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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썰 #1 국내호텔 실적과 경향, 그리고 여러가지 의미/국내특급호텔 2013년 매출실적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호텔은 어디인가여?????


 

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올린 후 마음이 내내 편치 않았습니다. 거창한 제목으로 일을 벌였습니다만 자극적인 제목을 타고오신 분들의 애간장만 태운 채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했거든요. 그야말로 낚시질을 한 셈이지요

관련글: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호텔? 특급호텔순위? 

 

오늘도 비슷한 주제를 다루니 '또다시 낚시질'이라며 짱돌을 던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밧뜨~,,,,, 이번엔 허접하나마 쉴드 정도는 칠 수 있을 듯 하군요. 공개하기 다소 민감해 보이는 자료들을 포함하고 있어 자칫 제 유리 밥통이 깨질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비빌 언덕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 최근 한국관광호텔업협회에서 매년 발간하는 2013년 호텔 실적자료의 일부가 때마침 공개되었거든요 >>>>> 관광지식정보시스템 http://www.tour.go.kr






관광호텔업협회의 2013년 호텔실적자료는 조만간 (11월 중) 회원사와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담당자에게 확인하니 웹에는 올리지 않지만 요청하면 일반인에게도 배포한다고 하네요?! 관심있는 호텔리어나 교수님들께서는 아래 링크 참고하셔서 전화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http://www.hotelskorea.or.kr/main/main.php# 



오늘은 이들 자료와, 요지에 심어 둔 끄나풀들로부터 입수한 첩보를 더해 우리나라 호텔(서울소재 특 1급 호텔)의 매출 실적과 위상, 순위 등에 관한 썰을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돌을 맞지 않으려면 지난 번 보다는 더 구체적이어야 하겠지요?!ㅋ 아울러뻥구라가 양념으로 섞일 수 있으니 독자 제위께서는 적절히 가려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아래 자료는 서울 소재 호텔들의 매출현황인데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의 데이타를 내려 받아 포스팅 형식에 맞춰 재작성한 것입니다.


2013년 서울지역 호텔 실적



서울지역 관광호텔들 118곳의 매출 총액이 2조 정도 되네요?! 저도 이 수치를 눈여겨 보게 된 건 처음인데, 국내 카지노(강원랜드 포함 17) 산업의 2013년 매출이 2 6천억이라니, 호텔들의 규모나 고용된 인력 등을 고려하면 그다지 많아 보이지는 않은 규모이군요

 

서울시내  1급 호텔들의 평균 매출이 660, 2급이 140억, 1급이 38억 정도이니 등급별 덩치 차이가 꽤 커지요? 레노베이션으로 반년 이상 영업을 건너 띈 호텔신라의 것을 추가 반영하면 특 1급의 매출규모는 더 커집니다.... 




 

서울의 특 1급 호텔 수        의구심을 가질 분들이 계실 듯 하니 정지작업을 하고 넘어 갈까요?! 위 테이블에는  1급 호텔의 수가 22개로 표기되어 있습니다만 쉐라톤그랜드워커힐과 W호텔을 소유사 SK네트워크 하나로 묶었더군요. 따라서 2013년 기준 서울의 특 1급 호텔은 23개가 맞습니다


참고로, 이후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가 추가되고, 더케이호텔 (The K Hotel 옛 교원공제회관)과 세종호텔 2곳이 승급되었으므로 2014 11월 현재 서울의 특 1급 명찰은 모두 26개 호텔이 달고 있겠군요./(아래) 서울 특 1급 호텔 리스트



2013년 서울 특 1급 호텔 리스트/객실점유율은 알아서 보실 수 있지요?!ㅎ



맨 위 첫번째 테이블에서 눈에 띄는게 몇가지 더 있군요?!

 

호탤의 객실 vs 부대시설 매출 비중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특 1급 호텔의 객실수입 vs 식음료를 포함한 부대시설수입 비중이 역전되어 있지요?! 이런 경향은 1990년대 후반 호텔에서의 결혼식이 법적규제를 벗어나면서 가능해진 것 (그전엔 사치소비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특급호텔에서의 결혼식이 불법이었습니다)인데 하얏트, 신라 등 이런 서비스에 강점을 가진  개 호텔의 웨딩 매출은 엄청납니다.

 

식음료 등 부대시설 수입의 비중은 전체 매출의 55%~60%가 일반적인데, 시설 특성이 작용해 파크하얏트와 호텔롯데 등의 경우는 50%를 밑돕니다이에 반해, 특 2급은 43%, 1급은 24%에 불과한데 1급의 경우는 아예 부대시설이 없는 곳도 제법 있더군요 (이는 호텔을 Full Service, Limited Service 호텔로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참고로 덧붙이면, 부대시설 수입에는 식음료수입 외에도 헬쓰클럽 및 사우나, 비즈니스센터, 전화, 주차장, 임대수입 등이 포함됩니다.



이비스앰매서더 명동



1급이면서도 왠만한 특 2급 호텔보다 매출규모가 큰 이비스앰배서더 명동 Ibis Ambassador Myeongdong (총매출액 156)도 식음료 업장이라 변변히 부를 만한 곳이 달랑 둘 (뷔페레스토랑 La Table에 20명 정도 수용능력의 라운지바 La Bar), 따라서 부대시설 매출 비중은 겨우 14%.... 요즘 들어서는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은 대부분 이런 식이고 레스토랑이 아예 없는 곳도 있지요?! 그럴만한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호텔 식음료부문(레스토랑과 연회)의 명암/영업현황          부대시설 수입은 대부분 식음료 업장, 특히 웨딩을 포함한 연회장 Banquet으로부터 발생하겠지요. 연회를 제외한 일반 레스토랑의 영업사정은 아주 나쁜 편인데, 추후 국내 경기상황이 호전되더라도 추세가 반전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소재 대형 호텔의 경우, 일식당 부터 중식, 양식, 이태리식 그리고 부페까지... 많게는 열개씩 갖춘 이들 식음료 영업장은 장기적으로 5개 내외로 축소조정되지 않을까 추정합니다. 일부 예외가 있긴 합니다만 호텔의 레스토랑은 외부 식당들과 게임 자체가 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는데, 이들 영업장의 수익창출력은 거의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훼손되었어요. 



몽돌이 근무하는 호텔의 야외웨딩/웨딩을 포함한 연회가 호텔 식음료부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호텔간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식음료부의 영업장별 손익계산서 (F&B Department Outlet P&L) 들여다 보면 처참할 정도입니다. 이런 사정이 겉으론 잘 드러나진 않는데, 웨딩을 포함한 연회부문이 식음료 업장들의 결손을 벌충, 호텔 식음료부 전체의 P&L을 흑자로 보이게 하는 착시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들어선 럭셔리 최고 등급의 JW메리어트 동대문도 델리를 포함해 레스토랑 5개 내외의 규모로 개관했고 내년에 들어설 광화문 포시즌스 또한 예외일 수 없습니다. 



가족호텔         생소한 용어이지요?! 호텔형 서비스드레지던스 Serviced Residence를 의미하는데 프레이저스위트서울 Fraser Suite Seoul, 프레이저플레이스센트럴 Fraser Place Central과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Oakwood Premier Coex 세 곳입니다 (남산의 반얀트리클럽스파앤리조트, 순화동의 라마다 호텔앤스위트, 을지로의 이스트게이트타워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듯 하고 여의도의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Marriott Executive는 특 2급으로 재분류되었네요?!). 이들의 실적은 아주 서프라이징 했는데 아래에서 설명드리도록 하고요,,,


의주로의 프레이저플레이스센트럴 Fraser Place Central Seoul


이 카테고리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신종 변형으로써 그동안 말들이 꽤 많았습니다. 업태로 인해 호텔과의 오랜 소송에 휘말렸었는데 아직도 논란의 소지를 남겨두고 있어요(위에 언급된 6개 가족호텔은 호텔업 면허를 취득해 정상영업하고 있는 곳입니다). 추후 방문할 기회를 물색하고 있는데 성사되면 자세히 설명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12년 대비 호텔이용객/매출추이, 그리고 국내소비자의 호텔이용경향     2012년과 비교, 대부분의 지표들이 하락세를 보였는데 국제 경기와 정치사회적 변수에 따른 일본 관광객의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겠지요?!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중국 관광객은 큰 폭 증가했으니 위 요인만으로 감소세를 설명하기엔 다소 꺼림직합니다


2012년 대비 호텔이용객 추이/증감


어쨋거나, 데이타의 액면만을 놓고 보면 전년 대비 외국인 이용자 수는 꽤 줄었는데 좀 의외이지요?! 외래관광객이 전년대비 늘었다는 뉴스를 수시로 봐 왔었는데 이들은 도데체 어디에서 밤을 세운 것일까요??? 서울의 감소폭은 타지역에 비해 컷고요, 제주관광호텔에서의 외국인 투숙객 조차도 줄었더군요..... 최근 입지를 야금야금 넓혀가고 있는 변종숙박시설 게스트하우스나 에어비앤비의 영향 때문일까요?? 늙은 몽돌 정도의 깜냥으로 분석해 내긴 쉽지 않으니 가차없이 패스하고요...


1급 호텔의 감소세는 특히 두드러져 보이는데 호텔 등급들 중 아마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듯 합니다. 최근 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 발 관광객은 구매력 차이로 인해 특 1급 럭셔리의 먹잇감이 아직 아니고요, 주된 고객이던 일본 관광객은 썰물처럼 빠져 나갔습니다.


아울러, 짐작했던 추세가 수치로 증명되었군요. 내국인의 호텔이용추이를 조금이나마 간 볼 수 있는 결과인데전년에 비해 지지부진한 경제상황전반적인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내국인의 특 1급 이용객 수는 오히려 4.75% 증가했네요?! 지난 여름 휴가철에도 경험들 하셨을 듯 한데, 주변에 호텔로 휴가 떠나는 분들 꽤 보실 수 있었지요?! 여름 휴가철과 연말엔 도심의 호텔조차 그야말로 돗대기 시장처럼 변하기도 해요아침을 먹기 위해 1층의 커피숖 앞에 만들어진 긴 줄은 더이상 새삼스러운 광경이 아닙니다.  


이미지출저: http://www.wisegeek.com

 

더군다나, 각 호텔의 로열티프로그램 Loyalty Program에도 국내 이용자의 가입이 급증했고요, 로열티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단기적인 혜택만을 쫏아 브랜드를 이리저리 옮겨 타는 메뚜기 회원들 때문에 호텔이 골머리를 앓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에 몇 개 호텔은 혜택을 축소하기도 하더군요.

 

어쨋거나, 일부 호텔이 최상위 마켓을 겨냥하며 다른 길을 걷고 있긴 합니다만 호텔의 서비스는 앞으로 한참 더 대중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호텔리어들이 쌍수를 들고 반기는 듯 하지는 않아요. 대부분의 내국 고객은 그렇지 않습니다만 일부는 위에서도 언급했 듯 빠꼼이, 자칫 잘못 대하면 블랙컨슈머로 돌변하기 쉽상인,,,, 주변도 아랑곳 않고 말들이 지나치거든요. 이럴 땐 말 제대로 통하지 않는 외국인이 훨씬 수월한 듯도 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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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오늘은 심상치 않군요. 풀어내는 썰이 마치 고구마 줄기인 듯 술술 달려 나오니 이번 글은 꽤 길어질 듯 합니다. 일단 끊어 가도록 하고요,

 

아예 3편으로 잘라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허접한 글을 엿가락처럼 늘여 포스팅을 날로 먹으려 드는 것 아니냐며 딴지를 걸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글이 길면 아무래도 읽기 불편하고, 좋은 내용이라도 충분히 읽지 않는 경향이 있거든요. 제가 좀 읽어봐서 압니다...ㅋ



다음엔 썰 2.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호텔'로 썰을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우리나라 특급호텔 2013 실적과 여러가지 의미

2.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호텔 등

3.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호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