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에디션 The Shanghai EDITION
오늘은 이미지 위주로 레스토랑과 부대시설들을 잠시 둘러 볼까요? 객실 인벤토리에 비해 부대시설의 규모가 비대한 컨셉이라 오늘 포스트 역시 짧지 않습니다. 이미지 위주로 둘러 보시길~
아래 링크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異質의 콜라보. 이안슈레거와 메리어트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에디션 [링크]
메리어트의 핫 럭셔리! 상하이 에디션 호텔 - 소셜로비와 객실 [링크]
상하이 에디션 어반로비 Urban Lobby
마치 천공으로부터 거꾸로 융기한 장가계의 바위산인 듯 했습니다. 아이비 덩굴이 치렁치렁 허공을 감아 오르는 공중정원 hanging garden.
The Shanghai EDITION Urban Lobby/image by EDITION
상하이 에디션은 2개 건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객실동과 클럽하우스 등 부대시설이 있는 건물 사이의 공간이에요. 옛날엔 아마도 골목이 있었겠죠?
어반로비 Urban Lobby라 칭했던데 자찻 쓸모없이 버려질 수도 있었던 공간을 아주 매력적으로 재생했군요.
상하이 에디션 어반로비 Urban Lobby
당구대를 뒀고, 앞쪽엔 쇼파도 뒀는데, 역시 '쓰로 throw'가 쇼파 한 쪽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습니다.
객실동으로부터 어반로비를 통해 건너오면 바로 상하이태번 Shanghai Tavern. 상하이 에디션호텔의 올데이다이닝 레스토랑이에요.
상하이 에디션의 올데이다이닝 상하이 태번 Shanghai Tavern
1931년에 지어져 상해전력공사 (Shanghai Power Company)의 본사로 사용되었던 매우 오래된 건물인데, 옛적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외관과 달리 내부는 통째로 개보수했어요.
(참고로 객실이 있는 건물은 1980년대 지어진 East-China Electric Power Building이지만 역시 호텔을 조성할 당시 개보수를 거쳤습니다)
상하이 태번 Shanghai Tavern
유럽풍 선술집 European brasserie 컨셉을 이식했다는군요? 안내해 주신 분께서 영국 출신의 미쉐린스타 쉐프에 대해 언급했는데, 경황이 없어 귓등으로 간신히 들었습니다.
상하이 에디션 상하이 태번의 조식 메뉴
자리에 앉은 후 메뉴를 열공하고 있었더니 스탭이 한국어가 병기된 메뉴를 가져오네요? 한국말도 곧잘 하는데, '코리안이 많냐' 물었더니 그렇지 않다고...
그럼에도 이런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건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에요. 이는 방문했던 상하이 5성 호텔 모두에서 공히 느낄 수 있었던 바이며, 제가 이 리뷰를 쓸 수 있게 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상하이 태번 Shanghai Tavern
그나저나 상하이태번의 조식 뷔페 컨셉이 흥미롭군요.
샐러드와 에퍼타이저, 빵과 디저트 등을 기본 셋업으로 스테이션에 준비해 두고 다양한 일품요리들을 추가로 주문 받는 형식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유사한 형태를 국내 호텔(코트야드 타임스퀘어 모모카페)에서 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상하이태번 조식의 일품요리는 '올인클루시브'입니다.
쉽게 말하면 뷔페에 알라카르테를 혼합한 형태인데, 코스트 관리면에서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오더테이킹이나 서빙을 감안하면 인건비 부담이 큰 지역에서 채택하긴 쉽지 않을 듯 하더군요. 여하튼 고객에겐 꽤 매력적입니다. 왠지 덤으로 원하는 걸 마음껏 먹는 느낌?
상하이 태번 Shanghai Tavern
위 이미지는 홈피에서 빌려 온 것인데요, 상하이태번에 어둠이 내려 앉으면 그 정숙했던 외양이 화장을 하며 육감적으로 변모합니다. 음식을 진열했던 중앙 스테이션은 바테이블로 바뀌어요 (상하이 에디션의 모든 레스토랑은 바를 함께 갖추고 있는데 그 배경에 대해서는 직전 포스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상하이 에디션의 올데이다이닝 상하이 태번 Shanghai Tavern
전 이런 것들을 다소 과하게...
컨티넨탈 조식의 구색들은 물론이고, 흰죽을 비롯해 다양한 단품요리들을 주문해 맛볼 수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 볼까요?
The Shanghai Edition Chinese Restaurant Canton Disco
광동식 요리를 내는 상하이 에디션의 중식당, 캔톤디스코.
Black Sheep Restaurants이라는 홍콩 베이스의 회사에 의해 운영되는 곳(이 분야에선 꽤나 유명한 곳이라는 얘길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이라는데, 아마도 스페이스를 임대했을까요? 아님 경영을 위탁했을 수도 있습니다. 여튼 1970년대 향락주의를 대표한 홍콩의 동명 나이트클럽에서 컨셉을 차용했다며 호텔의 설명이 부산하군요.
어쨋거나 호텔 직영이 아니라는 부분은 다소 의외인데, 따지고보면 이런 컨셉을 포시즌스나 레스케이프 등 국내 럭셔리스케일 호텔들 역시 더러 추구하더군요. 수탁자의 위상이 대단하다면야 굳이 호텔이 레스토랑 직영을 고집할 이유는 없죠.
호텔에서 레스토랑은 케시카우가 아닙니다. 사실 본전 찾으면 아주 잘 하는겁니다. 하지만 호텔의 레스토랑과 바는 호텔의 매력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쳐요. 따라서 이런 식은 콜라보를 채택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수반되어야 해요.
* * *
3층으로...
이벤트 스페이스 Event Space, 다시말해 방켓 Banquet인데 여러모로 흥미롭군요.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The Shanghai Edition Event Space (Meeting Studio)
넓은 공간의 중앙부에 사각형 유리상자를 놓은 듯한 모양인데 홈피에는 모듈식이라 설명했더군요. 행사 규모에 따라 공간을 가변적으로 활용하는 듯 보입니다. 가장자리는 리셉션이나 대기공간으로 활용하는데, 큰 규모의 행사를 진행할 때는 아마 중앙부의 유리 격벽을 치우겠죠?
공간 활용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알 수 없지만 디자인이나 아이디어는 무척 신선하군요. 여유 공간이 많지 않은 중형 호텔의 경우 고려해 봄직한 방식입니다.
상하이 에디션 미팅연회공간
사이니지 디스플레이도 미려하군요.
5층 클럽룸도 좀 볼까요?
클럽룸은 상하이에디션이 자랑하는 곳입니다. 소셜링을 위한 다양한 구색들이 갖추어져 있어요. 야밤 로비에서 이곳을 드나드는 선남선녀를 구경하긴 했습니다만 로컬의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이군요. 낮엔 트래픽이 없습니다.
The Shanghai Edition Club Room
드넓은 라운지바와 더불어 가라오케, 심지어는 작은 영화관도 갖추어져 있어요.
The Shanghai Edition 스파 SPA
6층에 꾸민 스파인데, 상하이 5성 호텔들 공히 이런 스파 시설을 갖추고 있더군요.
이 정도로 패쓰...
상하이에디션 피트니스와 수영장
그리고 피트니스와 풀. 달리 할 말이 많지 않으므로 간만 보고 갑니다.
7층의 나이트클럽 일렉트릭 서커스는 대낯 입장이 불가했던 관계로 패쓰
* * *
객실동 탑플로어에 위치한 일식당 HIYA와 루프탑바 루프 ROOF도 잠시 거들떠 볼까요?
The Shanghai Edition Japanese Restaurant HIYA
일식과 서양식이 섞인 퓨전식 이자까야라 했는데, 이자까야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하드웨어가 화려합니다. 와이탄을 고스란히 내려다 볼 수 있는 하이탑에 자리잡고 있는걸 보면, 호텔이 히야에 쏟는 애정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객들의 반응이 어떨런지 궁금하군요.
역시 영국 출신의 미쉐린 스타쉐프 Jason Atherton이 이곳도 담당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적어도 국내 시장에선 미쉐린스타쉐프에 대한 인플레이션은 이미 잦아들고 있다고 보고요, 일식과 서양 출신 미쉐린스타 쉐프의 조합 역시 다소 식상한 컨셉으로 느껴집니다만 중국 시장엔 어필하고 있을까요?
상하이에디션 일식당 히야
일식당 히야 역시 한 켠에 미려한 바를 갖추고 있죠?!
상하이에디션 일식당 히야
이 테이블이 아마도 명당인 듯 보이는데, 낮에도 매력적입니다만 역시나 야경을 봐야....
계단을 통해 더 위로 올라가 볼까요?
The Shanghai Edition Japanese Restaurant HIYA
나선형 계단이 마치 이곳 히야를 대표하는 상징인 듯 하군요. 요즘 여러 곳에서 채용되고 있는 디자인 요소인데, 국내에서도 콘래드서울을 비롯해 강릉의 씨마크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빛을 따라 아이비 덩굴로 뒤덮힌 터널을 지납니다.
이 아이비 덩굴이 상하이 에디션 루프탑바 ROOF의 상징이에요. 정말 매력적인데, 역시 밤에 보면 더욱 그러할 듯... 이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면 비로소 와이탄에 펼쳐지는 빛의 향연과 조우하게 됩니다.
살펴보니 기둥을 설치하고 치밀한 간격으로 아이비 포켓을 매달았군요? 유사한 형태를 홍대의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랙션 루프탑에서도 본 적이 있습니다.
상하이에디션 루프탑바 루프
이곳은 낮 영업을 하는 곳이 아닌 관계로...
강추한다는 얘길 이곳 호텔리어로부터 들었습니다만 저녁엔 페어몬트 상하이에서 재즈를 구경하는 바람에 놓쳤지 뭡니까? 혹 다녀오실 분들은 페어몬트 상하이의 올드재즈를 감상한 후 이곳 상하이 에디으로 귀환해 ROOF의 야경을 반드시 구경하시길...
정상 뷰는 아래와 같습니다.
The Shanghai Edition Rooftop bar ROOF/image by EDITION
이것으로 상하이 에디션의 부대시설에 대한 리뷰는 마치도록 하고요, 설명이 다소 부족합니다만 위 이미지들로부터 느끼시는 바가 조금이라도 있었음 좋겠네요.
호텔은 객실영업으로부터 이익을 창출하지만 호텔의 매력을 구성하고 경쟁 호텔과의 차별화를 결정짓는 건 결국 레스토랑과 부대시설입니다. 따라서 최근의 경영 경향은 오히려 호텔의 F&B에 더욱 치중하는 느낌이에요.
따라서 이들 레스토랑의 영업을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식은 왠지 리스키했는데,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대상이라면 와이낫? 하지만 저변이 취약한 국내에서 실패한 호텔들의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상하이 에디션은 매력적인 여러 부대시설을 공들여 갖추고 있지만 시장 반응이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듯 했는데,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상이니 시간이 더 필요하겠죠? 어쨌거나, 호텔의 의도가 마켓에 수용되지 않으면 실패하는 것이에요. 훌륭한 마케터의 능력은 결국 시장의 수요를 어떻게 읽어내는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여하튼 여러 면에서 생각할 부분이 많았던 리뷰였습니다.
기회를 주신 호텔아비아 장진수 대표님과 상하이 에디션의 총지배인 매튜쿠퍼, DOSM Sandy Shen 그리고 Marcom MGR Stephanie Zhang께 감사 말씀 올립니다.
쌩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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