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으로 늙은 몽돌의 허접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분들을 위한 문답풀이 시간, 그 두번째.....
2년 블로그 생활 동안 끊임없이 받아 오던 질문,,,,
호텔에 취직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뭔가여??
글쎄요?! 늙은 몽돌의 나와바리는 회계와 재무, 전문용어로 '경리쟁이'입니다. 외면할 수 없어 알량한 지식을 동원해 간신히 답변 드리고 있긴 합니다만 바닥은 금방 드러나요.
달리 생각해보면, 자격 없는 생면부지의 늙은호텔리어에게 자신의 미래가 달린 질문을 의탁한다는 건 그만큼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하물며, 호텔 관련 학문을 전공하지 않은 희망자들이야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제 블로그의 방명록을 열었겠죠.
오늘은, 저 보다 더 모르는 미래 호텔리어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하지만 전혀 전문적이지 않고 편파적이기만 한 몽돌의 생각을 짜임새 생각 않고 읇조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그다지 자신이 없으니 적절히 가려서 읽어 주세요.
다행히 호텔리어를 위한 일자리는 꽤 늘었습니다. 아다시피 그동안 호텔들이 꽤 많이 생겼고 앞으로도 많은 호텔들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거든요. 신규호텔들은 주로 경력직을 채용합니다만 경력직이 빠져나간 기존의 호텔에선 신입을 선호하게 마련입니다. 공석으로 발생한 업무 공백를 완충할 조직적 여력이 있는데다 인건비 부담이 적으니 아주 특별한 사정이 아니라면 신입을 뽑게 되겠죠.
1
호텔은 대부분 수시로 채용한다.
극히 일부 대기업 계열 호텔을 제외하곤 대부분 수시로 채용을 합니다. 호텔 공채도 있긴 합니다만 최근엔 이마저도 보기 드물어졌더군요. 결원상태를 유지하며 공채시기를 기다릴 여력도 없거니와 공석이 없는데도 공채를 통해 우수한 인력을 확보, 현업에 바로 투입하지 않고 교육기회 등을 부여하는 오버 스태핑은 인건비 저렴하던 80년대 과거의 일입니다.
신세계 그룹의 웨스틴조선호텔, 한화그룹의 플라자호텔, 현대산업개발의 파크하얏트, 삼성의 신라호텔, SK의 쉐라톤 워커힐과 W호텔도 호텔단위 공채와 수시채용을 혼용하는 듯 합니다만 수시채용이 대부분입니다. 그나마 롯데호텔은 그룹공채 형식을 아직 유지하고 있긴 합니다만 영업부문은 대부분 수시로 채용합니다.
2
채용 경로와 정보는 호텔의 인사부에서 확인한다.
원하는 호텔의 인사부를 방문하거나 전화하는 걸 부담스러워 마시기 바랍니다. 취업에 관련해 궁금한 점은 인사부로 전화하시면 대부분 친절히 응합니다. 희망하는 호텔들 여러 곳을 방문, 본인의 이력서를 인사부에 제출해 두는게 좋은데 받아 둔 이력서들을 먼지 쌓이도록 방치해 두는 부실한 호텔들도 있긴 합니다만 세심히 관리하는 곳도 당연히 있어요.
방문하거나 전화 문의할 때 채용 공고가 올라오는 채널도 함께 확인해 둡니다. 결원이 생겼을때 웨스틴조선 등 일부 호텔은 자체 홈페이지에 채용 공고를 띄우기도 하지만, 인크루트나 사람인 등 헤드헌팅 사이트를 통하기도 하는데 호텔별로 제각각입니다.
호텔의 인사부를 방문하실 땐 용모나 언행 등에 각별히 신경써야 합니다. 관심 없는 듯 보여도 인사 담당자는 매의 눈으로 샅샅히 훑어 냅니다. 첫인상이 좋다면 추후 생기는 채용기회에 우선적으로 발탁될 수도 있습니다.
3
호텔 인턴을 하며 취업 기회를 엿본다
호텔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그래도 흔한 편인데 4~6개월 기간 동안 호텔의 분위기를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할 뿐더러 인턴생활 중에 취업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또한 호텔별로 채용정책이 제각각이므로 인사부로부터 자세한 정보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직원들로부터 능력을 인정 받으면 인턴 생활 중에 기회가 생기기도 하고요, 인턴을 마친 이후에도 연락가는 경우가 왕왕 있더군요. 제가 근무하는 부서와 이웃 부서의 신입 직원들 대부분 이런 과정을 통해 채용되었습니다.
휘황찬 스펙으로 분칠된 이력서와 30분 면접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하책, 가급적 검증된 사람을 채용하려는 시도는 어쩌면 당연한 경향이에요. 단, 인턴 생활 중에도 꾸준히 구직활동을 병행하셔야 합니다.
4
호텔 잡페어(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채용정보를 탐색한다.
가깝게는 11월 4일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주관으로 COEX에서 호텔 잡페어가 열리고요, 얼마 전 9월에는 한국관광공사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잡페어가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호텔 브랜드 차원에서도 별도로 잡페어를 열기도 하던데 지난 3월에는 스타우드 채용박람회 Starwood Careers Day 가 열렸더군요. 이런 정보는 메스컴에 실리기도 하지만 헤드헌팅 사이트에도 올라 옵니다.
2014년 제 3회 호텔산업 & 채용박람회/비교적 최근에 사이트를 새단장했던데 위 한국관광호텔업협회의 커리어센터도 잘 꾸며 놨군요. 올려진 내용을 보시고 신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잡페어를 통해 구직기회를 잡으리라 생각하면 너무 큰 욕심을 부리는 것이고요 (현장에서 채용을 하는 경우도 아주 가끔 있긴 하더군요), 채용에 관련된 일반정보, 인재상이나 자격요건 등에 대한 정보를 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상담을 통해 전화로는 확인할 수 없는 상세한 정보를 확보할 수 창구이니 막연한 생각으로 구경가지 마시고 사전준비를 하셔서 필요한 정보들을 구하시기 바라며, 매의 눈 인사 담당자들과 상담을 할땐 역시 용모나 언행에 신중하셔야 합니다.
댓글을 남긴 독자 한 분의 체험담을 인용합니다.
몽돌님의 호텔블로그를 보면서 호텔리어를 꿈꿨고 작년 제 2회 호텔박람회에서 서른군데 넘게 이력서를 돌리고 인사담당자에게 어필하고 궁금한 점 물었습니다. 대여섯군데서 면접 오라는 연락을 받았고 작년 서울 모 특1급호텔에 시월에 벨맨으로 입사해 지금은 프론데스크로 옮겨 더 큰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몽돌님이 언급한 제3회 호텔박람회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간절한 취준생분들에겐 분명히 저처럼 기회가 주어지리라 믿습니다. 예비호텔리어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5
호텔 취업알선교육기관은 어떨까?
아무래도 취업에 필요한 여러 정보를 손쉽게 구할 수는 있겠지요?! 한 곳을 보니 프로그램이 부실해 보이지는 않던데 돈 값을 제대로 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곳입니다만 링크를 추가하기가 왠지 저어되는군요.
6
전공이 중요하게 작용할까?
의외로 많은 분들이 물어 오는 질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적으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그야말로 이론에 불과하며 그 지식을 호텔 실무에 활용하는 정도는 크지 않아요. 주방이나 시설영선 등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한 곳은 논외이지만 프론트나 식음료부, 관리부서에서는 그야말로 스펙 정도의 가치에 한하는 듯 합니다.
재무나 인사, 판촉, 구매, 기획 등의 관리직 분야에선 경영,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꽤 채용되긴 합니다만 전공을 필수 자격요건으로 정해두진 않습니다. 관련학을 전공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기회가 없는 건 아니라는 말씀을 좀 길게 드렸는데, 오히려 더 중요한 건 본인의 열정과 마음자세, 그동안의 노력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부분은 이력서에서는 감춰진 무형적 요소이긴 합니다만 자기소개서나 면접과정을 통해 대부분 드러나게 됩니다.
생각나는대로 적었는데 아주 길어졌지만 정작 내용은 부실하군요.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은 시간 나실 때 위 '함께 보면 도움되는 글'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살다보면 노력이 배반 때리는 경우를 허다하게 겪게 됩니다만 어차피 꿈을 이루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일 뿐이에요. 여러번 실패했다고 저얼~때 좌절금지!!!! 꿈을 위해 끊임없이 매진하는 예비 호텔리어를 위해 이 허접한 글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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