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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메리어트의 스타우드 인수, 짧은 해설

간단히 짚고 넘어 갈까요?


그동안 말들이 많았습니다만 결국 메리어트가 스타우드를 먹었군요. 하얏트가 유력하게 물망에 올랐었고 당연히 IHG, 그리고 중국의 진지앙그룹까지 이름을 올리기도 했었어요. 힐튼은 초기에 잠시 거명되었지만 즉각 관심 없음을 표명했었더랬습니다.

 

이번 딜로 메리어트는 명실상부, 세계 최대의 인터네셔널 체인으로 발돋움했습니다. 100여개국에 30개 브랜드, 5500개 properties를 모아 110만개 인벤토리를 보유하게 됩니다. 기존에는 힐튼과 IHG 70만개 가까운 인벤토리로 엎치락 뒤치락 했었으나 이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저만치 앞서가게 되겠군요. 


이미지: Skift


개인적으로는, 사이즈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하얏트나 체인이 다양하지 않은 IHG와의 합병에 비해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메리어트와 스타우드의 포트폴리오는 겹치는 부분도 많아 보였거든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시장성이 좋은 라이프스타일 구색을 훨씬 다양하게 갖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기도 하더군요. 아울러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반을 가졌던 메리어트는 스타우드를 인수하며 그 약점을 커버했고요, 충성도 높은 SPG 멤버를 끌어 당겼습니다. 





이번 합병으로 인해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체인 명찰들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생각되고요, 메리어트와 스타우드 본사 조직은 당연히 조정되겠지만 개별 단위 호텔들의 인적 구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이고요…. 


아마도 궁금해 하실 분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두 브랜드 스타우드와 메리어트가 지근거리에서 경쟁했던 곳 (예를 들어, 서울 중구의 웨스틴 (스타우드)와 더플라자 (메리어트의 소프트브랜드 오토그라프를 달기로 계약), 남대문에 짓고 있는 코드야드 바이 메리어트과 같은 경우는 다소 애매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동일 브랜드 산하 비슷한 스케일의 호텔이 경쟁시장에 같이 들어서는 건 프랜차이즈 (경영위탁 포함) 계약에 반영해 막는 경우도 일부 있고요, 브랜드에서도 일반적으로 원치 않는 상황입니다. 제한된 고객을 같은 브랜드 호텔이 나눠 먹어야 하므로 일종의 Cannibalization 효과가 초래된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개별 호텔들이 그런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아요로열티 프로그램 맴버풀이 확장되니 그런 효과가 나타날지도 의문이고, 계약에도 당연이 회피 조항들을 넣었을 테니까요.


2개 브랜드의 로열티 프로그램 (Marriott Rewards 그리고 Starwood Preferred Guest)은 아마도 지금의 형태로 당분간 유지되지 않을까요? 통합되지는 않더라도 2개 브랜드 모두를 이용하고 포인트를 적립하는 혜택은 당연히 주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정 기간 정지 작업이 선행된 후 하나로 통합되겠죠.





호텔은 OTA와 에어비앤비 등 난적을 만나 고전을 면치 못했었습니다. 이번 딜로 엄청난 덩치의 공룡이 탄생한 셈인데 호텔의 밥그릇에 주걱을 걸쳤던 OTA 그리고 에어비앤비와 제대로 겨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


타 브랜드에 근무하는 호텔리어로써 질시 반, 부러움 반.... 일면 앞으로의 추이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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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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