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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호텔, 상도동 핸드픽트호텔 + 한식당 나루


지난 여름 채밀해 보관?했던 꿀을 드디어 받았습니다.



핸드픽트호텔이 채밀한 벌꿀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며 다시금 느꼈는데, 영자 신문을 구겨 사용한 패키징도 훌륭하고, 꿀과 용기의 색감도 우아합니다. 라벨도 참 예쁘지요? 결코 많은 돈을 들인 게 아니에요.

라이프스타일 호텔의 스토리가 이런 작은 부분에도 진하게 베어 있는 듯 했는데, 풍겨 나오는 아우라가 만만치 않습니다.


아우라


지난 여름 핸드픽트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 한번 눌러 보시고요...


꿀벌 호텔 핸드픽트 신통방통 채밀 행사



꿀벌 호텔 상도동 핸드픽트호텔 채밀행사



전지현과 이민호가 커피를 마셨다던 자리도 구경했습니다.ㅎ

최근 SBS 푸른바다의 전설을 여기서 촬영했고, 해외팬들까지 몰렸다더군요. 인위적인 홍보 활동에는 그다지 관심 없던 호텔인데, 대단하지요? 원래 좋은 건 그냥 둬도 다 알아보는 법입니다.



핸드픽트호텔 볼룸



겸사겸사 신년회를 겸해 핸드픽트호텔에서 작은 모음을 가졌습니다.

이곳 김성호 대표님은 다른 모임에서 종종 뵙긴 합니다만 제가 핸드픽트에 다시 온 건 4개월 만인가요? 그동안 한층 성장盛粧 한 모습의 동네 호텔이 보고 싶기도 했었어요.





현관에 대형차들이 많길래 발렛하시는 분께 여쭈었더니 S대에서 개최하는 중형 세미나가 핸드픽트호텔 파티홀 Party Hall에서 있다네요? 올???ㅎ


미처 생각치 못했는데, 이곳 주변엔 호텔이 없었으니 번듯한 행사장이 필요할 경우엔 좀 먼곳으로 나가곤 했다나봐요. 미팅 수요가 있으면 F&B 오퍼레이션에는 꽤 큰 도움이 됩니다.



핸드픽트호텔 9충 프론트데스크 & 한식당 나루



그나저나 한식당 나루는 테이블 레이아웃에 작은 변화를 줬군요? 옛날에 비해 꽉 채워진 느낌인데, 개인적으론 전의 것이 여유있어 보입니다.


 

상도동 핸드픽트호텔 한식당 나루



맥주도 한 잔 하고요.



상도동 핸드픽트호텔 한식당 나루



안주로 나왔던 것들인데 순서대로 흑미부각과 차돌박이볶음 그리고 메쉬포테이토에 얹은 소뽈살찜...


메뉴를 보니 새로운 구색들이 추가되었는데, 위 소뽈살찜은 꽤 생소하군요? 간단한 식사로도 대용할 수 있을 정도인데 저 같은 늙은 입맛이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 합니다.



핸드픽트호텔 한식당 나루 전복김치말이국수



식사로 먹었던 건 나루 교자상에 포함된 전복김치말이국수입니다. 마치 제대로 된 오리지널 평양냉면을 먹는 느낌이랄까요? 아주 건강한 맛이에요.


건강한 맛! 한식당 나루


동치미국물에 닭육수를 섞은 국물은 담백하고 정갈합니다. 먹을 때는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집으로 돌아오면 자꾸 생각나는 그런 맛이죠. 지난번 먹었던 나루냉초계면과도 같은 느낌인데, 참 달게 먹었네요.



핸드픽트호텔 한식당 나루 전복김치말이국수/전복이 큽니다.



점점 이런 맛에 더욱 끌리는 걸 보면 영락없는 '아재 입맛'이로군요. 안심되는 바도 없진 않지만 왠지 가는 세월이 느껴져 아쉽....


집밥 철학


핸드픽트호텔의 음식 철학을 여쭈었더니 '언제 와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지요? 이른바 '집밥'입니다. 아니나다를까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 때는 모친께서 최종적으로 테이스팅 하신다네요? MSG는 일절 사용치 않습니다.



핸드픽트호텔 한식당 나루 전복김치말이국수



반찬도 하나같이 맛있더군요. 가짓수를 줄인 듯 보였는데 오히려 낫습니다. 김치맛 역시 깊었는데, 핸드픽트에서 직접 담그는 게 아니라네요? 역시 동네 김치가게의 작품이고, 심혈을 기울여 선정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있던 기성 메뉴들은 좀 신사적이고 고상합니다. 거칠고, 자극적인 뭔가를 원하는 젊은 세대나 자주 오는 페이트런에겐 좀 아쉬울 수도 있는 구색이잖아요? 최근엔 매운해물갈비찜 등 좀 상반된 성격의 메뉴를 추가했다더군요.



핸드픽트호텔 9충 프론트데스크 & 한식당 나루



호텔을 개관하고 일년 가까이,,,,

그 짧지 않았던 기간 동안 애초에 가졌던 생각, 그리고 제 3자의 프로젝트를 위한 컨설팅과는 다른, 수많은 일들이 있었겠지요. 그나마 편한 마음으로 지난 1년을 추억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일 일인지...


만만찮은 숙제들


하지만 이날 오간 얘기들은 만만한 게 아니었습니다. 크지 않은 덩치이지만 500실 대형 호텔이 겪는 문제들을 오히려 더 치열하게 싸워야 됩니다. 그 영향을 완충할 수 있는 조직적 여력이 없거든요. 마치 숙제같은 아래 것들.....


사람의 중요성과 중소규모 호텔에서의 급여/인사 정책

핵심 포지션 호텔리어의 이직과 조직 영향, 그리고 대책

호텔리어 멀티롤의 필요성과 앞으로의 가능성...



핸드픽트 채밀행사에서 직접 모았던 오리지날 벌꿀/먹기 아까울 지경이군요.



감히 말하건데, 상도동 동네호텔 핸드픽트호텔은 우리나라에서 한 손에 꼽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호텔의 하나입니다. 시장에서 스스로가 자칭해 만든 기성형 혹은 공장형 부띠크나 라이프스타일 호텔과는 달라요.


라이프스타일 동네호텔


규정되어 있지 않고 살아 있는 느낌으로 뭔가 새로운 스토리를 자꾸 만들어 갑니다. 그런 자신감에 비해 고객들에겐 매우 온화한데, 편한 차림으로 편하게 가서, 한나절 편하게 SNS하고 어슬렁거리다 올 수 있는 그런 곳이에요. 그러니 동네 호텔이지요.


좀 묘한 게, 호텔 곳곳엔 오너나 경영을 위임받은 자의 철학과 가치관, 쉽게 말하면 평소 생각하는 바와 성격, 성칼 등이 결국 묻어 나온다는 것입니다. 오너나 경영자의 사고에 여유가 없다면 결코 이런 호텔이 탄생할 수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느닷없이 들었어요.



상도동 핸드픽트호텔



그동안의 값진 경험이 우리나라 호텔산업을 발전시키는데 다시 소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개인적으론 호텔들이 느끼는 현안, 정부 정책에 대한 아쉬움 등을 수렴하고 개선을 모색할 수 있는 뭔가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꼈고요, 안타깝지만 지금 존재하는 그 무엇들은 믿고 의지하기엔 너무 부족해 보입니다.





상도동 동네호텔 핸드픽트호텔


1년 채 되지 않았습니다만 알차게 성장하는 그 모습을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걸어야 할 앞날이 창창한데, 벌써 나태해짐을 경계하고 나섰군요?ㅎ


초심 프로젝트

2017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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