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거친 레시피 - 백종원의 돼지목살 스테이크 카레

오늘 같은 날 대충 떼우고 넘어가면 1년 내내 힘들게 되는 것이죠.

오늘은 다름아닌 옆지기님 탄신일입니다.

실속 우선, 그럴싸한 선물이 오갔던 건 한참 전의 일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간 동네 식당에서의 '축하합니다' 인삿말 건낼 정도면 족할, 평범한 일이 되고 말았죠. 그렇다고 응당한 '성의'조차 나몰라라 하면 그야말로 경치게 됩니다.ㅋ

이번엔 아무래도 제 손으로 뭔가를 해야 할 듯 하더군요. 한동안 바깥일로 바빠 가정사에 불충했더니 옆지기님의 비등한 불만이 예사롭지 않았거들랑요. 꼼지락 꼼지락 생색도 잘 나고, 크게 힘들지도 않아 제가 좋아하는 '빨래개기'조차 않았더랬죠.

미역국을 끓이는 건 너무 성의없어 보이고.... 

오랜만에 저녁을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맞벌이 시절엔 요리를 종종 했었더랬죠. 하지만 옆지기께서 직장을 그만두곤 좀처럼 없었던 이벤트!

제 손맛은 나름 괜찮은 편입니다. 라면 하나를 끓여도 인정사정없이 까칠한 아이들에게 항상 환영받거든요. 흠.. 흠... 

여튼 오늘은 제법 고난도스런 레시피를 시전하기로.... 바로~

백종원의 돼지목살 스테이크 카레

백종원의 돼지목살 스테이크 카레

1년 여 전 백주부를 따라 한 두번 해봤던 레시피이고요, 제법 긴 시간이 소요되지만 조리 과정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하나씩 편하게 따라해 볼까요?

＊   ＊   ＊

4인 대한민국 표준 가정 기준으로 재료를 준비합니다. 

돼지목살 600g

고형카레 1개

양파 2개

감자 4개

당근 1개

파프리카 1개

고기는 동네 슈퍼에서 따로 준비하고, 다른 재료들은 아마도 냉장고를 뒤지면 대부분 찾을 수 있을 듯 하지요? 곳곳에 숨겨져 있더라고요?!ㅋ

카레는 바른기업 오뚜기 제품으로... 카레 가루를 눈대중해 사용해도 상관없습니다.

위 고형 카레 제품은 5~6인 분이니 일부는 남기고요.

야채를 적당히 다듬어 두고요

돼지 목살에는 소금과 후추를 약간 뿌려 밑간을 해 둡니다.

카레에도 염분이 있으니 소금간은 조금만...

백주부에 의하면 고기는 팬에 튀길 때 모양이 많이 틀어져 조리가 쉽지 않게 된다네요? 가장자리에 칼집을 넣으면 좋다고..

양파는 채 썰기로, 감자와 당근 등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 두고요..

큼직하게 잘라도 좋습니다.

자, 본격적으로 작업 들어가 볼까요?

쎈불에 팬을 달군 후 식용유나 올리브유를 약간 두르고요

겉이 노릇해질 때까지 굽습니다. 

그나저나 오늘 고기는 너무 얇군요? 좀 두껍게 자른 게 좋더군요. 조리하기에도 편하고 먹기에도 더 좋습니다.

채 썰어 둔 양파를 투척합니다.

양파가 익으며 짙은 색으로 변하면

준비해둔 감자와 당근을 넣고 물을 붓는 것이죠.

충분히, 재료들이 모두 잠길 정도로..

그리고 다시 쎈불로 끓입니다.

감자가 익을 때까지 15 ~ 20분? 

감자가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카레를 투척해 풀어 냅니다. 

이 즈음에 파프리카도 넣고요.

카레가 풀리면.... 마침내 준비가 된 것이죠.

묽으면 조금더 끓이거나 카레를 보충하고요..

이제 플레이팅을.....ㅎ

밥은 공기 정도의 용기에 먼저 담았다 플레이트에 되엎으면 예쁜 모양을 만들 수 있어요.

백종원의 돼지목살 스테이크 카레

완성!!!

먹음직스럽죠?ㅎ

고기가 좀 얇다 싶더니 야채에 가렸네요...

맛이요?

제 요리 인생ㅋ 중 최고의 작품이랄까?

목살의 육수와 양파의 단맛이 함께 어우러져 정말 진한 풍미, 레스토랑에서 주문해 먹는 그 카레의 가벼운 맛과 차원이 달라요.ㅎ

백종원의 돼지목살 스테이크 카레

 미션 클리어~

요리에 익숙치 않은 아빠에게도 강츄합니다!

아주 쉽고, 맛있고 그리고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니 시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