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오로지 만두! 부암동 천진포자


제 집은 홍제동이요, 휴일에 더러 찾는 청운문학도서관을 가려면 항상 이곳을 스쳐 지납니다. 부암동 창의문 앞 교차로 대로변에 있거든요.


첨엔 뭐하는 곳인가 했더랬어요. 포스트 몇 개를 들여다 보니 만두집이더군요?


여하튼, 오며가며 계속 궁금했던 곳

부암동 맛집을 검색하면 의례 노출되는 그 식당


부암동 천진포자



부암동맛집 천진포자



전 원래 '포차'로 잘못 읽고 포장마차인가 했더랬죠? 블로그 포스트를 읽고서야 만두집인 걸 알았지 뭡니까? 포차가 아니라 '포자包子'였더군요. 포자란 원래 '밀가루를 반죽한 것에 소를 넣고 빚은 음식', 즉 만두나 교자를 의미한다잖아요.


'천진'은 중국의 지명으로 우리 귀엔 텐진으로 더 익숙하죠? 중국 북동부, 북경 바로 아래의 도시인데 왜 하필이면 '천진'일까 했더니 이 곳의 포자가 원래 유명하다네요? 100년 내력 구불리 만두(狗不理飽子: 꼬우뿌리빠오즈)는 천진의 명물로 이미 소문났다고 해요.





여하튼 2년간 도서관을 오가며 눈팅만 하던 곳을 마침내 들렀습니다. 청운도서관 주변엔 식당이 없어요. 부암동 맛집거리로 걸어 나오려면 한 15분 정도 소요될까?

좀처럼 이곳으로 나오는 경우가 없는데 오늘은 막내 녀석과 같이 도서관을 들렀고, 왠만하면 굶고 넘겼을 점심을 먹기 위해 걸어 나옵니다.



부암동맛집 천진포자



고색창연하지요? 천진포자가 영업한지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입구며 테이블에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군요.



부암동맛집 천진포자 메뉴



메뉴는 모조리 만두입니다. 

고기만두와 부추만두를 주문하고요~ 추천 메뉴 천진가정만두는 없다고... 

대부분 만두 가격이 6천원이데 그렇게 비싸지 않은 편이죠?



부암동맛집 천진포자



주문을 하면 안쪽 주방에서 바로 만두를 빚습니다. 두 분이 가게를 보는데 모두 중국인이네요? 주인 아주머니는 우리나라 말을 전혀 못하시는데, 참 대단한 자신감이랄까요? 왠일인지 연희동의 오향만두가 떠올랐는데 그러고보니 주인 아주머니 두 분이 꽤 닮으셨네요.


의례 그렇듯 투박합니다. 이런 곳에선 애초 친절이니 서비스니 고상한 뭔가를 기대하면 이내 실망하게 돼요. 만두에만 집중!!!



부암동맛집 천진포자



고기만두와 부추만두가 각 6개씩

지짐만두가 맛있다는데 이날은 준비되지 않았다더군요.




부암동맛집 천진포자



속이 고기와 부추로 알차게 채워졌는데 육수도 촉촉합니다.

간을 세게 하지 않아 맛은 꽤 심심한 편이에요. 고기만두 속에서 육향이 진하게 새어나옵니다. 고기 킬러인 막내 녀석과는 달리 제 입엔 부추만두가 더 맞군요.


자료를 보니 이곳 부암동 천진포자는 분점이더군요. 본점은 삼청동 천진포자 포자관인데 분점이 여러 곳되는 체인이네요? 그렇담 얘기가 좀 달라지는데 분점의 서비스 관리을 이런 식으로 하면 매우 곤란합니다...



부암동맛집 천진포자



손님이 홀을 채우는 경우는 드물지만 끊임없이 오가는군요.

건너편 미슐랭 맛집인 자하손만두의 만두와는 전혀 다른 중국 전통 만두이고요, 가격이나 격도 차이를 보입니다. 작고 허름하지만 간단히 요기할 요량이면 나름 괜찮은 초이스!





부암동 주변엔 먹거리뿐만 아니라 볼거리도 많아요. 제가 휴일마다 들러 책 읽고 글도 쓰는 청운문학도서관도 데이트하기 안성마춤이고요, 윤동주문학관과 아기자기한 공원에서 산책하는 것도 좋습니다.



종로구 청운문학도서관



천진포자 주차 팁 하나 드리면, 윤동주문학관에서 청운도서관 오르내리는 2차선 도로엔 이면 주차가 가능해요. 천진포자에서 도보 7, 8분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