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 원래 이렇게 느려 터졌던 건 아닙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호텔은 꽤 기민했어요. 시장에 새로 나온 최신 기술을 어느 산업보다도 빨리 서비스에 도입, 적용했더랬는데, 뉴스와 잡지에서나 듣고 보던 최첨단 TV, VOD 등의 신상 제품과 서비스를 호텔에 와서야 비로소 구경할 수 있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새로운 경험을 판매하던 곳이 호텔이었죠.
하지만 십수년 만에 상황은 완전 역전되어선 기억 저편의 옛날 일이 되어버렸군요....
호텔은 더 이상 시장에 막 나온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아닐 뿐더러, 고객이 소지한 모바일 기기의 사용 환경을 충족시키기도 버거운 듯 합니다. 시장이 변화하는 속도는 호텔이 따라 잡을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벗어났습니다.
급변하는 시장 트랜드는 되려 호텔의 밥그릇을 하나 둘 걷어차고 있어요. 아니, 둔한 몸을 가진 호텔이 제 밥그릇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해야 더 옳겠군요.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환경은 호텔의 먹거리를 이미 여럿 죽였습니다. 호텔 객실의 전화와 모바일폰 렌탈 서비스 mobilephone rental service는 사멸의 길로 치닷고 있으며, 몇년 전까지만 해도 객실마다 설치되었다 이내 사라져 간 팩스머신은 언급하기도 민망할 정도이군요.
비즈니스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대부분의 서비스 Secretariat Service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 다시 생각해 보니, 고객이 최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룸어메너티 Room Amenities인 WiFi 서비스를 호텔이 포기하지 못하는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지 못하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겠군요.
비즈니스센터 http://www.parklanehilton.com/
동업자이자 파워풀한 경쟁자인 OTA는 인터넷 환경을 등에 업고 호텔의 이익률을 야금 야금 갉아 먹고 있을 뿐더러, 전세계의 민박을 모바일로 실시간 중개하는 에어비앤비 Airbnb는 호텔의 밥그릇에 주걱만한 숟가락을 얹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호텔 업계에게 아주 심각한 고민거리를 투척하고 있는데, 향후 1, 2년 사이에 호텔 쉐어의 10% 정도를 갉아 먹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더군요.
[최신호텔동향] 호텔이 OTA와 경쟁하는 방법, Direct Booking
에어비앤비 airbnb와 공유경제, 호텔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
하이텍 얼리어답터로써의 위상은 애저녁에 포기했는데 실상 욕심낼 수 있는 부분도 더 이상 아닙니다. 황새 소비자를 따라 갈 뱁새 처지도 안되는 깜냥으로 전락했거든요.
최첨단 IT시대, 당대의 화두 '모바일 mobility'
호텔은 뒤쳐지며 도태될까요?
호텔이 살아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들도 다 아는, 살면서 누구나 한두번 했을 법한,,,,, 손쉬운? 방법이 당연히 있습니다.
잘 빌붙는 것이지요.......
이길 수 없는 적이라면 잘 빌붙어 공생을 모색하면 됩니다. 최첨단 트랜드를 선도할 수 없다면, 최첨단을 선도하는, 혹은 소비하는 황새 소비자가 편하게 놀다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되는 것이지요.
저도 잘 몰랐습니다만 업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밥그릇을 지킬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었던 듯 합니다.
최근 뉴스에 자주 소개되던데, 힐튼체인은 고객의 모바일 폰을 객실키로 활용하는 테크놀러지를 도입, 소개하기 시작했고요, 메이어트 등의 대형체인도 프론트에서의 체크인 절차 check-in를 생략하고 모바일 폰에서의 간단한 동작으로 투숙절차를 대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더군요. 여기에 대해선 따로 포스팅을 준비해 볼 예정이고요....
아울러, 조만간 대중화될 웨어러블 wearable technology에 대한 서비스에도 고민을 시작한 듯 합니다.
아래의 칼럼에서는 앞으로 호텔 산업에 적용될 최신기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목만 따오면 아래와 같은데 관심있는 호텔리어들께서는 링크를 눌러 일견해 보시기 바랍니다.
Mobile Keys
Wearable Technology
PMS Mobility
Cloud Service
Loyalty Program & OTA
참고한 글
5 tech trends that will shape hospit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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