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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소공동 금싸라기 땅, 부영호텔 그리고 부영그룹


혹 들어 보셨나요?


부영호텔....



꾸준히 블로그로 유입되어 온 검색어인데, 부영이라는 이름 정도야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만 호텔에도 발을 걸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서울 중구 소공동 삼성생명 바로 뒤의 부영그룹 본사



제 뇌리 속의 부영은 그다지 알흠다운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속사정이 어떠했는지 잘 모르지만, 한때 부영이 분양한 임대아파트 문제로 소공동의 본사 앞에서 꽤 격렬한 시위가 있기도 했고, 이후에도 비슷한 문제로 종종 매스컴을 오르내리더군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측은 모두 남루한 행색의 서민인 듯 했으니 부영을 보는 늙은 몽돌의 눈이 어쩔 수 없이 불편할 수 밖에 없었어요. 


최근엔 수십억대 기부도 하고 여러 학교에 기숙사를 지어 주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는데 덩치도 커졌으니 개과천선한 것일까요? 어떤 모습이 진면목인지 아직도 종잡을 수 없군요.


원래 임대주택사업이 주력인 부영그룹은 근년에 부쩍 몸집을 키웠다고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기업이라고 하는데, 2014년 4월 기준 재계서열 20위에 올랐다더군요. 대우건설이 26위라니 엄청난 위상이지요?! 


하지만 그 성장이 MB 정권시절에 집중된 탓에 MB와의 유착관계를 입에 올리는 기사들도 더러 보이긴 하고, 그 전 DJ 정부 때 몸집의 대부분을 키웠다는 의견을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관련기사: http://weekly.cnbnews.com/news/article.html?no=110637 






여하튼, 부영이 호텔 및 리조트 사업에 꽤 의욕적이긴 한 모양입니다. 역시나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2011년 사업권을 사들인 제주 중문단지의 제주국제컨벤션 내 컨벤션 앵커호텔 (부영호텔, 객실 262실 짜리 관광호텔과 186실의 휴양콘도미니엄)이 최근에 사용 승인을 받고 내년 (2015년) 초에 개관할 예정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있더군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ICC Jeju와 컨벤션센터 앵커호텔(부영호텔)의 일부 (오른쪽)



아울러, 제주도 중문단지의 9천 여억 짜리 종합휴양시설 프로젝트도 최근에 공개되었던데, 1380실의 4개 호텔과 콘도, 워터파크가 포함된 대형 리조트입니다.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더군요. 



정작 늙은 몽돌이 관심있던 프로젝트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신세계 이명희회장과 한남동 주택의 조망권 문제로 법정 다툼을 했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웨스틴조선에 버금가는 호텔을 짓겠다고 공언했던 그 프로젝트..... 


아래 지도을 한번 보실까요?





강북의 금싸라기 땅, 소공동 112-9번지,,,, 웨스틴조선호텔의 바로 코 앞으로, 최근까지 롯데백화점의 주차장으로 임시 사용되고 있는 곳입니다. 


이 노른자위 땅은 14년 넘게 방치되어 왔는데 사연은 꽤 구구절절하더군요. 1980년께 삼환기업이 여러 소유주로부터 차곡차곡 사들였는데,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바람에 매각하게 됩니다. 2012년, 눈독을 들이던 삼성 물산과 신라호텔 등을 재치고 부영이 1700여 억원으로 냉큼 받아 먹었네요?! 


부영은 매입 당시부터 호텔을 지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말 처럼 쉽진 않았던 모양입니다. 오래 전부터 그곳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던 3인이 매각을 꺼리고 있었거든요. 



어쨋거나, 오래지 않아 프로젝트의 본모습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개인적으로는 호텔이 아니었으면 좋겠군요. 부영그룹은 성동구의 뚝섬에도 호텔 부지를 가지고 있다는데 그 곳에 올인하면 안될랑가요???ㅋ 


하지만 입지로 보면 십중팔구 호텔일 공산이 커지요?! 



http://www.booyoung.co.kr/



그나저나, 부영그룹은 초호화 호텔을 짓기 전에 스스로의 공식 홈페이지부터 다시 지었으면 좋겠군요. 그야말로 고색창연합니다..... 



참고한 기사: 소공동 3000억 알짜 땅 14년 방치 왜/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