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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부러운 미국 LA 호텔리어....호텔리어와 최저임금 v2/Minimum Wage for LA Hotel Workers


 

 

지난 포스팅, '최저임금과 호텔산업'은 애초에 의도한 글감이 아니었습니다. 최근에 불타오르고 있는 미국 LA 호텔의 2015년 최저임금 논란을 소개드릴 작정이었습니다만 때마침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이 6월 27일 결정되었더군요.

 

오늘 간단히나마 다룰 LA 호텔 최저임금 논란은 우리 사정과 여러 면에서 비교되기도 하고 생각거리를 투척하기도 합니다. 저도 관련 기사를 읽으면서 부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했는데, 독자 여러분들께는 어떨런지요?


 

올해 초 LA 시의회가 관할 중대형 호텔의 내년 시급을 15.37달러로 인상하는 조례안을 발의했는데, 우리와는 달리 미국 최저임금은 주별로도 다르지만 업종별로도 따로 책정이 된다는군요?! 현재 미국의 평균 최저임금은 7.25달러, LA의 캘리포니아 주는 8달러라 하니 2배 가까이 인상되는 금액입니다.  노동자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시의회가 발의한 내용이라니 우리로써는 도무지 익숙하지 않은 시츄에이션.. 

 


http://thinkprogress.org/minimum-wage-jobs/



대폭 인상된 최저임금의 발의 배경을 대충 간추려 보면,

 

•  객실청소부 등 저임 근로자들의 빈곤을 해결하고,

•  LA의 비싼 물가를 감안해야 하며,

•  늘어난 임금소득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불쏘시개로 작용하는 점과,

•  최근 3년간 사상 최고의 이익을 기록한 LA지역의 호텔업황 등인데

 

LA 시장市長도 이에 찬성 입장이라는군요?! 여러가지 복잡한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시의회의 친노동계 성향을 고려할 때 통과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 미국 언론에서는 LA의 이번 발의를 '오바마 정책수행을 위해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하더군요. 지난 4월 오바마 대통령이 육체적으로 힘든 일에 종사하는 저임 노동자의 최저임금 인상을 의회에 촉구하는 모습이 대문짝만 하게 지면에 소개된 적이 있긴 했었습니다. 


 

http://colorlines.com/archives



업계에서야 당연히 반대 입장이겠지요? 


지난 주말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한 협회의 입을 빌어, 이 같은 인상폭의 최저임금이 결정될 경우 호텔의 경영은 위축될 수 밖에 없으며, 해당 기업체의 타지역 이탈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결국 감원 조치에 의한 일자리 축소로 귀결될 것라며 배수진을 쳤더군요. 업계의 당황스러운 입장이 이해되고도 남습니다. 느닷없이 2배의 임금부담이 생겼으니까요.. 

 

하지만 그 내용을 떠나 모양새만은 어디에선가 많이 봐 왔던 익숙한 것이로군요?!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 측은 지난 7년간 최저임금의 '0%' 인상을 주장해 왔는데 그 배경으로 기업 도산과 일자리 삭감 가능성 등을 그 7년 내내 반복해 외쳐 왔었습니다. 

 

 

여러분들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업계의 반발과 더불어, 다소 복잡해 보이는 속사정(노동조합 구성여부, 팁을 받는 근로자에의 적용여부 등)으로 인해 애초 발의안 대로 통과될지 안될지는 더 두고 볼 일입니다. 하지만, 노동계 뿐만 아니라 시행정당국과 시의회에서, 그리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회 그늘진 곳을 외면하지 않고 개선실행에 옮기려는 노력, 우리나라에선 한동안 보지 못했던 광경이지요?

 

 


 

 

이런 환경이 그냥 만들어질 리 없습니다. 때 묻지 않은 총리, 장관후보 하나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사회.... 수백 어린 생명들이 속절없이 죽는 대형사고가 터져도, 책임지는 이 하나 없이 그저 잊혀지기만 기다리는 나라.. 어쩌면 우리 모두가 방치하며 만들어 낸 괴물, 우리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요?

 

 

정도전이 날린 돌직구랍니다.

 

"나 정도전, 그대들에게 명하노라. 두려움을 떨쳐라. 냉소와 절망, 나태한 무기력을 혁파하고 저마다 가슴에 불가능한 꿈을 품어라. 그것이 바로 그대들의 대업, 진정한 대업이다."

지금의 우리에겐 너무 버겁지요?!

 

 

그저 포기하지 않고,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나서는 용기, 

아픈 나와 우리 모두를 변화시키는 첫걸음입니다.

 

 

 

 

참고한 기사

Minimum wage hike urged for Los Angeles hotel workers

Hotel Industry Warns of Job Losses if Los Angeles Minimum Wage is Rai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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