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호텔리어 독자를 위해 르네상스서울 호텔을 간단히 다시 소개 올릴까요?
르네상스서울은 남우관광(삼부토건의 계열사)이 소유하고 있는 강남 역삼동 소재의 특 1급 호텔입니다.
1988년 라마다호텔 체인과 경영위탁계약을 체결,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하는데 1993년 메리엇호텔그룹 산하 르네상스 Hotel & Resorts와 경영위탁계약을 새롭게 체결해 지금에 이릅니다.
입지가 좋아 2000년대 초반까지는 나름 괜찮은 경영성과를 보였으나 이후 영업력이 급격히 쇠퇴합니다. 2000년 566억의 매출을 정점으로, 이후 계속 감소, 정체되는 추세를 보이다가 2010년 (580억)에 와서야 가까스로 10년 전의 수준을 회복하는데, 자세한 이유야 모르지만 최근 매각 관련한 일련의 오너 의사결정내용을 엿보면서 짐작되는 바가 없진 않았습니다.
이미지출저: 르네상스서울 호텔 홈페이지
지난 6월 르네상스서울 호텔의 매각과 관련된 내용을 비교적 상세히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만 진척이 거의 없는 듯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언론에 간간히 노출되어 왔는데 최근에 의미있는 변수들이 몇 터져 나왔고, 지금은 아주 중요한 변곡점에 이른 듯한 상황이라 지난 포스팅에 대한 A/S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관련글: 르네상스서울 호텔 매각, 직원들은 어떻하라고??
그동안의 경과를 간단히 다시 소개 올리면,
르네상스서울 호텔의 모기업 삼부토건은 경영부실과 오너 횡령 등의 이유로 2011년 유동성위기를 겪게 됩니다. 이때 채권단으로부터 7천5백억의 자금지원을 받으며 급한 불을 끄긴 했는데 유동성 지원 댓가로 매년 수십억의 당기순이익을 낳는 알짜배기 계열사 르네상스서울 호텔의 매각을 채권단에 약속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당 호텔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는데 부동산 투자펀드업계의 큰 손으로 혜성과 같이 등장한 이지스자산운용이 이를 덥썩 물었네요?! 매각가 1조 1천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합니다.
최근 매각소식이 화제가 되었던 여의도 한 호텔의 매각가가 4천억으로 알려졌으니 르네상스서울의 매각가치가 굉장해 보이지요? 강남 요지에 입지한 르네상스호텔과 바로 옆의 삼부빌딩을 합한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우선협상자에 이지스자산운용, 건물철거후 복합건물 추진
기사출저: 중앙일보/보러가기 ☞ GO!!!!!!!!
이후, 이지스자산운용이 제시한 개발계획 때문에 또다른 논란이 불거졌는데, 호텔과 삼부빌딩을 허물고 이 부지에 호텔과 오피스가 포함된 새로운 복합건물을 짓겠다는 구상 때문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호텔에 근무하던 직원들의 고용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었겠지요? 기존의 사업장이 폐쇄, 철거될 계획이니 법으로 정해진 고용승계를 따질 게재가 아닙니다.
계약의 내용에 별도로 포함되지 않는다면 고용승계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으로 보이는데, 누가 봐도 정말 황당한, '아닌 밤중에 홍두깨' 시추에이션이지요? 불법횡령과 경영부실의 책임을 져야 할 오너일가가 그 추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그나마 그룹의 부실을 완충하던 알짜배기 계열사인 호텔의 직원들, 그리고 그 가족들 3000명을 총알받이로 내 몬 꼴이나 진배없습니다.
다소 길어졌는데 여기까지가 그동안의 경과입니다.
관계직원에게 물었더니 추운 지금도 여의도 이지스자산운용 앞에서 20여명의 대의원들이 농성중이라더군요. 지금도 파업중에 있지만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웨딩 등의 영업에서는 매각과 파업의 영향이 다소 있는 듯 하더군요.
그 와중에 다행스럽다고 해석할 수 있는 새로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지스자산, 본계약 시한 넘겨...채권단 원금회수 차질
기사출저: The Bell/보러가기 ☞ GO!!!!!!!!
11월 까지 본계약을 쳬결하기로 한 이지스자산운용이, 자금시장경색과 호텔 노조(직원)의 반발 등, 악재 호재로(뉴스에서는 매각자와 매수자의 입장에서 악재로 표현했더군요) 펀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어둔 끄나풀들의 첩보에 의하면, 연기금(특히 국민연금) 등 큰손 투자자가 이미 발을 뺀 상황이라고도 하는데 여러 상황으로 미루어 판단컨대, 이지스자산운용과의 매각협상은 아마도 결렬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된 유동성 7500억원의 만기(한차례 연장됨)는 내년 1월에 다시 도래합니다. 이 기간중에 새로운 매입자를 다시 찾아야 되겠지만 덩치가 만만치 않아 순조롭지는 않을 듯 하고 아마도 상환기일이 다시 연장되겠지요. 지금도 매입의향이 있는 회사가 다수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이 바닥에 기생하는 거간꾼들의 장난은 그야말로 장난이 아닙니다.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일단 한고비 넘긴 듯 합니다만 회사와 직원과의 신뢰는 이미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여러번 반복해서 말씀드립니다만, 호텔산업에서 직원은 바로 상품이요 경쟁력입니다. 신뢰가 산산히 무너져 내린 일터에서 훌륭한 서비스를 기대한다는 건 한마디로 어불성설이지요.
채권단과의 약속으로 인해 타기업으로의 매각은 이미 정해져 있는 상황, 아무쪼록 직원들의 고용에 영향이 없는 방향으로 매각작업이 진행되길 바랄 뿐입니다.
르네상스서울 호텔의 직원 여러분!!! 추운 겨울, 고생이 대단히 많으십니다. 미력이나마 몽돌이 응원합니다~ 화이팅하세욧!!!!
아울러, 도움 말씀 주신 최**님께 감사 말씀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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