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근무하는 사람의 눈으로 본 호텔이야기,
호텔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편파포스팅!!!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판촉부의 인턴인 듯한, 잘 생긴 친구가 식탁 맞은 편에서 만면에 미소를 지은 채 저를 빤히 보네요?!
'음....... 요놈이 왜 이래?????'
다소 당황해 하고 있던 차에 씩씩하게 내뱉습니다.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 *
늙은, 배테랑 호텔리어 몽돌은 꽤 유명해졌습니다.
구경 삼아 카메라를 들고 타호텔을 나가도 단박에 알아 보시는 분들이 계시고요, 대학에서 강의하시는 교수 분들 중에도 몽돌의 팬이 계셔서 학생들에게 몽돌에 대한 연구 과제를 투척하기도 하신다네요?
하물며, 인턴이나 실습 나오는 학생들이야 말할 바도 아니지요....흠,,흠,,
참으로 응당한 일입니다.....
오르내리는 노출 순위에 목을 메고, 메인 노출에 일희일비했던 그 치열했던 블질 1년,,,, 지난 포스팅을 되돌아 보며, '아! 이것이 정녕 내가 쓴 글이란 말인가!!!' 하고 자못 놀라 스스로도 황홀해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이 정도의 유명세야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요.....ㅎ
듣자니, 다소 부정적인 포스팅의 대상이었던 모 호텔에서는 늙은 몽돌이 공공의 적으로 내몰려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도 하고, 모처에 심어둔 고위급 끄나풀은, 통화할 때마다 '그만 입 좀 다물라'고 강박하고 있긴 합니다.
그저, 유명인이 의례히 치루는 사소한 통과의례일 뿐이지요..........흠..
어쨋거나, 그래서 오늘은 기분이 아주 업! 되었고요, 써비스 하나 들어 갑니다.ㅋ
그 청년을 비롯해 우리나라 호텔 곳곳에서 일하는 인턴과 실습생들을 위한 헌정 포스팅!!!
호텔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외에도 공식적인 인원현황 (manpower status)에는 드러나지 않는 숨은 일꾼들이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짐작하시듯 인턴(그리고 방학을 기해 국내 대학으로부터 참가하는 실습생)입니다.
호텔 전공의 경우, 이론 중심의 대학 커리큐럼을 보완하는 현장실습과정이 별도로 필요하긴 합니다. 타산업과는 달리, 해외에서 공부하다가 6개월 정도의 기간으로 국내 호텔로 들어와 인턴과정을 밟고 돌아가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10여 학점을 인정하더군요 (국내 대학의 방학 현장실습은 보통 2개월, 3학점 입니다).
인턴은 논란의 소지를 가진 용어입니다. 따라서, 전제하고 넘어가야 할 내용을 따로 적어야 할 듯 하군요.
인턴제(청년인턴제)는 MB정부때 단기실업대책의 일환으로 본격적으로 확대 시행되었는데 결국 청년노동력 착취 수단으로 변질된 제도입니다. 최저임금 적용대상 근로이지만 잘 지켜지지도 않았으며, 취업에 목멘 '슈퍼 을'인 청년들의 처지를 이용, 자본에 의한 갈취와 억압을 국가적으로 용인했습니다. 보완 대책들이 뒤따르긴 했지만 더러운 때가 너무 묻었어요.
관련글 1: 출근하니 커피·카피·코피…우리는 인턴 아닌 ‘忍턴’
관련글 2: 직장의 신은 어디 있나
관련글 3: '수퍼 갑 **호텔'…인턴은 일회용?
호텔 중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곳이 있기는 합니다만, 대부분의 특 1급 호텔은 이와는 다소 다른 성격의 '무급 인턴제'를 활용하고 있으며 (또는 유급인턴과 병행) 이 포스팅에서 언급하는 인턴도 '무급 인턴'을 의미합니다.
인턴제의 애초 취지가 '원하는 직업을 미리 체험하고 배우는' 학습의 과정이라면, 이 목적을 그나마 고수하고 있는 형태가 무급 인턴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집 당시 이를 공지하여야 하며,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근로자가 아니므로 따로 정해진 급여는 없지만 소정의 allowance가 있긴 합니다 (그나마도 호텔에 따라 차이가 있어요).
당연한 생각이지만, 이 제도를 운영하는 호텔에서는 이들을 일상 업무에 활용하는 노동력이 아니라 교육의 대상으로 관리해야 하겠지요?!......... 말은 쉽네요. 기업이 오용하고자 마음만 먹는다면야 법으로 정해져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랍니까. 더군다나 업무와 교육을 구분하기도 모호한 마당인데.....
어쨌거나, 호텔의 인턴제도에 관심 많으신 미래 호텔리어 여러분들께서는 여러모로 잘 따져서 호텔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간혹 요긴한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들이 하는 일은 주로 심부름 수준의 업무와 허드랫 일인데 제가 보기에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현장을 배우는 학생들이라 이들을 배려한 교육프로그램들이 당연히 갗춰져 있어야 하지만,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 별도의 교육 시간을 할애하기란 쉽지 않아요. 오리엔테이션이 있긴 합니다만 그야말로 호텔 소개에다 사무실 찾는 방법 수준에 그치고 말죠.
이러다 보니, 배움의 수준은 전적으로 해당 학생의 의지에 의존하게 되는데 그들이 자칫 방심하게 되면 애초의 의도와는 달리 6개월이라는 시간을 허송세월, 몸빵만 치다 가게 됩니다. 이 외에도, 인턴이라는 명찰들 달고 스쳐 지나갔던 수많은 이들을 보면서 아쉽게 느꼈던 부분들이 많았는데 주요한 것 몇가지를 간단히 정리해 볼까요?
인턴이나 실습중인 미래 호텔리어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궁금해 하라!!!
현장에 인턴을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적당히 시간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배우기 위해서 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배움의 정도는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에 달렸어요. 직원이 시키는데로 고분고분 카피 잘 하고, 커피 잘 타기만 하면 나중 인생을 살면서 코피 쏟게 됩니다.
항상 분주하게 오고 가곤 있지만 정작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더군요. 직원이 시키는 일의 내용이나 의미가 궁금하지 않은가요?
매사에 궁금해야 하며, 질문을 머리에 채우고 근무해야 제대로 배울 수 있습니다. 스스로 궁금해 하고, 그래서 의미있는 질문을 던지는 인턴은 백명 중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흔치 않더군요........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
매의 눈으로 취업 기회를
하지만, 인턴을 자원하는 이유가 단지 현장을 배우기 위해서일까요?
당연히 취업기회를 모색합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이유일테지요.... 직장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인사가 만사'라는, 살면서 귀가 닳도록 들어왔던 그 식상했던 경구의 의미를 절감하게 됩니다.
신입 면접과정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스펙에 가려지고 뽀샵으로 치장되어서, 길어야 3~40분간의 면접으로는 지원자들의 진면목을 수박 겉 핧는 정도도 알아 내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공석이 생겼을 땐 자질이나 태도가 어느 정도 검증된 인턴사원을 더 선호하기도 해요.
직원들은 인턴사원들을 눈여겨 보고 있으며, 사소한 상호작용을 통해서도 여러분에 대한 평판을 형성합니다. 매일 오가는 수많은 인턴 중에서도 두드러져 보이는 이들이 있는데, 직원들이 보는 시각은 대동소이 해요. 첫번째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접하는 업무에 대해 항상 궁금해 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하는 인턴이라면 어디에 근무하거나 표나기 마련입니다.
일반적으로, 공석이 생기면 사내공고가 먼저 이뤄집니다. 항상 눈과 귀를 열어 둔 채 근무하시기 바라며, 가능하다면 발품을 팔아 타호텔의 인사부에도 이력서를 제출해 두시기 바랍니다. 인턴 신분이나마 호텔에 적을 둔 상태로 타호텔에 지원하게 되면 적잖이 도움되기도 해요.
업계는 좁고 좁다
'인맥을 만들라....',
다소 식상하고 사회적인 부작용도 심각해서 전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입니다만, 안타깝게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어디나 마찬가지이지만, 호텔에서 배우는 기간 동안 알게 되는 직원들은 나중에 큰 자산이 되거든요. 근무 당시 기회가 없었더라도, 추후 공석이 생겼을 때 다시 찾기도 하더군요.
더군다나, 호텔 업계는 아주 좁습니다. 타호텔이나 헤드헌터로 부터 레퍼런스 콜이 오는 경우도 많고, 평소 알고 지내던 경쟁 호텔의 관계자로부터 추천 의뢰가 있기도 합니다. 같은 분야에 근무하면 서로들 잘 알고 지내거든요.
따라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동안 항상 처신에 신경쓰야 합니다. 6개월 동안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에 여러분이 남긴 행적은 아주 중요한 시점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어요.
직원분들께 당부 한마디.....
기본적으로 이들은 현장을 배우기 위해서 오는 학생들이지만 잠재고객이기도 하며, 호텔의 이미지를 전파하는 중요한 매개이기도 합니다. 혹, 이들에 의해 인터넷에 올려진 실습 후기들 보신 적이 있나요? 간혹 적나나하게 까발린 글들도 눈에 띄더군요
위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인턴을 위해 충분한 교육시간을 할애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기본적인 배려는 전제되어야 할 듯 합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 현장에서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교육기회가 보장되고 있는지는 사실 의문스러워요.
여러 이유가 있긴 했습니다만, 부끄럽게도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에는 딱히 내세울 만한 프로그램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와서야 하나 둘 아쉬운데로 준비하고 있긴 합니다.
인사/교육 담당의 고민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현장에서도 이들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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