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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메리어트의 핫 럭셔리! 상하이 에디션 호텔 Shanghai Edition Hotel - 소셜로비와 객실

지난 포스트에서는 에디션 EDITION hotels의 컨셉에 대해 난잡한 썰을 풀었더랬죠?


에디션에 대해 평소 많이 알고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이안슈래거와의 콜라보 그리고 외국 기사에 투척된 브랜드의 자랑질을 거들떠 본 정도? 하지만 리뷰어로써의 예의를 갖추고자 가열찬 구글링을....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고요. 워밍업이 대강 끝났으니 상하이 에디션을 좀 자세히 볼까요?

 

이질異質의 콜라보. 이안슈레거와 메리어트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에디션 EDITION Hotels [링크]


에디션 상하이 호텔 The Shanghai EDITIONl에 더욱 관심이 갔던 이유는 사실 따로 있었습니다. JW메리어트 동대문에 계셨던 매튜 쿠퍼씨가 GM으로 새롭게 부임해 근무하고 계신 호텔이거든요. 마침 홍콩 출장 중이라 만나진 못했습니다만 상징성이 중요한 호텔에서 아주 잘 근무하고 계시던데요?


상하이 에디션


에디션 상하이 호텔 EDITION Shanghai Hotel은 2018년에 개관한 신상 호텔입니다. 황푸 강변으로부터 다소 이격된 입지이지만 도보로 5분 거리에 불과해요. 고층의 객실 그리고 루프탑바에서 와이탄 언저리의 마천루들이 발산하는 아름다운 야경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2개의 건물로 구성된 호텔인데 그 조합이 매력적이군요. 1980년대 지어진 빌딩을 리모델링해 리셉션과 객실로 사용하고, 10층 짜리 고풍스런 빌딩은 외관만 유지한 채 퍼블릭 공간으로 재구성했습니다. 145개 인벤토리에 비하면 꽤나 비대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그 구색들의 면면이 화려하군요. 체련장, 수영장, 스파, 레스토랑, 나이트클럽, 루프탑바 2개, 미팅룸, 가라오케 심지어는 작은 영화관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우리나라 호텔에서는 상상하기 쉽지 않은 구성일텐데, 대륙 기질이나 국영기업이란 오너의 정체성 등 중국 시장의 특성이 작용했을 수도 있지만 에디션이 추구하는 바가 원래 그렇습니다. 객실보다는 오히려 레스토랑이나 클럽룸 등 로컬과 여행객이 뒤섞여 즐길 수 있는 퍼블릭 공간의 매력을 강조하는 컨셉이니까요.


상하이 에디션이 입지한 난징동루에서 황푸강 와이탄까지 도보 5분 거리/정면의 타워는 동방명주입니다.


이미지 위주로 거들떠 볼까요?



상하이 에디션 로비


로비의 모습입니다. 공간을 충분히 설명하기엔 매우 부족한 퀄러티인데, 이미지 좀 빌려 올까요?


상하이 에디션 소셜로비 Social Lobby/image by Shanghai EDITION


좀 낫네요. 보시다시피 그랜드하진 않고요, 하지만 고급스럽고 차분하며 편안합니다. 우리나라 럭셔리 스케일 5성 호텔이 주는 위압적인 분위기와는 결이 판이하게 달라요. 


미려한 목재로 곳곳을 마감했는데, 아마도 상해의 오래된 목조 건물들의 패턴을 차용하지 않았나 싶군요? 요즘의 라이프스타일 호텔들이 너나없이 추구하는 유무형의 개념이 바로 '로컬'이란 점을 감안하면 다소 평이해 보입니다만 확 드러나지 않고 은은하게 어필합니다. 그 차분한 디자인과는 상반되게 전반적인 분위기는 매우 젊고 케쥬얼해요. 음악도 그렇고. 이질적인 요소들을 잘 매칭한 듯 합니다.


가운데 사각형으로 구성된 테이블과 쇼파 컨셉은 어디에선가 본 듯 하죠? 전 금새 에이스호텔의 그것이 생각났어요.



고객들은 이곳에서 만나고, 쉬거나 일을 합니다. 소셜로비라는 표현을 누가 먼저 사용했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안슈래거 역시 강조하는 개념이에요. 


호텔은 여행객의 또다른 집이라고들 하잖아요? 우리가 집에서 하는 모든 활동을 호텔은 넉넉히 수용해야 하고, 그 코어는 역시 소셜로비 혹은 퍼블릭 공간이죠. 가능하면 여러 기능을 로비에 몰아 넣으려는 게 최근의 디자인 경향인데, 이런 어프로치는 결국 호텔 밖에서 로컬의 매력을 찾으려는 여행객을 호텔 내부에 머물게 만들죠.


상하이 에디션 로비


정면에 보이는 건 로비바입니다. 위스키 위주의 구색을 주로 갖추었어요. 디자인도 그렇고 가격 역시 로비에 죽친 고객들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이군요. 


흥미로운 건 이런 식의 바가 모든 레스토랑에 하나씩 다 갖춰져 있다는 점이에요. 허술하지도 않습니다. 일식당에도, 중식당 그리고 올데이다이닝 레스토랑 상하이 태번 Shanghai Tavern에도 번듯한 바가 함께 마련되어 있더군요. 이 역시 브랜드가 치밀히 의도한 컨셉입니다. '소통 혹은 소셜링'을 중시하는 이안슈래거의 철학이 반영되어 있다네요?!


소통의 과정에서 술이 빠진다는건 앙꼬없는 찐빵이요, 김빠진 콜라나 마찬가지죠. 취기가 올라 혀와 안면 근육이 이완되고 이성이 느슨해져야 비로소 마음이 열립니다. 좀 과하다 뿐이지 우리나라만의 얘기가 아니에요.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랄까? 서울 청담동의 중식당 더라운드에서 이를 보고서는 (관련글: 더 라운드 삼성점 그리고 레스토랑의 철학 - 링크) 꽤 생경했었는데, 역시나 제가 보고 들어온 바는 부족하기 이를데 없는 것이었더군요.


상하이 에디션 로비


로비 전반의 조도는 인위적으로 낮춰 유지하는 듯 싶었는데, 특히 엘리베이터 홀이 그렇습니다. 마치 동굴의 초입인 듯 확연히 어두워요. 안내를 해주신 마케팅 직원에게 물었더니 역시나 브랜드의 의도가 짙게 개입되어 있더군요.


집은 번잡하고 다난했던 일상으로부터 피난해 마침내 위안이 허락되는 곳입니다. 에디션의 이곳 로비 엘리베이터 홀은 바로 집으로 통하는 길목이랄까요? 사적이고 친밀하며 은밀합니다. 엘리베이터 내부 역시 조도를 억제했는데, 레스케이프의 그 어두운 엘리베이터가 연상되더군요.


중앙부 천정에 메달린 엄청 큰 사이지의 펜던트는 공들여 만든 것인 듯 한데, 에디션의 다른 브랜치에서도 언뜻 본 적이 있습니다.



호텔리어들의 업무 공간은 가급적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배치했어요. 엘리베이터 입구 한켠으로 내몰린 리셉션 데스크가 그렇고, 컨시어지 역시 그러합니다.


상하이 에디션 로비 리셉션 & 컨시어지 데스크


로비에 대한 설명이 아주 길어졌는데, 그만큼 현대 호텔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인 탓입니다. 


하지만 주최측의 자랑질을 감안하면 로비의 사이즈는 전반적으로 왜소해 보여서 처음엔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원래 이런 식인가? 아니면 이런 위압적이지 않은 하드웨어를 의도적으로 채용한 것인가?' 라는 의문을 키우며 어느새 소프트웨어들에서 '럭셔리'스러운 뭔가를 찾게 되죠. 하지만 클럽하우스를 보고서야 왜 에디션이 럭셔리스케일로 불리우는지 비로소 느끼게 됩니다. 다음 포스트에서 따로 소개하고요. 


그럼 객실로 올라가 볼까요?


상하이 에디션 객실 복도


복도의 분위기는 로비 엘리베이터 홀과 대비됩니다. 밝고 간결하며 그래서 편안하군요. 

눈에 띄는게 또 있죠? 이례적으로 큰 사이즈의 넘버링. 매력적입니다. 아래쪽 객실번호를 양각한 동판은 아마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인 듯 하죠?


상하이 에디션 객실


Grand Bund View 타입의 객실인데 꽤 넓군요. 효율적인 레이아웃 탓에 원래 14평의 사이즈는 더욱 넓어 보이네요.


벽체 반대편에는 화장실과 욕실, 옷장 등을 배치했고, 개보수할 때 건물 밖으로 확장한 곳엔 데스크를 뒀습니다. 티비 판넬을 제외한 전면부는 좌우로 모두 창인데, 높은 층에서는 황푸강 건너편의 마천루들을 막힘없이 감상할 수 있어요.


상하이 에디션 객실


목제로 마감한 벽체와 바닥은 매우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가구나 집기에도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지만 그렇다고 이질적으로 두드러져 보이는 건 없군요.


침대 위의 담요는 쓰로 'throw'라 불리는 것인데요, 나름 많은 호텔을 구경했지만 이곳에서 처음 접하는 류의 소품입니다. 로비의 쇼파 그리고 퍼블릭 스페이스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집 혹은 애지중지하는 집의 물건 등의 의미가 부여된 상징이기도 해요. 예컨데 커가며서 낡아가도 아이들이 애지중지하는 이불 같은 것? 작은 사이즈의 담요처럼 사용할 수 있는데, 꽤 편하기도 해요.



Shanghai EDITION throw


로비 쇼파에 있는 쓰로입니다.


상하이 에디션 객실데스크와 VIP 셋업


다소 좁지만 긴 형태의 데스크도 꽤 편리하군요. 콘센트나 USB 포트도 부족하지 않게 배려되어 있습니다.

VIP 어메너티도 흥미롭죠? 흙위에 떨어진 귤인가? 쵸콜릿과 케익인 듯 한데, 전 굳이 맛보지 않았습니다. 그 예쁜 모양을 깨드리기 두려웠어요.ㅎ 


플로럴 데코도 아주 예쁘죠? 얼핏 플로팅 포레스트 floating forest라 불렀던 듯 한데 장담하기엔 다소... 


상하이 에디션 미니바


냉장고를 포함해 미니바 구색도 럭셔리스케일의 위상에 어울립니다. 무료로 제공된 식수, 병입된 에비앙 역시 그렇죠? 

왠지 익숙하다 싶은 게 눈에 띄었는데 와사비 맛 아몬드!ㅎ 요즘 외국에서 인기라죠? 상해 다른 5성 호텔에서는 국산 김스텍도 볼 수 있었습니다.



미니바 아이템의 가격은 우리나라의 그것에 비해 다소 낮은 가격입니다만 상해 물가수준을 감안하면 놀랄 정도는 아니에요.


상하이 에디션 욕실과 화장실


침실 뒷쪽에 배치된 욕실과 화장실인데 매우 넓으며, 유리 파티션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전반에 사용된 화이트톤 마블은 공간을 더욱 넓게 보이게 하네요. 욕조에서는 상해의 시티뷰를 막힘없이 감상할 수 있어요.


상하이 에디션 욕실 어메너티 르라보


욕실 어메너티는 르라보라는 브랜드인데, 국내의 호텔에서는 보지 못했던 종류입니다. 구글링 해보니 향수를 주로 생산하던 뉴욕베이스의 브랜드라는데, 꽤 유명한 모양인데요?


향은 호텔로비 등 공용공간에서도 공히 느껴지던 것인데 나중에 물으니 블랙티라더군요. 르라보는 상해의 다른 럭셔리호텔, 페어몬트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상하이 에디션 목욕 가운 


그리고 목욕가운도 아주 고급스럽군요. 태그에는 판매가가 표시되어 있던데 15만원 수준입니다. 라보테가 LaBottega라는 브랜드인데, 욕실 어메너티를 생산하는유럽 베이스의 기업으로 보입니다.



우산도 준비되어 있죠?


상하이 에디션 룸키 카드


객실의 키입니다. 2개를 주는데, 이어 붙이면 브랜드 이름이 드러나는군요.


많이 길어지는데, 포스트를 좀 나누도록 하죠. 다음에서는 에디션의 클럽하우스와 레스토랑에 대해 이미지 위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알비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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