의 자료에 의하면 그랜드 머큐어 등 피트니스 2곳에 사우나와 함께 풀이 있는 것으로 표기되었던데 그랜드오픈을 하면 확인할 수 있겠죠.


역시 제가 잘못 파악하고 있었더군요.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서울드래곤 시티 4곳 브랜드 중 2곳에 실내 수영장이 있는 듯 싶은데 일단 그랜드 머규어 6층 피트니스에 아담한 사이즈의 실내 수영장이 있습니다. 수영장 한 곳은 노보텔 4층의 피트니스에 설치된 듯 싶군요?





소유주/오너회사 서부티엔디 Seobu T&D의 원래 사명 (주)서부트럭터미날에서 보듯 화물트럭터미널을 본업으로 1979년 창립된 회사입니다. 2008년 당해 사업부지 용산관광버스터미널을 2008년 흡수합병했고, 2014년 착공했어요. 용산관광버스터미널은 서초동 남부터미널로 이전한 용산 시외버스 터미널과는 다른 회사였습니다. 한때 터미널 상가로 불리웠던 곳으로 '전자제품 바가지'로 악명이 높았으니 40대 중년에겐 꽤나 익숙할 이름으로 보이네요.




서울 드래곤 시티 위치



사드로 차갑게 식은 시장에 무려 1,700실이 새롭게 쏟아져 들어옵니다. 여의도 입지의 콘래드, MEA, 글래드나 영등포 코트야드 뿐만 아니라 강북 중심권 호텔에도 만만치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죠? 더군다나 용산 일대의 수요 시장은 아직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코레일 부지 (용산 국제업무단지)가 개발되면 사정은 나아지겠지만 얼마나 더 소요될진 알 수 없어요. 따라서 여의도나 마포, 강북 구도심의 수요를 빼앗아 먹어야 합니다. 


1700실이면 350 ~ 400개 인벤토리의 5성급 호텔 5개가 좁은 경쟁시장 안에 한꺼번에 쏟아져 진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다행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없진 않았는데, 언론에 노출된 바에 따르면 올해 가동율을 20~30% 정도, 향후 2, 3년 동안은 Occ 50~60%의 현실적으로 보이는 수준을 타깃으로 잡았다는 점이에요. 오너의 의욕이 시장의 일반적인 인식을 넘나들게 되면 시장 질서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종국엔 덤핑이 난무하는 추한 상황을 파생할 수도 있겠죠. 재무적인 위기의식이 팽창해도 마찬가지에요. 부디 그런 일은 없길 희망하고요.


서울드래곤시티의 개관일 (그랜드오프닝)은 2017년 11월 중순입니다. 10월 1일은 객실과 레스토랑, 그랜드볼룸 등 시설의 일부만 선보이는 '가개관' 즉 소프트오픈이에요. 따라서 가개관 시기에 투숙할 경우 '완벽하게 돌아가는 호텔 서비스'에 대한 기대는 좀 낮추어 가는 아량을 배풀 수 있길 희망합니다. 


여하튼 이런 일정은 호텔 운영팀으로써도 꽤 당혹스러운 상황일 수도 있지만 전례로 보건대 회피하긴 쉽지 않은 듯 보이는군요? 개인적으론 호텔 오프닝 자체가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의 하나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후 안착하는 과정이 오히려 브랜드에 대한 시장 평판을 결정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 * *


이미지들 간단히 볼까요?


 

서울 드래곤 시티 Seoul Dragon City



중앙 로비를 들어서면 좌측은 노보텔과 노보텔 스위트이고 오른편은 이비스 스타일. 로비는 비교적 넓고 높은데 중앙부의 이런 개방감은 노보텔이나 이비스의 리셉션에도 영향을 미치는 듯 보이더군요. 다소 답답한 동일 브랜드들의 다른 호텔들과는 꽤 달리 느껴집니다. 그랜드 머큐어의 입구는 분리되어 있는데 타깃 고객의 특성을 고려한 탓이겠죠?




서울드래곤시티 노보텔 용산



노보텔의 객실.. 이미 시장에 진입해 운영중인 기성 노보텔들과는 많이 달라 보이죠? 입구부의 마블, 그리고 침실부의 우든 바닥 마감 역시 눈에 띄고, 밖으로 노출시킨 세면대 역시 독특한데, 이미 경향 일부를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최근엔 더러 보이는 형태입니다. 세면대 쪽의 미닫이를 열고 닫아 침실부의 격리감을 일부 통제할 수 있어요.





참고로, 최근 들어서는 호텔들의 바닥 마감은 대부분 이런 식이더군요. 입구부는 마블, 침실부는 천연목인지 아니면 나무 질감의 강화마루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카핏이 아닙니다.  최근 개관한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과 거의 유사합니다. 훨씬 미려해 보이고요 그리고 위생적이에요. 무늬가 생생히 살아있는 블랙톤 원목의 부산힐튼 객실 바닥마감은 정말 매력적이었는데 서울드래곤시티 호텔들의 마감도 꽤 괜찮아 보이더군요.


부산 힐튼 호텔 거들떠 보기 



서울드래곤시티 노보텔 스위트 용산



노보텔 스위트... 노보텔보다 더 넓고요, 전자레인지와 싱크를 갖춘 세미키친과 홈바가 설치되어 있죠? 화장실과 욕실, 옷장과 세탁기가 설치된 공간은 주방부와 미닫이 문으로 침실과 분리되어 있습니다.



서울드래곤시티 이비스스타일 용산



이비스 스타일.... 이비스 스타일에서 이런 식의 엘리베이터 홀을 더 볼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군요? 이비스 스타일 명동과도 꽤나 달라 보입니다. 일단 규모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드러냅니다. 인테리어 디자인 역시 더 정중해 보이며 사이즈에서도 차이가 없지 않아요.



서울드래곤시티 스카이킹덤과 두두



그랜드 머큐어의 입구는 분리되어 있으므로 외부로 나와야 합니다. 


중앙부엔 서울 드래곤 시티를 지킨다는 드래곤 마스터 '두두'가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군요. 그것이 부디 시장으로부터 외면받지 않고 고고하게 오랜동안 남길 희망합니다. 그나저나 온몸에 금칠을 했다는데 금세 태국의 불상들이 연상되더군요.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머큐어 용산



그랜드 머큐어의 로비는 노보텔과 이비스의 것과 많이 다른데, 꽤 엄격하고 우아하며 리셉션의 고객 대응 역시 그러합니다. 체크인하는 모든 고객을 객실로 안내해 객실 사용법을 설명한다더군요. 


1층 로비의 안쪽엔 와인 앤 델리숍 알라메죵 A La Maison이 있는데 식사도 가능하다고 해요. 이미 완성되었지만 11월에 다른 아웃렛들과 함께 운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랜드머큐어 용산 서울드래곤시티



거실 전면부엔 식탁과 함께 취사할 수 있는 풀키친과 냉장고 그리고 세탁기가 설치되어 있고요 전반적인 분위기는 밝고 꽤 편안합니다.


아무래도 호텔에 오래 투숙하면 '호텔스러운'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곧 식상해지고 말죠. 그 식상함은 이내 '불편함'으로 전이되기도 하더군요. 무지랭이의 생각이긴 합니다만 이런 익숙해서 편안해 보이는 인테리어는 그런 부분을 경감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랜드 머큐어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뷰가 아름답군요. 


이상 서울 드래곤 시티에 대한 급! 간단 리뷰였습니다. 차후 기회가 되면 더 상세히 읊어 보도록 할게요.


바쁘신 와중에 리뷰 도와주셨던 이과장님, 김과장님 대단히 감사드리고요, 배려해주셨던 김총지배인님 그리고 황총지배인님께도 감사 말씀 올립니다. 유총지배인님도 반가웠어요.^^ 건강들 잘 챙기시기 바라고요, 너무 열심히 일하는 건 흠.... 여러모로 긍정적이지 못합니다.ㅋ



호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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