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호텔 인벤토리 Inventory에 500개 객실이 추가되었군요?!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 타워 Grand Hyatt Incheon West Tower...
9월 2일 개관예정입니다.
신규호텔의 개관이라 부르기엔 좀 애매한 구석도 있습니다. 기존의 호텔에 비슷한 규모의 호텔을 덧붙인 형식이니까요.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지상 11층, 523객의 객실과 컨벤션룸을 갖추고 2003년에 개관했는데 얼마 전까지의 이름은 하얏트리젠시인천 Hyatt Regency Incheon이었습니다. 새로 들어선 웨스트 타워는 바로 옆에 지은 500실 짜리로써 스카이브리지로 기존의 호텔(이스트 타워, 즉 동관)과 연결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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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하얏트 인천을 굳이 분류하자면 공항에 입지한 환승형 호텔입니다. 이를 업계에서는 트랜짓호텔 Transit Hotel이라고 부르는데, 호텔의 주된 고객 Mix는 당연히 공항 환승객이나 신혼여행을 떠나는 커플 등 단기/비반복성 고객, 그리고 항공사 승무원 Crew이겠지요?!
배후의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단지 기능이 활성화된 이후 도심형 호텔로써의 성격도 욕심내는 듯 합니다만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듯 하고요.... (아래 지도에 나타난 입지를 보면 제 가슴도 왠지 답답해 오는군요. 송도국제도시도 타깃권입니다만 호텔들이 이미 많이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카지노를 포함한 영종도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면 꽤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듯 하군요). 이런 한진그룹의 의도로 기존의 환승 호텔과는 달리 컨벤션센터와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에도 꽤나 공을 들인 듯 하군요.
아울러, 파라다이스 카지노(파라다이스카지노 인천, 당연히 외국인전용카지노입니다)가 임대해 영업하고 있는데, 중국 관광객들이 당일치기 배팅을 위해 잠시 넘어 올 수 있는 입지이긴 합니다만 주변에 워낙 보고 놀거리가 없습니다. 하긴 노름꾼들이 보고 먹으려고 카지노 오는 건 아니니 뭐...... 호텔의 객실과 식음료 영업에 기여하는 바는 적잖겠지요?!
듣자니 영업성적은 나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객실도 그럭저럭 괜찮았고 호텔에 하나만 둔 레스토랑 (레스토랑 8, 이걸 식당 '팔'이라고 번역해야 할까요?ㅋ)도 나름 괜찮은 성적을 보인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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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얏트 체인에서 부여한 인천 하얏트의 등급은 원래 리젠시 Regency였습니다만 웨스트 타워의 개관에 즈음해 Grand로 상향 조정되었군요. 그랜드하얏트 인천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아직 옛날의 등급과 새로운 등급에 의한 이름이 혼재되어 있으며 고객들의 호명에도 옛흔적이 여전히 뭍어 있습니다. 저도 짐작은 했습니다만 엊그제서야 확인을 했어요.
참고로 하얏트 체인중 파크하얏트 Park Hyatt와 그랜드 Grand Hyatt가 딜럭스 최상급 브랜드이고 리젠시 Regency는 다소 규모가 작은 리조트나 환승호텔에 주로 붙는 명찰입니다. 이로써 한국에선 남산의 그랜드하얏트에 이은 두번째 그랜드 체급의 호텔이 되겠군요.
그랜드하얏트 인천 Grand Hyatt Incheon의 소개가 다소 길어졌는데, 오늘 포스팅의 애초 의도는 좀 다른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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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은 호텔사업에 꽤 큰 비중을 두는 듯 합니다. 칼호텔네트워크라는 법인을 따로 설립해 한진그룹 산하의 호텔사업을 총괄하게 했는데, 이 법인의 대표이사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 조현아 부사장입니다 (지난 번엔 전무타이틀이더니 그사이 또 승진했군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경복궁 옆,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에 건설 예정인 호텔 (세간엔 한옥호텔로 알려졌습니다만 호텔이 포함된 문화복합단지)도 조현아 부사장의 아이디어라고 하는군요.
이 한옥호텔 건립에 관련해 한진그룹이 보인 일련의 강경한 대응들은 꽤 생경합니다. 제가 알던 한진그룹은 이렇게 저돌적이지 않았을 뿐더러 사풍도 꽤 보수적이었는데, 정치권과도 거리를 유지하며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일도 드물었어요.
이런 한진그룹이, 교육계는 물론이요, 관할 행정당국인 종로구와 최종인허가권을 가지 서울시의 반대, 그리고 시민단체 등 세간의 따가운 눈초리를 무릅쓰고 제벌 특혜시비까지 뒤집어쓰며 왕궁터에 호화호텔을 강행하는 이유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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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은 제주에 두 개의 호텔 (서귀포 칼과 제주 칼호텔)을 오래 전부터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여의도에 400실 규모의 호텔을 지었다 중간에 용도를 변경한 적이 있었고, 2008년 제주 파라다이스호텔을 매입했는데 호텔에 대한 관심은 옛부터 지대했던 듯 합니다. 최근엔 범한진계로 분류되던 CXC종합캐피탈 (고조중훈 회장의 막내동생 조중식 전한진건설 사장의 아들인 조현호 회장)이 여의도의 힐튼 계열호텔을 인수하려다 돈줄이 막혀 무산되는 해프팅이 있기도 했어요.
대한항공이야 애초부터 한진그룹의 주력이었지만 한때 튼실했던 해운이나 건설 등은 이미 단물이 다 빠졌습니다. 뭔가 든든한 먹거리가 새로이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그렇지 않아도 보수적인 한진그룹에게 (크게 튀길 순 없어도) 큰 위험부담 없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캐쉬를 짜 낼 수 있는 사업으로 호텔만한 대안을 찾긴 쉽지 않았겠지요.
더군다나, 가업을 이어 받은 2세대 세습재벌과는 사업을 보는 시각이 다소 다른 듯도 합니다. 70년대 개발시대, 어쩔 수 없이 정치권력과 얽힐 수 밖에 없는 사업환경이었지만, 3세대에 와서는 일부 재벌을 제외하곤 이런 더러운 연줄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겠지요. 주변 눈치보지 않고 이제부터는 마이웨이??.........
종로구의 대토代土제안도 거부했다는데 막눈인 몽돌이 봐도 사업부지가 매력적이긴 합니다. 광화문 대로, 시청주변 노른자위 비즈니스 타운의 수요에도 숟가락을 얹을 수 있을 뿐더러, 경복궁도 바로 내려도 보이고, 북촌과 인사동도 지척이요, 창덕궁, 창경궁도 지근거리에 있습니다. 사업차 내한하는 외국인과 관광목적으로 들어오는 관광객의 요구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환경,,,, 이런걸 전문용어로 양수겸장이라고 하던가요?ㅋ
젊은 3세 재벌 CEO의 거침없는 경영행보가 나빠 보이지는 않고, 자기 호주머니의 돈을 스스로 챙기는 것도 뭐라할 일이 아니긴 합니다만 대부분의 국민과 시민단체, 교육계의 목소리도 좀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열린 사고를 가졌으면 좋겠군요.
감사합니다.
이 글은 지난 포스팅 "왕궁터에 호텔짓는 몰상식한 나라"의 내용 상당부분을 업데이트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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