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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기

그랜드힐튼호텔, 레지던스계의 할배 The Grand Suite Residence 그랜드스위트

 

호텔에 근무하는 사람의 눈으로 본 호텔이야기,

호텔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편파포스팅!!!


 

 

지난 여름, 서식지 홍제동에 위치한 특 1급 호텔 그랜드힐튼을 가족들과 구경 삼아 다녀왔었습니다.

 

몽돌은 평범한 셀러리맨, 철마다 호텔을 이용하는 그런 신분은 아니고요, 일전의 포스팅에서 소개드린 바 있는, 체인호텔 직원에게 주어지는 특전을 이용했습니다.


 

 

글감이 밀려 지금껏 포스팅이 미뤄졌는데 3개월이 지나서야 마침내 올리게 되네요. 아마도 한 분께서는 이 포스팅을 조금이나마 기다려 왔을 듯 한데, 그랜드힐튼 EFL(귀빈층 라운지)에 근무하시는 아름다운 호텔리어 한혜린님이십니다. 


머무는 동안 편의를 봐 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말씀 드립니다. 여러모로 고마웠어요~ㅎ

 

 

 

 

들어가기 전에 그랜드힐튼에 관해 간단히 소개드릴까요?

 

블로그를 시작한 올 초, 힐튼의 국내 자매호텔에 관해 다룬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적었던 내용을 잠시 빌려 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랜드힐튼 Grand Hilton은 스위스호텔(swissotel)체인과 경영위탁계약을 맺고 스위스그랜드란 이름으로 1988년 개관합니다. 2000년대 초 힐튼과 경영위탁계약을 맺고 지금의 그랜드힐튼이라는 이름을 달았는데, 현재는 계약을 다시 변경해 브랜드만 빌려 사용하고 있는 프랜차이징 호텔입니다.


일대의 토착지주 이우영씨가 설립한 (유)동원아이앤씨 INC가 소유하고 있는데 친일파로 알려진 조선왕족 이해승이 할아버지입니다. 국가에 환수당한 친일재산에 대한 소송이 지금도 진행중 [관련기사] 이라는 자세한 내용은 여기 언급하기에 부적절하므로 패쓰~~!


여러분들 잘 아시는 동원그룹과는 전혀 관련 없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소재하고 있는데,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입지조건 때문에 많은 분들에겐 잘 알려지진 않았어요. 이 처진 입지는 호텔이 태어나면서 부터 갖게 되는 선천적 장애나 진배 없습니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가의 Crew (외국항공사 승무원) 또는 관광객단체 등을 유치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시장에 인식되는 전반적인 지명도가 훼손되게 됩니다. 워커힐이나 신라, 하얏트 등의 입지도 그다지 호의롭지 않지만 브랜드파워, 계열기업의 밀어주기 그리고 서비스 품질 등에 대한 각고의 노력 등으로 극복해 왔습니다.

 


지금은 보편화되었지만, 장기투숙객을 위한 Furnished Apartment (또는 Serviced Residence) 개념을 국내에 도입한 Grand Suite을 호텔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2001년에 추가로 지은 대형 컨벤션센터를 부속건물로 가지고 있는데 꽤 괜찮습니다. 대형 국제행사도 가끔 유치하고요, 연말에는 유명가수의 디너쇼를 접할 수도 있어요.

 

 

 

 

호텔이야기 편파포스팅,

 

오늘은 저와 같이 그랜드힐튼을 구경해 볼까요?ㅎ

 

 

제가 특별히 관심 가졌던 부분은 비교적 최근에 전층 공사를 마친 객실과 컨벤션센터였습니다. Grand Suite도 호텔로서는 굉장히 이례적인 구색이긴 합니다만 1995년도에 자세히 구경하며 벤치마킹 한 적이 있었습니다. 베트남 Hotel Complex에 파견근무를 했었는데 그곳의 시설물 중 하나가 193채의 furnished apartment 였거든요.

 

 

 

 

로비와 프론트데스크,


깔금하지만 층고가 낮아 개방감은 떨어집니다. 하얏트, 밀레니엄서울힐튼울을 정문으로 들어서면, 로비는 위압감을 느낄 정도로 넓고 웅장해 보입니다. 그것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조선이나 리츠칼튼, 규모가 꽤 큰 롯데 등에서도 그런 개방감을 느낄 수 없긴 합니다.

 

 

check-in 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은 다소 경직된 반응을 보이는데 저를 경계하는 기색이 완연합니다.ㅎ 제가 누군지 이미 알고 있거든요. 이런 현상은 경쟁심의 발로이기도 하겠고 (사실은 타겟시장이 크게 겹치지도 않습니다), 직원들이 회사와 스스로에 대해 느끼는 자신감 또는 자존감의 결여도 한몫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교육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작게는 본인 자신, 크게는 몸 담고 있는 호텔의 경쟁력을 깨닫을 때 비로소 가능해지겠지요. 그랜드힐튼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하층의 에이트리움 카페... 하얀색의 파라솔과 화이트톤의 대리석이 이채롭습니다. 폭포도 옆에 있는데 마치 해변 리조트의 느낌도 나네요.


외에도 테라스라운지, 뷔페, 중식, 일식, 델리 등 모두 6개의 F&B outlet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객실과는 달리, 한동안 renovation을 않았는데 잘 관리되고 있는 듯 하더군요. 가구나 집기 등이 다소 낡았지만 깨끗합니다.

 

꽤 알려진 뷔페식당의 조식은 안타깝게도 맛보지 못했습니다. 옆지기와 막내만 먹고, 저와 큰 아이는 좀 불편해서 전날 저녁에 집으로 왔거든요. 뷔페식당의 여름 야외바베큐 프로모션은 나름 알려졌더군요.

 

 

 

공사를 마친 객실을 좀 볼까요?

 

 

 

 

아이들이 순식간에 어지럽혔네요.ㅋ

 

방이 아주 좁아 보이진 않지요? 10평 정도인데 11평의 제가 근무하는 호텔과 큰 차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원래 화장실 내부에 있던 세면대 부분(파우더룸?)을 화장실로부터 아예 객실공간으로 빼냈네요?! 화장실 사이즈를 줄이는 대신 그만큼 객실공간이 늘어났습니다. 최근에 지어진 비즈니스 호텔이나 부띠끄 호텔에서는 더러 볼 수 있는 절충형태가 아닌가 싶은데 아직 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넉넉한 호텔들의 경우처럼 욕조와 샤워부쓰를 분리할 여유는 부릴 수 없었겠지요.


 

 

 

 

대신 책상은 작은 편이고, 아래의 서랍장도 아주 특이합니다.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아예 한 곳으로 모았는데 냉장고와 미니바(refreshment center), 금고 등도 이 서랍장 내부에 끼워 넣었네요?!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공간적인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기능적인 면이나 미적인 부분을 희생시켰습니다.

 

 

 

 

 

브랜드 스탠다드에 의거, 일회용 슬리퍼를 사용하게끔 규정되어 있는데 아직 도입하진 않았군요.

 

 

 

 

 

아래는 EFL(귀빈층 라운지)입니다.

아주 넓지는 않고요, 가구나 집기류, 전반적인 분위기는 평범해 보입니다. 내부순환로가 내려다 보이는 야경이 훌륭하군요.

 

 

 

 

 

길어지는데 객실은 이만하고 컨벤션센터를 구경할까요?

 

 

 

 

 

아래는 컨벤션센터의 2층 로비, 아주 넓지요? 리셉션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컨벤션센터의 내부인데 넓지만 층고가 높지는 않네요. 다른 호텔의 그랜드볼룸에 의례히 달린 화려한 샹들리에는 아예 제외했군요. 기타 조명이나 음향시설, 파티션에도 그다지 공들인 흔적을 찾아 보긴 쉽지 않습니다. 추정키로, 애초 설계때부터 화려한 웨딩이나 연회 보다는 학회, 세미나, 전시회 등의 마켓에 초점을 맟춘게 아닌가 싶군요.

 

 

 

 

 

마지막으로 Grand Suite.....

 

장기로 임대해 사용하는 아파트입니다. 최근에 지어진 프레이져나 썸머셋과 동일한 개념이지만 30년 가까이 나이를 먹은 아버지 뻘이네요.

 

 

 

 

 

그만 할까요?

 

아~ 특별히 추가합니다. 블친 분의 칭찬이 자자했던 수영장~ㅎ

 

 

 

 

말씀대로, 이만한 사이즈는 서울의 호텔에서 흔히 볼 수 없습니다. 이용객들도 많지 않더군요. 한시간 정도 아이들이 아주 편하게 놀았습니다.



그랜드힐튼과 서울힐튼(경주힐튼과 같은 회사였음)은 동일한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점 외에도 관계가 남다릅니다. 현재의 총지배인 두 분을 비롯해 서울힐튼에 근무하던 분들이 많이 옮겨 가셨거든요. 동일한 브랜드라서 담당자끼리 업무적으로 협의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지금도 잘 하고 계시겠지만, 직원 혜택으로 투숙하는 그랜드힐튼 등 자매호텔 분들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맞아 주시길 바래요~ㅎ

 

 

오늘 글은 호텔리어에게 참고가 될 듯해 다소 길게 적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